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30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식도락 동호회는 참, 재밌는 '동네'이다.

앞다투어 맛집에서 모인 사진들을 모임에 간 사람이던 안 간 사람이던 극성스럽게 기다리며 그렇게 조회된 사진들은 어디까지나 '친목동호'의 목적을 가진 것이나 이미 고성능 디지탈 카메라 등으로 반짝반짝 먹음직스럽게 잔뜩 올려 놓은 음식 사진들은 본 목적을 호도하여 충분히 '염장성' 사진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하고도 지나침에 있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홈피 등은 설상가상으로 못 가보고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한텐 정말 구차하게시리 침만 흘리게 하는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맛'이란 한번 올라간 기준은 끌어 내리지 못하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때문이다.

그런게 가끔 보인다, 내 남편 한테도..  해삼과 전복까지 넣은 물회 모임 사진에 분명 삘 받고 열 받았슴에 틀림없을 것이다.  내 주변엔 남이 올린 음식 사진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거나 흥분하고 광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되는 지도 모르겠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디카로 찍고 포샵이던 뭐던 열심히 맛나게 문질러서 염장을 지르는 맛도 좀 고소할 때가 있다.  것도 '당하는 사람'이 먹고 싶어 괴로와 해야 신이 나지만 별 관심이 없다면야...

각설하고...  성에 차지 않는다면 맛은 좀 못미치더라도 집에서 정성스럽게 해 먹으면 된다.  그리하여 '작정하고' '고군분투'하여 집에서 만들어 본 고급 물회.  바야흐로 장마철..  하물며 먹거리가 산더미처럼 넘쳐나는 요즘 주당들은 줄기차게 내려 주는 비가 고맙고 반가울 것이다.  오죽하면 그 폭우가 쏟아지는 속을 헤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해삼, 전복, 꼬막 등 물회 재료를 손수 사 오고 무겁게 술까정 사 오고..  안주 거리가 넘쳐나는 수산시장에선 얼마나 눈은 반딱거리고 가슴이 뛰었을런지.. ^^  (안봐도 훤하다)  본인도 맛나게 먹었지만 마나님 포식해 주시느라 눈물난 저녁이었다.

감상평은..  물회는 물배로 채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후루룩 먹다간 절대 술 많이 못 마신다!!
그래도 만드는 이는 힘들었는지 모르지만 구경하는 사람은 무척 재밌었다.  시장 다녀 오고, 손질도 열심히, 거기다 귀찮아서라도 못할 거 같은데 스타일리쉬 (?)한 사진까지...


mulhoe3.jpg
각종 야채 썰기.  오이, 무순, 양배추, 미나리, 깻잎 등..  그 외, 적채랑 청양 고추, 배...
이번 것은 정말 그 '과정'을 즐겼다고 해야하나.  난 하나도 안하고 옆에서 사진 찍어 보고 둘다 기대 만빵~~


mulhoe4.jpg
해삼 1만원에 실컷 먹어 보았다.  무슨 '하마'같이 나왔다. -_-
물 속에 몸뚱아리가 반 정도 잠긴 하마...


mulhoe5.jpg
손수 물회 요리 전 과정에 몰두하심.


mulhoe6.jpg
겁도 없냐, 선아 손도 바쁘다...  칼질하는데 위험하게스리 그러나 해삼이며 전복이며 물컹물컹한 거 만지고..
아마 얘더러 가지고 놀라고 했슴 실컷 쪼물락거리고 놀았을 것이다.
하긴 만 두살도 안 되었을 때 뱀을 목에 걸었으니..


mulhoe7.jpg
참꼬막이다.  뻘이 많은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새꼬막보다 훨씬 맛나다.  국물이 많이 흐르지 않게 살짝 삶아야 한다.


mulhoe8.jpg
일부 해삼은 초장에 찍어 먹으려고 따로 두는 저 센스~~


mulhoe9.jpg
꾸물꾸물 살았다.  전복 1만원에 2개인데 꽤 크다.  전복은 완도 다녀 온 후 괜시리 우리 주제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 놈의 높아진 입맛이 문제...


mulhoe10.jpg
오 놀라워라~  전복내장 다듬기


mulhoe11.jpg
선아 손바닥.  매번 느끼는 건데 눈으로 보는 거랑 이렇게 아이 손이랑 비교하는 건 크기 가늠이 의외로 잘 안된다는 것.
육안으로 보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데..


mulhoe12.jpg
다듬은 전복 내장이랑 전복 껍질.
괜시리 여름이라 겁나서 지식 네이버 등을 검색해 보니 살짝 삶아 기름장에 찍어 먹으라고 했는데 그냥 날거로 먹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겉은 삶아지고 속은 비리고..  완도에서 먹었을 땐 비릿하지 않았는데..


mulhoe13.jpg
능숙한 솜씨로 전복 썰기


mulhoe14.jpg
한쪽은 물회에, 한쪽은 역시 회로 먹기.  난, 사실 회로 먹는 게 더 관심있다.
(관심있다니..  참, 표현도 완곡하다. -_-)


mulhoe15.jpg
해삼 내장 같은 거.  


mulhoe16.jpg
전날 비 오는 광장 시장에서 '촬영용 소품'으로 산 체크무늬 천을 깔고.
하얀 생선은 도다리.  재료값을 줄이려면 해삼과 전복 대신 이런 흰살 생선 회를 넣는다.
물론 양념이 중요하다.  얼음을 넣어 녹기 때문에 맛은 강하게 해야 한다.  식당 물회는 아마 빙초산을 약간 넣는 거 같다.  그냥 식초로는 그런 강한 맛이 안 나기 때문..
맛을 보고 국물 맛이 매콤새콤달달하게 적당히 설탕과 식초를 더 넣는다.  이 날 회 양에 비해 야채를 많이 해서 근 4인분은 만들었던 거 같다.  아무리 먹어 줘도 야채는 잔뜩 남았었다.


mulhoe17.jpg
해삼과 전복 초장 찍어 먹을 거

이상, D70



mulhoe18.jpg
국수 삶아서 만들어 먹기.  이미 국수 먹기 전, 위장은 포화상태조차 넘어 섰었다.
(여기서 또 생각나는 건 돼지는 위의 10분의 9까지만 먹지만 인간은 10분의 11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늘어나도록, 쉽게 생각해서 터지도록 들어간다는 것이다.
아아~  얼마나 무식한 소린가.  그 무식한 소리를 몸소 실천하는 순간!)
결국, 배 뚜들기며 술도 많이 못 마시고 힘들어서 둘다 나자빠졌다.
결론은, 물회는 절대 물배로 채우면 술 많이 못 마신다는 거!!
참,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 우리 남편 분에 넘치도록 애, 썼, 다...

F420...


mulhoe19.jpg
해삼내장에 잘게 썬 해삼이랑 참기름, 김, 등 섞어서 남편이 만들어 준 별미.  요거 맛나다~
?
  • ?
    보랍 2006.07.18 22:01
    원더풀~~!!! 앤드 추룹...(침 질질)
    전복이랑 해삼이 들어간 럭셔리물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파블로프의 음식^^

    나도 이런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1. 집앞 "청해진" 수산집.

  2. 장모님의 콩국수.

  3. 용산우체국옆 "용산왕순대"

  4. 오뎅전골과 따끈한 정종

  5. 양푼비빔밥 그 첫번째 시도.

  6. 집에서 해먹는 냉모밀국수.

  7. 소고기 가지전 쌈..

  8. 휴가 때 해 먹인...

  9. 냉장고 정리겸 해먹는 볶음밥.

  10. 매일 술 마시기: 부침개

  11. 벼르고 별러 집에서 물회 만들어 먹기

  12. 구로역 우리소 곱창구이 & 고향마차 포차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29 Next
/ 29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