조회 수 213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06년 5월 20일.
소만을 하루 앞둔 서울의 날씨는 완연한 초여름이다.

이맘 때만 되면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엔 사람들이 한가롭게 눕고 뛰어 다니고 그늘도 없이 쉬고 있고,
바닥분수엔 오로지 아이들만이 흠뻑 젖어 그 티끌없이 환한 웃음을 셔터에 담는 어른들의 모습으로 가득찬다.

항상 느낌은..  아이들이 부, 럽, 다~
걱정 근심없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시원한 물줄기를 머리부터 흠뻑 뒤집어 쓰고 깔깔 거리는 아이들..
어른들이 그렇게 놀면 참 보기 흉할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바다에 빠뜨리는 장난을 하는 애들을 선생님들이 혼낸 적이 있었다.
봄인데 그 젖은 채로 들어가 한동안 못 나오게 서 있게 했던..  지금와 생각하니 괜히 씁쓸하다.

그만큼, 그렇게 덥고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싶어도 어른들은 감히 들어갈 생각도 물을 만질 생각도 뛰어들 생각조차 안한다.
옷이 젖을까봐, 아이들 사진 찍어 줘야 하니까, 무엇보다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 젖은 채로 놀아도 별 재미가 없으니까.
세상은, 시간은, 그렇게 우리에게 갈수록 더 바쁘고 더 생각해야 할 숙제를 많이 던져 주고 흘러가기 때문..


촬영:  유희종 by D70



?
  • ?
    최유진 2006.05.22 10:29
    첫 사진. 물이 갑자기 올라가니깐 굼뜬 선아가 가장 늦게 도망가는 거 처럼 나왔다.
    어디서 줏었는지 찌그러진 캔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난감이 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4 우리집 오리들.. file 2005.09.07 2145
333 선아야~ 그만 놀고 가자... 2 file 최유진 2005.11.29 2140
332 샬랄라~ 공주 3 file 최유진 2006.01.23 2138
331 내가 좋아하는 사진 2 file 최유진 2005.09.05 2138
330 오늘의 일기 2 file 최유진 2006.08.22 2137
329 아빠 생일 축하해요 1 file 최유진 2008.09.22 2136
328 선아의 그림 1 file 최유진 2007.12.09 2135
327 동균이, 연단에 서다 1 file 최유진 2006.07.24 2135
326 유치원 웅변대회 file 최유진 2007.07.22 2134
325 단오날의 지방선거 2 file 최유진 2006.06.01 2133
» 뛰어드는 건 아이들만의 특권이다. 1 file 최유진 2006.05.22 2132
323 소방 동요 경연 대회 file 최유진 2008.05.21 2130
322 동균, 어린이집 쉬다.. file 최유진 2005.07.12 2129
321 오빠와 여동생 file 최유진 2008.05.22 2127
320 까불이.. file 2006.01.17 2126
319 그린피쉬 1 file 최유진 2009.09.13 2125
318 이것은 무엇일까요? (행복한 경영이야기 발췌) file 최유진 2006.01.20 2123
317 휴가 1 file 최유진 2011.08.08 2122
316 티오비오 file 최유진 2008.01.01 2122
315 2005년 12월 시작.. 2 file 2005.12.02 21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3 Next
/ 2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