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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출발, 이제 하산한다.  우리는 왔던 길로 내려 가지 않고 동쪽 능선을 타고 다시 내려 간다.
내려가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왔던 길로 오르고 이 길로 내려 가는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가는 초반에는 여기로 올라 오는 사람들이 반대쪽 코스보다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나중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아스팔트 포장길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기는 해도 등산이나 트레킹을 마무리 해 주면서 힘을 덜어내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언제나 내려 가는 것이 긴장이 풀려 다리가 더 후들거릴 때가 있긴 하다.

동균이랑 형철이를 찍어 주는데 선아가 척~하니 뒤에 서서 같이 찍는다.  내 딸이지만 참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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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비교하자면 이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경치가 더 멋져 보인다.  넓은 초원 같은 동산들이 펼쳐져 있는데 사실 저게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느라 산을 깎은 거 아닌가..  우리는 빨리 내려 가지 않고 점프 사진 찍느라 좀 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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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능선은 운해가 끼어도 멋있다고 한다.  남편은 겨울에 왔었는데 평지를 걸을 때 눈도 없어서 바람 많이 불고 춥다고 했다.  남편이 걸었던 길은 우리랑 반대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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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이 갑자기 펼쳐진 넓은 동산이다 보니 이리 저리 중구난방으로 놀면서 걸어 내려 가고..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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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위에 썰매장 만든다면..  구르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곳곳에 울퉁불퉁해서 내가 구른다면 럭비공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튈 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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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사진도 좋던데..  저 뒤에 있는 하얗고 둥근 물체들의 쓰임새를 잘 모르겠다.
아까 등산길 계곡 사이에 하나 굴러 떨어져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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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산길인데 한동안 오르막길도 나온다.
"왜 내려 가는 길인데 자꾸 올라가요??"  어른보다 가벼워서 등산 잘 하는 아이들도 힘들어 이상해 한다.  ㅎㅎ


sunja68.jpg
하산길에 우연히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전망대를 지척에 두고 패러글라이딩 하는 공간이 있더라.
마침 2명이 준비하고 있었다.  오~  구경하고 가자.


sunja69.jpg
패러글라이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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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강릉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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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넘어 고바위 언덕에 이렇게 날개를 펼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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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봉 전망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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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순서대로 우리 등산 식구들 다 모였다.  운이 좋다.  이런 거 테레비에서나 봤는데 지척에서 직접 보다니..


sunja74.jpg
3명이 날개 부분을 잡고 있다 (날개라고 하나 -_-).  


sunja75.jpg
처음 분은 아줌마처럼 보였고 한참 비행하고 거의 보이지도 않을 무렵에 두번째 분은 백발인데 별로 노인 같지는 않다.  특이한 것은 양쪽 줄을 X자로 크로스해서 엇갈려 잡고 낭떠러지를 등지고 선다.  헉!! @.@


sunja76.jpg
그러고 훌쩍 뛰어 내리는 순간 자세를 앞으로 틀면 X자로 크로스했던 날개를 정 방향으로 펴게 된다.


sunja77.jpg
브라보~~  짝짝짝
처음 분은 사진 촬영했고 두번째 분은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런데 펄쩍 뛰어 내리는 순간은 바로 앞에 날개가 펴져서 뛰어 내리는 사람을 가리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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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했던 차량이 이 길로 후다닥 내려 간다.  착륙하면 아주 먼 곳일 거 같은데 어떻게 도킹하는지..  한참 기다려야 할 듯~~  멀리 무선표지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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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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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도 풍력발전기가 간간이 보임.  선아가 하산 마지막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곤란~~  뭐, 등산로 샛길 올라 가서 샤샥~  안 그래도 바우길 중간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4, 5시간씩 아이들 어찌해야 할까 걱정했었는데 일단 땀으로 배출되니 화장실은 좀 참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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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랑 사진 한번 같이 찍으려면 '앗!  잠자리~~' '저기도 잠자리~~' 하면서 도와 주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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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끝!!  주차장이 바로 코 앞이라 그 쪽까지 걸으니 왜 또 걷냐고 투덜~~
형철이 현철이는 얼굴 하나 안 빨개지고 땀도 안 흘리는데 산행 많이 다니면 습관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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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성황당 입구.  바우길 2구간인 대관령 옛길을 이어서 가려면 이쪽 갈림길로 나서야 한다.
2박 3일이라면 하루 하루씩 갈 수도 있고 남자들이나 산행 다닌 사람들이라면 이어서 가는 것이 가능할 거다.   등산객들 중에서는 하루에 1, 2코스를 연계해서 가는 사람들을 블로그에서 봤다.  좀 서두르면 정상까지 1시간 반만에 가고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려 하산하던데..  2 코스에 하산하면 1코스 출발지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이나 숙소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난 거기에 비하면 쉬고 먹고 찍고 5시간이나 걸렸으니...


블로그 참조: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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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했던 곳에는 등산객들의 차량과 버스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돌아 와서 보니 강원도 단풍 인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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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지나치게 과분할 정도의 여정이었다.  이런 날씨가 과연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이런 순간에 나는 가끔씩 눈물이 찔끔 나도록 감사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친한 친구 역할을 해 준것 같다.  매 주말마다 놀러 다니느라 돈 펑펑 쓰고 바쁜 와중에, 별로 산행도 못 하고 걷는 것도 힘든 것도 싫어하는 친구를 특별히 생각해 준 거 아닐까.  역시 사람은 자연으로 나와야 모든 것이 정상대로 순조롭게 풀려가는 거 같다.

서울에서는 언제나 스모그 낀 것 처럼 흐리고, 여행을 와도 뿌연 날씨에 먼 경치 바라 보기가 어려운데 산 위쪽 공기가 아무리 맑다고 하지만 거의 구름도 없던 하늘을 보면 역시 산행은 가을이 최고인 듯 싶다.  맑고 선선했던 날씨 속에 흠뻑 젖은 옷을 금새 말려 줄 정도이고 감기 앓고 있던 선아는 다행히 좋아졌다.  간밤에 숙소 쪽은 잔뜩 흐렸지만 밤새 구름이 걷히고 새벽녘 쏟아져 내릴 듯 별을 보았던 남편은 감동이었다고 한다.  자기 전 별 보러 가자는 것도 귀찮아서 뿌리쳤었는데...

대굴령마을은 한번 쯤 더 가 보고 싶다.  다음엔 여행으로, 여유있게 아침 산책으로 동네 한바퀴 돌면서 잠자고 있던 숲속 나무들의 피톤치드를 깨우며 내 몸에 휘감으면서 다녀 보고 싶다.
숙소도 깨끗한 곳을 마련해 주시고 가 보지도 않은 산행길을 맞춤식으로 골라내시는 형님 덕분에 비교적 힘들지 않게 잘 다녀 왔다.  올해 처음 나가기 시작한 산행인데 옥순봉은 높이가 다행히 낮고 험하지 않은데다 호수를 바라 볼 수 있는 근사한 경관에, 여름에는 냉장고 바람을 내내 맞을 수 있었던 광치계곡 트레킹, 이번에도 주로 편히 걸을 수 있는 환상적인 경관의 트레킹 코스 등등..  마치 우리 가족 눈높이에 맞춘 듯한 적당한 산행 여정들만 골라주시는 거 같다.  사진 덜 찍고 좀 빨리 이동했으면 왕복 4시간 정도 걸렸을텐데 이래 저래 5시간 정도 걸리게 하니 죄송할 뿐...

11월엔 멀기도 멀지만 정말 '산행'일 거 같은데 걱정이다 (경북 울진 신불산).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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