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셋째 날, 강북 맛집 탐방

by 최유진 posted Aug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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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도, 명분도 참 거창하다...

해외나 바다로 휴가 안 떠난 (못 떠난) 대신 평소 못 가 본 강북 맛집 같은 데 들러 볼 겸...  
사실, 어른 답답하다고 나가자는 거지 애들이야 뭐...
한 여름에 나가면 어딜가나 돈인 것을 좀 더 가격대비 성능이 만족스러운 일을 해 본답시고 애도 많이 쓴다.
그래도 동균아빠가 다 발판을 닦아 놓았던 길을 가는 거라 나는 거저 얻는 행운인지도 모른다.

종로 3가 국일관 앞 골목 '종로 설렁탕'에서 모듬수육을 먹고 청계천을 들러 시청앞 분수대에서 놀다 옴.
엄마, 아빠는 땡볕에 맨 살을 그대로 이글이글 익힌 채로...  아~  나도 분수대에 뛰어 들고 싶어~
시청 잔디 광장은 폭우 피해인지 이날 현재까지 입장이 불가...

촬영:  F420 by 유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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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설렁탕집은 외관부터가 딱 동균아빠 구미에 당기게 생겼다.  좁은 뒷골목에 위치한....
강북은 동네 자체가 오래된 곳이라 맛집도 크게 삐까뻔쩍하지 않으면서 역사는 오래 되고 대를 이어 단골이 생기고.
길 건너 파고다공원이 있어서 가격도 괜찮으니 식사 시간이 지났는 데도 노인들도 끊이지 않는다.
가장 맛난 반찬, 열무김치.  새콤하게 맛있게 익었다.

대신, 강남은 신흥 주거지라 젊은 친구들로 인해 퓨전 요리와 외제 요리가 많이 발달해 있다.  물론 이태원도 강북이긴 하지만 어설프게 다녀 본 결과로는, 서대문 / 종로 / 동대문 등에 맛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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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수육 중짜리.  전날이 복날이었지만 삼계탕도 안했는데 대신 이걸로 충분히 가격대비 성능 대만족으로
몸보신했던 날이었다.  다음번 복날에 또 오고 싶다.  앗!  말복 한번 남았는데 개고기를 먹어 줘야 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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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부위가 도가니부터 골고루 들어갔는데 살코기보다 쫄깃거리는 부위가 많은 덕에 더 맛난 거 같다.
특히 육수는 야채와 더불어 더욱 진해져 갔는데 밥 말아 먹고 싶어도 고기가 많아서 먹지 못할까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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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들어가서 시원한 효과를 플러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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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포기해야 했던 세덩이.  아까와도 들어가지가 않는다.  안그래도 위장이 늘어난 아줌마가 남편이 소개한 맛집 한번 오면 흥분해 가지고서리...  아, 나도 이젠 좀 우아하게 남기면서 먹는 법을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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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블록에 있는 청계천 '피아노 거리'  종로에 나와 본지도 오래 되었는데 새 점포들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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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엄청 천방지축 뛰어 다녔는데 사진 참 우아하게 발레하듯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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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을 보고 애들이 또 흥분한다, 뛰어 들고 싶어서...  도로 위에서부터 들어가고 싶다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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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못 하게 하니깐 발을 담그게 했는데 선아는 허리까지 잠갔다 일어나기를 반복.
손수건 한 장 가지고 두 녀석이 장난하느라 씨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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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작년 10월에 나와 봤는데 자주 조형물이나 미술 작품들이 바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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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밑, 청계분수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준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보다 먼저 주책맞게 다리 밑을 뛰어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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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청앞 분수대로.  이 날은 유독 구름에 해가 별로 가려지질 않고 중학생 이상되는 큰 아이들이 많이 뛰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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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큰 아이들이 많으면 분수로 장난을 자주 치기 때문에 주변에서 구경만 하는 어른들도 지레 물세례를 맞을 수 밖에 없다.  한두번 처음 당할 땐 화가 날 수도 있지만 워낙 폭염이라서 설령 뒤집어 쓴다 해도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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