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5 13:03

가지 않은 길

조회 수 1250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프로스트의 시에 나온 것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숨이 멎을 때까지 아련하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언제나 결과를 중요시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숲 속 길 나무 가지에 매달린 이정표 처럼 다른 사람이 내 앞길을 이끌어 주는 데로만 간다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길도 어느 누군가는 처음의 두려움을 안고 개척했듯이 나나 우리는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 덕분에 이미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과분할 정도로 편하게 지내고 있다.

누군가, 걷다 보면 너무나 힘든데 힘드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다는 그 말이 떠오른다. 가지 않은 길은 어쩌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겉으로만 좋게 보여지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후회없이, 묵묵히, 한순간 한순간 지금 가는 그 길에 내 족적이 남을 수 있도록 항상 감사하고 최선을 다 하는 것만이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그리고 영겁의 세월이 지나도 모든 사람은 결국 같은 길 위에 서 있다.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선자령 트레킹 길 위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물벼락... file 최유진 2007.08.02 1283
64 물방울 놀이. file 2006.06.12 1071
63 물방울 놀이 2탄. file 2006.06.19 1049
62 메타세콰이어 길.. 5 file 최유진 2005.04.15 1419
61 먹동과 같이 한 벚꽃여행 3 Roll 1 file 2005.04.26 1088
60 먹동과 같이 한 벚꽃여행 2 Roll 1 file 2005.04.26 1132
59 먹동과 같이 한 벚꽃여행 1 Roll 1 file 2005.04.26 1091
58 마지막 맑은 하늘.. 1 file 2005.08.18 936
57 똑딱이 고친 기념 샷.. file 2006.06.08 996
56 딸아이와 물방울 놀이. 1 file 2006.06.01 821
55 디카의 문제점이자 장점.. 2 file 2006.10.31 1184
54 디카 남다르게 찍기 file 최유진 2005.04.01 1393
53 두번째 사진 file 2005.05.04 1146
52 두 얼굴 file 최유진 2012.07.17 2284
51 동학사 벗꽃 뒷길.. 1 file 2006.04.17 952
50 동아일보 기사 검색 1 file 최유진 2006.02.02 1051
49 돌담길 10곳 문화재 지정 (동아일보) file 최유진 2006.04.20 1053
48 도움이 되는 훌륭한 링크 2007.01.02 1014
47 대관령 양떼목장 (출사지 후보 하나 더) 1 file 최유진 2005.04.19 1436
46 담양 메타스콰이어 가로수 길. 1 file 2005.04.14 14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