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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가장 체감온도가 낮은 날, 상차림 준비하느라 바깥엔 콧베기도 안 비쳤더니만...
"겨울이 뭔가를 확실히 보여 주는 날씨"라며 식도락 동호회 소수 정예부대 (?)는 올해도 겨울철 과메기 별미를 맛보러
우리 집에 내방해 주었다.

주인공인 과메기는 작년처럼 포항과 구룡포 출신의 아내를 둔 수형씨와 창용씨 덕분에 우리는 장소제공만 했을 뿐,
괜시리 덧붙인 밑반찬 덕에 칭찬은 내가 들어서 미안했었다..
정작 물건을 보낸 와이프들은 각각 아기들 땜에 오지도 못했는데..
더구나 창용씨 처가댁에서 급행으로 보내 온 청어 막회까지..

작년보담 반 정도 내방객의 수가 줄긴 했지만, 두 상 정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가장 오붓하고 좋은 걸 느낀다.
작년에 맛 본 거와는 조금 달리, 과메기 먹는 요령도 터득했고, 적당히 잘 말라서 인지 꼬들하고 비린내가 적었다.
(예전엔 주로 청어로 하다가 청어가 잘 안 잡혀서 요즘엔 꽁치로 한다고 한다.)

기름이 많지만 오메가3지방산이라서 살도 안 찐다고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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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2개 & 아래 설명:  네이버 백과사전)


과메기:  겨울철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건조시킨 것.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다. 포항시 구룡포의 특산물이다.
과메기라는 말은 청어의 눈은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은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양이 상당히 증가한다.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경(李圭景, 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算稿)》에 '청어는 연기에 그을려 부패를 방지하는데 이를 연관목(燃貫目)이라 한다'고 쓰여 있고,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비웃(청어)을 들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는 그 맛이 기이하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DSCF6053.jpg
상차림 전체.  그릇들 다 나왔다..


DSCF6056.jpg
이번엔 한마리를 4등분으로 잘라서 먹기가 더 수월하고 적당했다.
사실, 과메기를 먹기 위해선 껍질을 벗기기가 좀 귀찮은데 이런 건 항상 '수훈갑'이 있어야 한다.
비린내가 남아 있을 것을 대비해 1회용 비닐을 뒤집어 씌웠다.  굳 아이디어~


DSCF6059.jpg
과메기를, 굽지 않은 김이나 물미역에 초장, 쪽파 (그 외 기타 등등)을 넣어서 싸서 먹는다..


DSCF6060.jpg
수선떨면서 준비한 나의 밑반찬들..  생굴, 양파/파인애플 소스 샐러드, 골뱅이무침, 고구마 사라다, 꼬막도 삶고..
음..  그리고 사진에 없는 홍합탕, 매운탕 등..
(미혼 땐 라면도 못 끓이던 내가 손님을 치를 지경에 까지..  
어떻게 생각하면 대견 (?)하기도 하고, 팔푼이 같기도 하다.. -_-)


DSCF6061.jpg
창용씨 처가집에서 공수해 보내 온 청어 막회.
막회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과메기를 만드는 오리지날 생선인 청어를 회로 먹기 적당할 정도로 썰어서 보내셨다.
추운 날 이거 찾아서 막히는 길 따라 2시간을 뚫고 달려 온 창용씨를 기다리지도 않고 수형씨가 가져 온 과메기로 먼저
술을 들이키던 배반남들..

(이상, 사진:  유희종 by Fuji 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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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근아빠 2005.12.19 16:17
    아흑.. 내가 미쳐요. 저는 정말 과메기랑 지독히도 인연이 없네요.
    이날 처가집 식구들과 연말 송년회 하느라고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녁값으로 20만원 날라가고.. 흑흑..
    5명의 처남과 처남댁.. 그리고 처제와 남자친구..
    술받아 주는라 거의 사망했었지요.
    부러워 부러워.. 꼭 가고 싶었는데.. 흑흑..
  • ?
    2005.12.19 16:41
    수고했어용...흐..나중에 두상정도의 인원에 새조개 모임이나 집에서 한판 하자구요.
    아니면 복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참치도 좋고...(쫒겨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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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근아빠 2005.12.20 14:31
    다음에 하신다면 일찍 가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저.. 요리 잘해요.. 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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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5.12.20 16:20
    병근네 식구들이 오실 기회가 좀처럼 나질 않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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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 2005.12.20 19:59
    저도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꼭 둘이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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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문 2006.01.02 04:25
    늦었지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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