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영일만 & 오뎅꼬치

by 최유진 posted Dec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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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ocal.naver.com/siteview/siteview.php?sid=1170445570삼삼회 송년회 날짜 잡기가 영~ 신통치 않더니만 결국 6명의 반타작, 50%, 3명이서 조촐히 먹었다.
신년회를 기약하고 내년엔 좀 더 '테마있고 레파토리있게' 놀자고 단장님이 주장하심.

사당역 8번 출구, 먹자골목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과메기, 물회, 막회 전문 '영일만'...  (522-4080)
지난 주 포항 과메기 남은 것은 아빠를 드렸더니 2% 부족한 터에, 식당 과메기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

맛나게 먹었다.  장염증세로 이틀동안 죽도 먹는 둥 마는둥, 식탐있는 내가 먹을 걸 못 먹으니 것도 고문아닌 고문인 터에.
약을 털어 놓고 뱃가죽은 등에 달라붙기 일보 직전 1차 과메기, 2차 오뎅꼬치까지 쑤셔 넣고 결국 속은 안 좋았지만..
으~  난 역시 '몸'이 반응하는 소리에 참으로 무심하게 무시해 버린다.
그러니 몸엔 노폐물이 쌓이고 영양분은 바깥으로 나가서 입맛을 못 참아 살만 찌는가 보다. ㅠ.ㅠ


F420 by 최유진...



YeongIlMan 3.jpg
개인적 의견으론 마른 김의 사이즈가 작았다.  대신 과메기는 좀 더 크게 잘랐기 때문에 싸서 먹긴 약간 불편한 느낌도.
내 입크기가 무지 작기 때문에...
한접시 만원, 두그릇 먹었슴.


YeongIlMan 4.jpg
막회를 시켰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버무리면 맛이 없다고 한다.  알려 줘야죠~  언니가 말 안했는데..
개인 접시에 덜어다 초장을 버무려서 먹으라는.
야채와 회를 아주 얇게 슬라이스해서 상큼하기도 하면서 보기에도 좋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슴.
술안주로 괜찮다.


YeongIlMan 5.jpg
양푼 회 비빔밥.  매운탕은 거할 거 같아서 밥 한공기를 비빔.


"영일만" 식당에 대한 평가를 좀 해야겠다.
식당은 모두 앉는 밥상들이다.  좁고 시끄럽다.  하지만 평균연령 45세 이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40대 아저씨 연령대부터 60대 정도까지..
대개 이런 아저씨들이 꼬이는 곳이 맛이 괜찮은 곳들이 많다고 한다.  젊은 애들 입맛과는 천양지차니까.
물론 젊은 애들도 있었다.

주인장은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인데 식당엔 TV 출연 액자들을 붙여 놓았는데 포항 물회, 과메기, 막회 등에 상당한 일가견이 있으신 분처럼 보인다.  따라서 '곤조'같은 게 있고 완고함이 보였던 것이 단점.  처음 가 본 사람은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단적인 예로 과메기 시키고 물 좀 주세요~ 그랬더니 '물 일부러 안 드려요.  비린내가 나거든요.'...
'아뇨, 그냥 제가 먹고 싶다니깐요' -_-
물을 일부러 안 준다니..  물도 일부러 먹지 말라고??
그러니, 최상의 음식을 최상의 조건에서 "먹을 줄을 알고 지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는 거지 맛 없네 비리네 그러는 건 요령이 없다는 뜻.
이해는 하는데 물어 보지도 않고 안 준다니.. @.@

듣자하니 물회를 시키면 할아버지가 직접 주전자를 가지고 와서 그 자리에서 '적당히' 준다고 한다.
막회도 그렇게 먹는 거 아니라고...  언니가 설명 안 해줬다니깐 그러네 참.
주당들은 가기가 별로일 수 있다.  왜냐하면 남자는 1인당 소주 1.5병, 여자는 1병 이상 못 시키고 밤 10시까지만 한다.
그러니 남자 2, 여자 1이었으니 울 테이블에선 총 4병만 시킬 수 있다.  그런데 3병째 주면서 '이제 1병 남았어요' 그러는데 술 많이 마시는 사람들 입장에선 좀 뭐 (술맛...)가 떨어지는 소리같다.

하지만, 맛은 좋았기 때문에 그런 곳이란 걸 알고 가면 덜 부담스러움.  난 모르고 갔기 때문에.
그리고 남자 둘이서 4병 마셨으면 벌써 취기가 잔뜩 오른 찰라라서 과음 안하게 절제시키는 것도 괜찮다고 봄.
나가는 마당에 단장님이 '근데 어르신 좀 완고하신 거 같애요' 그랬더만 '맞아요.  방송에 나와서 찍어 가는데 손님보다 주인이 왕인 곳이라고 하더라'며 웃지도 않고 얘기하는 게 좀..  단장님의 취향은 절대로 아닌 집이었다.
불친절하진 않다.  자기의 상품을 베스트 케이스로 올리기 위한 옛날 노인의 곤조 비스름한 게 있다 보니 그랬던 거 같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18/2007011800355.html


YeongIlMan 6.jpg
2차로 옮긴 매우 매우 좁은 오뎅꼬치집.  하지만 맛은 훌륭했다.  내 입맛에 맞으니 추천~~
매콤한 오뎅국물에 다진 파.


YeongIlMan 7.jpg
따끈한 정종 한잔과 오뎅.  좋아하는 테마.


YeongIlMan 8.jpg
"이 자리만 금연"...  다 금연이어야지..


YeongIlMan 9.jpg
달랑 저렇게 사각 테이블 분량.  우린 자리 없어서 덩치도 큰 사람들이 바 앞에 앉았으니..
겨울이 깊어가는 밤.  제법 어울리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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