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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7월에 사진 동호회에서 안면도 갔을 때에, 대하는 없기 때문에 장어랑 소라, 맛 조개 등을 사서 구이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남편을 만나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대하가 가장 많이 잡히고 커다래지는 시기에 맞춰 1년에 한번 정도씩 안면도를 일정 시기에 찾아갔기 때문에 봄에 대하가 잡힌다는 걸 몰랐다, 정말..  왜 몰랐지??  

홍일냉동 빨간 다라이 하나에 가을 대하만치 커다란 대하가 담겨져 있었는데 키로에 3만원 쓰여 있었다.  등은 시커맸는데 알이 배겨서 그렇다고 한다.  여름에도 대하가 다 나오네 그러면서 무심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소라나 조개 사서 구어 먹는다고 소라는 1키로 (만원), 모듬 조개로 2키로 (2만원)나 샀으면서 돌려 나오는 길에 남편이 그 대하에 대하여 (?) 많이 아쉬워하는 멘트를 잠깐 날리는 바람에 비상깜빡이 켜고 냉큼 0.5키로만 또 사가지고 왔다.

압권은..  크기가 꽤 커서 0.5키로에 한 8마리 정도 -- 것도 미스 염 언니가 더 넣어 준거라던데 -- 밖에 안 되었지만 꽃게의 알맛과도 비슷한 대하를 여름에 색다르게 만난 것이 이 날 최상의 술안주였고, 소라를 덜 사고 조개 모듬 약간에 대하를 더 샀어야 한다는 후회막급이었다는 사실..  즉, 여름엔 안 나오고 봄가을에 나오는 거랜다.  이거 때문에라도 5월이나 6월에 한번 안면도에 와야겠다..  (꽃게는 역시 예상대로 비싸서 암놈 두어개가 3만 5천원 정도)

사진:  유희종 by 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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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 아빠의 저녁 상차림.. 종이컵을 잘라서 장을 덜어 놓는 저 솜씨~
회 전용 간장, 생 와사비, 미스 염 언니가 공짜로 준 초장까지 총 등장..  다 집에서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옴.
호일에 싼 건, 감자.  번개탄에 오래오래 쪄서 애들 먹임.  고구마는 솔직히 비싸서 못 사겠슴.


dae4.jpg
역시 주당의 철저한 준비 저 술잔, 소주 잔보다 작은 용량이다.
나 혼자 저 청하를 한병, 남편이 소주 2병..  야외에서 기분 좋게 공기를 마시며 마시는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니, 알기는 대강 알았지만 몸소 실감하긴 처음이었다.  다음 날 숙취도 별로...
서울에선 청하 반잔에 딩딩딩~ 골 때려서 담날 고생도 많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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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동균이더러 들고 있게 함.  마치 가재를 들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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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게 삔~이 나갔다.  이건 내가 찍은 건데..


dae7.jpg
작년에 사 둔 소금도 남아 있어서 가져 왔다.  드디어 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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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펼쳐서 물고기처럼 젓가락에 키를 비교하다.  오히려 사진엔 작게 나온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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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시커먼 색깔이 다 알이랜다.  


dae10.jpg
뒤로 돌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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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아니 불게 물들어가는..  내장 국물까지 추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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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만 급하다.  빨랑 익기를


dae13.jpg
게장의 알 맛과 비슷하다.  사실 알 박힌 대하를 거의 첨 먹어본 거 같다.
왠지 가을 대하보다 더 희소성이 있는 거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dae14.jpg
그래서 더욱 맛있었지롱~~  죽음이야~~
어디, 얄미운 넘한테 전화해서 약올리고 싶은 맛이다.
하긴, 그 얄미운 넘이 이런 맛을 알리야 없겠지만..



shell1.jpg
조개구이..  내가 사실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  주당도 아니면서 해물을 좋아하고 그 중 조개를 가장 좋아하는데 먹을 기회가
별로 없는 게 사실.
소라를 넘 많이 사서 후회스럽다.  모듬으로만 사면 될 걸.  키조개, 구이용 모시 (동죽??) 조개, 맛, 대합, 그리고 아마도 백합일 것이다.


shell2.jpg
대합, 동죽, 백합 등.  호일을 깔지 않고 굽는 것이 좋다.


shell3.jpg
조개구이를 해 보니 알게 된 건데 맛 조개가 맛있다.  그리고, 동죽이나 백합도 구이용으로 맛나다.
커다란 대합이나 발바닥크기만한 키조개는 구이용으론 관자 같은 것이 퍽퍽해서 적합하진 않다.
다른 양념을 올려서 같이 굽거나 키조개는 봄에 관자 등을 이용한 회요리가 더 적정한 거 같다.
그리고 소라는 삶아 먹는 것이 더 부드럽고 잘 빠진다.


shell4.jpg
키조개 구이..
기타 등등 너무나 많이 먹어서, 낙조도 없을 거 같은 날씨에 일찌감치 저녁을 먹었는데 소라는 잔뜩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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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6.06.08 16:26
    울 와이프 못살게 하는 그넘 참...여기까정 쫒아와서 난리네..
    그넘 안면도 오는길 알까? 아마 모를걸..
  • ?
    최유진 2006.06.08 16:08
    커다란 생대하 먹을 줄도 몰라. 징그럽다구..
    미운넘들이야 많지~
  • ?
    보랍 2006.06.10 21:38
    하하하.
    맛난거 드시고 계실때 언니한테 전화오면 긴장해야겠어요.
    얄미운 그 넘이 되어 버리는 거잖아요^^

    점심부터 릴레이로 느끼한걸 잔뜩 먹어두고 이 사진을 봤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음 무지 괴로울뻔 했네요.
    새우가 동균이를 잡아 먹을 것만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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