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7 23:06

강릉 금학 칼국수

조회 수 135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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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이번 양양 여행에서 아주 특이한 (?) 곳을 우연치 않게 발견했다.  강릉 오죽헌 구경 후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서 강릉 맛집을 찾았는데 금학칼국수랑 순두부가 검색되어 그냥 가볍게 국수 먹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에 네비게이션으로 찍었음에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점심엔 주로 별미집을 찾고자 하는데 이런 곳이 정말 '별미집'이 아닌가 한다.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할까 -
음식보다는 음식점에 대해서..  
30년 전에 하숙을 쳤던 곳을 개조도 안 하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막고 꼬불꼬불 뒷 방 여러 개를 구비한 곳이다.  너른 마당도 없고 그 예전 6, 70년대 쯤 마당 한 구석에 있는 수돗가에 줄 서서 세수를 하고 화장실은 바깥에 완전 '뒷간' 수준 처럼 보이는 곳 하나를 이용하며 더구나 그 좁고 어두운 방 하나엔 평탄치 않고 붕 떠 있는 벽지하며 그 이후 하숙을 그만 두고 칼국수와 콩나물 비빔밥 달랑 2개 메뉴로 써브하면서 그 이후 수많은 방문객들의 족적 (낙서)으로 도배되어 있다.

거의 강릉의 명동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만 별천지처럼 보이는 것이 아마도 재개발이 될 법도 했을 터인데, 꿋꿋이 예전 강릉의 유학생들이 기거했던 자취와 숨결, 땀냄새까지 느껴진다.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에서 달랑 밥상 하나 놓고 공부했을 것을 상상하니 이런 곳이 없어진다면 나부터 무척이나 서운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 예전 우리네 부모님 세대가 이런 먼 곳으로 유학와서 케케하고 어두운 골방에서 불편하게 생활하며 학구열을 올렸을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리니 한켠으론 아련하기도 하고 가슴 한쪽도 싸~해지기도 했다.

버섯 국물로 우러낸 약간 매운 맛이라고 한 칼국수는 선아 조차 전혀 맵지 않다고 할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다.


keum03.jpg
울퉁불퉁한 벽인 거 같지만 누르면 푹 들어갈 정도로 벽지가 떠 있다.


keum04.jpg
과연 이렇게들 정신 산란하게 자기들 자취를 남겨 놓고 싶은 건지..
오~  신정환에 남희석까지..  아래 싸인은 도통 누구신지..


keum05.jpg
칼국수 5천원


keum06.jpg
반찬은 달랑 묵은지 하나다.  심지어 단무지도 없다.


keum07.jpg
맵다고 해서 칼국수를 2개에 콩나물밥을 2개 했지만 국수를 3개 밥을 하나 시킬 걸 그랬다.


keum08.jpg
콩나물밥도 5천원이다.  간장 양념을 비벼서 콩나물에 계란 후라이를 비벼 먹는 정도


keum09.jpg


keum10.jpg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면 쪽으로는 큰 길가다.

저 골목 밖으로 나가면 찻길인데 집이 안쪽으로 있다 보니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줘도 못찾았던 거다.
금학칼국수분식:  033-646-0175  강원 강릉시 금학동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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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11.02 16:12
    아주 색다르고 괜찮은 집이야..맛도 괜찮았고..아이들 먹이기에 맵지도 않았고..
    특히 방이 너무나 인상적잉었어..
    저기서 어케 하숙을 하며 우리네 부모들은 공부를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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