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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올라 오는 날은 갈 길이 머니 서둘러 와야 하는데 어디에서 점심을 먹을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서해안을 타고 올라오면 다들 IC에서 빠져 나와서 읍내나 변두리에 맛집이 있을 터인데..
시간 계산을 대략 해서 내리 밟는다는 가정하에 천북 굴구이 단지를 가 보기로 했다.
아마 요즈음 한창 제철일 거 같은데, 금요일 VJ 특공대에 나왔던 굴 주제가 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나폴레옹, 비스마르크가 즐겨 먹고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이 '사랑의 묘약'이라 예찬했던 바다의 우유 '굴'은
8월까지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부터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굴은 알파벳 R이 들어 있는 월에만 먹어야 하므로 그래서 굴을 영어로 oyster라고,
끄트머리 R자랑 같이 연상작용해라는 영어 티쳐의 말씀 어쩌구 저쩌구..
(May, June, July, August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물론, 자연산 굴을 구어서 탁탁 튀기며 까서 먹는 맛인데..  가 보니, 그렇게 많이 굴구이집이 모여 있을 줄이야..
월요일이라서 차는 안 막히고 천북까지 잘 왔다.  광천 IC에서 빠져서 키조개로 유명한 오천항과는 반대 방향으로
천북 굴구이단지가 방조제 앞에 주욱 늘어서 있다.

빨간 다라이로 한아름을 안겨 주는데 첨엔 칼로 벌어진 틈을 재미로 까 먹었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남편은 힘들어 한다.
그럴 수 밖에..  귀찮아서 쌈도 안 싸먹고, 수박이나 포도도 씨 발라내기 귀찮다고 하는 사람인데..
그러니, 까면 깔수록 뭘 먹었는지 허기만진다.  물론, 중반 이후 쯤엔 배가 많이 부르다..
남편은 지쳐서 포기했지만, 난 갈수록 발동이 걸려서리.. (뭔들 안 맛있겠는가. -_-)


(역시) 촬영:  유희종
기종:  Fuji F420




DSCF5832.jpg
불판


DSCF5839.jpg
자연산 굴을 한아름 붇는다.  곧 탁탁 튀기며 익어 가는데, 약간 덜 익힌 것도 맛나다.
주인장은 오히려 바닷물이 주루룩 들어 있을 때 먹으라고 한다.
물까지 다 말라 익으면 꼬들해지기도 하는데, 요 때도 별미다.

자연산 굴은 덩어리마다 여러 개의 굴 알맹이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
하나만 먹고 버리지 않도록 군데군데 잘 살펴야 한다.


DSCF5837.jpg
굴구이 집 가게 안 풍경.  물도 마음대로 가져다 먹고, 커피도 있고,
반찬이라면 달랑 마늘/고추 채 썰은 것.  고추장이랑..
여기에 장갑과 집게, 칼을 준다.


DSCF5840.jpg
굴을 표현할 땐 모두다 우유빛이 나고 탱글탱글하니 탄력이 있어야 하고 등등..
다들 똑같은 표현을 해서 식상하더만..  
정작 살짝 입 벌린 굴을 열어 본 결과, 정말 '우유빛'이네~ 하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DSCF5842.jpg
싱싱한 느낌이 투명하게 비치는 거 같다.
주변에 껍질 잔해들은, 예상 외로 까끌하지 않고 입에 얼마 들어가도 상관이 없을 정도..


DSCF5844.jpg
가게 앞, 천북 방조제 바다 앞엔 굴 껍질을 한꺼번에 가져다 쌓아 놓느라 거의 '패총'을 이루고 있다.
천북항 경치를 봐야 하는데, 엄청난 비구름이 새까맣게 서해안에서 달려 오고 있어서 귀경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슴.
?
  • ?
    최유진 2005.12.01 07:54
    자료를 찾아 보니 2만 5천원이 4인분이란다. -_- 둘이서 먹은 양...
    굴이 자연적으로 입을 벌려 주면 좋은데, 안 벌리는 것들이 많아서 칼로 까기가 수월치 않은 점도..
  • ?
    최유진 2005.12.02 09:27
    지도에서 보면 3번 장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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