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8 15:03

Western Set Menu

조회 수 83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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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댓가...  한번 쯤 내 돈 안들이고도 부려 보는 사치...  그러나 수고에 대한 대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만용을 부려 보는 짧은 시간...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group dinner를 연회장에서 진행하는 동안 넉넉치 않은 시간에 의전 담당 비서들끼리 골방 (?)에서 식사를 했다.
말이 골방이지만 연회장 옆에 딸린 5 ~ 6명 정도 우아한 식사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던 공간이다.

한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해치운다' '때운다'는 느낌의 나날이 연속되는 즈음..
야근이나 육체적 노동으로 때우는 의전 일을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르는 건 당연하고 먹을 시간은 더더욱 없다.
그나마 식사만 하는 연회가 가장 좋을 수 밖에...  별 일도 없이 데스크에 앉아서 굶으면서 스탠바이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손님을 대접하려고 주문한 식사가 어땠는지 담당자들이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매번 주문했던 5만원짜리가 아닌, 바쁜 상사를 붙들고 얼러덩 뚱땅 넷트 6만원 western set을 시키도록 쓱~ 넘어감.
소개 시작~~

촬영:  최유진 by F420
Photoshop 밝기 조정


Iris 3.jpg

Iris 4.jpg

Iris 5.jpg
버터.  찐득하게 붙어 있는...  
화이트 밸런스를 잘 못 맞춘듯...


Iris 6.jpg
포토샵에서 밝기 조정을 좀 쎄게 한 편.  방이 약간 어두웠는데다 조명에 반짝거리는 포크, 나이프들이 왠지 샤프해 보이는 느낌.
창문이 없어 야경은 못 보지만 테이블 칼라는 클래식~하고 유럽스러운 (?) 느낌이 난다.
(뭔 소린지.. -_-  내가 말하고도 앙드레 김 선생이 생각나네..)


Iris 7.jpg

Iris 8.jpg

Iris 9.jpg
아침 식사엔 부드러운 빵이 나오는데 저녁엔 모닝빵과 하드롤 위주인가 보다.
리필된다고 처음부터 많이 먹으면 안됨.  요주의!  메인을 먹기 힘들다.


Iris 10.jpg
Pressed Duck Terrine with herbed Potato and spicy Tomato Chutney* (허브 감자와 토마토 쳐트니의 오리 고기 테린)
애피타이저 음식들은 언제나 근사하다.
오리고기라 해서 퍽퍽하지를 않고 부드럽게 다진 듯.
토마토 소스 맛이 야채와 함께 둘러져 있다.
* chutney:  n. 처트니 《카레 따위에 치는 달콤하고 시큼한 인도의 조미료》


Iris 11.jpg
Roast Corn and Chicken Chowder (닭고기와 옥수수 챠우더)
사진은 마치 카푸치노 커피처럼 찍혔는데, 걸쭉하지 않고 맑은 느낌


Iris 13.jpg
Lime Sherbet (라임 셔벳)
메인 디쉬를 들기 전 입안을 가셔주는 역할을 하는 단계.
호텔 음식이 고급스럽고 즐거운 이유는 바로 이렇게 미적감각 (?)이 뛰어난 작품아닌 작품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  
그릇, 모양, 색, 맛, 분위기...  모든 것들의 적절한 조화를 자아내는 음식은 참으로 무궁무진.
이걸 본 순간 갑자기 이글루가 떠오른다.


Iris sharbet.jpg

Iris 18.jpg
다 먹고 난 후...


Iris 12.jpg
Char-grilled Beef Tenderloin with garlic Scampi and Red Wine Sauce (숯불에 구운 쇠고기 안심과 마늘 스캠피, 레드 와인 소스)
아참, 씨겨자 좀 달라고 할껄..


Iris 14.jpg
Caesar Salad with marinated Quails Egg (시저 샐러드)
요구르트 맛 소스인줄 알았는데 생선, 즉 연어같은 것이 들어간 느낌.


Iris 15.jpg
셋트 메뉴 식사 전 Cocktail 시간에 나왔던 사이드 디쉬.
와인과 먹으면 잘 어울리는 핑거푸드들~~
예전 행사 때 식사하기 까지 너무나 배고파서 손님들이 들어간 후 이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불쌍한 추억 (?)이 있다.
덕분에 메인 디쉬는 진정한 맛을 느끼기가 매우 어려웠슴.


Iris 16.jpg
손가락만한 크기에 다양한 재료들이 장식되어 있다.
난 저런 크기로 썰지도 못한다.  차라리 재료를 다지라면 모를까..  -_-


Iris 17.jpg

Iris 19.jpg

Iris 20.jpg
오옷~  금가루.  이거이..  단가가 높은 아이텀 아닌감.


Iris 21.jpg
Marjolaine of Swiss Milk Chocolate, Coffee Chiffon Tuille and Raspberry Syrup (스위스 밀크 초콜릿 마졸렌과 커피 시폰 튜이)
디저트.
커피맛 보다는 진하고 달달한 코코아 맛.


Iris 22.jpg
디저트 전문 가게가 생길 정도로 디저트의 세계는 참으로 별나다.  유달리 미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
입맛에는 무척 달았다.  사실, 난 이런 걸 먹으면서 '너무 달구만.  쪼금만 안 달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음..  이런 건 이 정도의 당도로 만들어야 최고인가 보다라고 너그럽게 받아 들인다.
조미료를 지나치게 쓰는 거 아니면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
대신...  커피를 금새 안 가져다 줘서리..  중간에 먹다가 잠시 휴식~~


Iris 23.jpg
저...  커피 좀 주시면 안될까요??
진하고 쓴 호텔 커피.  연유도 설탕도 넣지 않고 디저트와 함께 했다.
사실 이 단계에선 이미 포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달아서 못 먹었다기 보다 배 불러서 남김.
?
  • ?
    2006.09.08 15:51
    배고프다..

    저만한 크기로 썰지도 못한다구? 자랑이다. ~~~~~~~~~~~~~~~~~후다다다닥!!!
  • ?
    최유진 2006.09.08 15:58
    위에 쪼그맣게 올려진 고명들 말이야~~
    쫓아가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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