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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하늘은 항상 이랬다. 파란 하늘이 보이면서 뭉개구름이 있고...

=== 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흐림(흐렸다가 개였다.) =============
저동-내수전약수터-정매화골-내수전 해안산길-죽암-천부-(우와!..버스타자)도동-귀가
=========================================================

DSC_3210.jpg
여관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오늘의 일기를 점친다. 오늘은 일정을 다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날이다.
날이 청명한것이 괜찮다. 근데 바람이 좀 부는것 같다. 그래도 일정대로 움직이자.
천부에서 11시 10분 버스를 타야하니 좀 서둘러야지.


DSC_3213.jpg
여정길에 올라 저동항을 지나치니 새벽에 들어온 오징어배의 손질작업이 한창이다.

-. 경상도 사투리가 좀 시끄러운 편이다.
-.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 아줌마들은 특히 더 시끄럽다.
위의 세가지 썰을 모아서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경상도 아지매 20여명이 모여서 작업이 이루어질때 쌈박질이 나면 콘크리트건물에 균열이 생긴다.
이 아주머니가 대빵이신거 같다. 엄청 뭐라고 해대신다. 내가 경상도 사투리를 잘 알아듣는 편인데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으찌나 빠르고 거시게 말씀을 해대시던지.
영문군과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구경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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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집들은 바람이 많아서 겉이 좀 허름한 편이다. 그러나..안에 들어가보면
영 딴판이란다. 엄청 잘해놓고 사신단다. (소주방아지매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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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재밌다.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앞으로 어떤 길이 닥치는줄도 모르면서..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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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도 아침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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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동에서 내수전 산길 입구가 이렇게도 지루한줄 사전에 정보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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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면서 그냥 걸었다.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줄 알고 말이다. 그래서 여유있게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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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수전 시멘트길 마지막 사진이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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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타고 올라가시는 할아버지를 둘이서 마치 슈렉의 고양이 눈동자처럼 처량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그 할아버지...늙으셨어도 경상도 사내라고 무뚝뚝하게 기~냥! 개무시를 하고 지나버리셨다.
그래도..올라가서 내려보니 죽도가 저만치..관음도도 보이고 마지막 터널이었던 관선터널도 보이고
기분이 한결 개혼해졌다. 산길이라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번갈아가며 있는데 그리 힘들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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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3254.jpg
그 코스의 중간쯤에 있는 정매화골 쉼터다. 약수도 있고 나무벤치와 팔각정도 있다.
예전에 정매화란 사람이 살아서 이름을 붙인것이고 쉼터는 이효영씨 일가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폭설과 폭우를 만나는 사람들 300여명을 구출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념하여 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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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정도만 해안을 바라볼 수 없고 나머지 처음과 끝부분은 이렇게 해안을 따라서 걷게 되어있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DSC_3259.jpg
단풍잎도 이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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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주 우습게 봤다. 저어기 끝에 있는 시멘트길부터 이제 또 내리막이
발가락에 압박을 가한다.

DSC_3269.jpg
저만치 바다가 보인다. 죽암이다. 근데 죽암부터 천부까지 11시 10분까지 간다는건 도자휘 임파씨발이다.
일단 천부에 있는 콜택시를 불러야겠다. 아..전화해보니 천부엔 택시가 없단다.
우짠다냐..그렇지!! 나리분지의 산마을식당에 전화해서 물어보자.
"여보세요. 어제 묶었던 사람이예요. 여기 죽암인데요. 천부까지 교통편좀 소개시켜주세요."
"그라요..기다리소 마..전화한번 받아적으이소. 내도 전화해줄끄마"
버스콜이다. 여러분들 버스를 콜해서 불러본적 있나. 천부에서 나리분지를 왔다갔다 하는 조그만 미니버스다.
어찌하여 버스가 죽암까지 왔다. 통화를 하는 중간에 "니 내 올때까정 가지말고 있그래이" 하는 말이
천부-도동간 버스 운전사한테 하는 말이다. 그 버스를 잡아놓고 오는길이다. 이 엄청난 빠워~~!
이 기사분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산마을식당으로 전화할 생각을 했느냐고 한다. 그냥 했다고 했더니
그 산마을식당으로 손님이 종종있어서 자기들은 그 산마을 식당 사장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잘했단다. 또 하난 요금문제인데 전화할때 그쪽에서 먼저 "콜요금을 주셔야 하고 따블입니다"라고 한다.
어쩌겠는가..그러시죠. 했다. 2만원정도를 주머니에 따로 빼어놨다. 근데 계산은..
1인당 900원이고 따블이니까 1,800원 그리고 2명이니까 3,600원이란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5,000원 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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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죽암앞바다의 높은 파도다. 이거 배뜨는데 문제 있겠는걸..이 파도는 써핑을 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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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직인다. 버스 탔다. 11시 10분차..이 버스에 천부에서 살지만 육지에서 일하는 선남선녀들이 몇명 도동항에서
배를 타려고 버스를 타고 있었다. 이 버스로 1시간 10여분정도가 걸린다. 오면서 영문군과 난 우리가 걸었던
아름다운 길을 휙휙지나가며 복습을 하고 있었다. '아~ 여기' ' 아~ 저기' '엊그젠 이랬지, 저랬지' 하며 맘속으로
차곡차곡 추억창고에 짐을 부리고 있었다.
잠시 띠잉....앞의 꽃단장을 한 선남 선녀들이 "와아~ 우야믄 좋노. 배 안뜬단다. 으아..이 뭐꼬~!" 한다.
이런...배가 안뜨는구나. 어쩔수 없이 도동에서 숙소를 잡고 하루 더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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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된 마지막날에 있었던 다락방숙소다. 아주 깔끔하고 깨끗하다. 다락방의 특성때문에 바닥은 찼지만
옥돌전기매트가 뜨끈해서 전혀 추운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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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도동은 한번도 못봤으니 도동구경을 나가자. 그리고 행남 해안보도의 우측을 가보자.
날이 이렇게 깨끗하고 청명한데 배가 안뜨다니...다시한번 054-791-4811 역시 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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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불고기 잘하는 두꺼비식당에서 정말로 마지막밤을 보내자...쐬주 한잔..
근데 불친절하다. 술먹다가 쫒겨났다. 비수기때는 8시반까지밖에 안한다고 먹는 중간에
나가란다. 맛은 괜찮았는데 다음부턴 거기 갈일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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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5.11.23 15:43
    첫째 사진, 멋지네요~
    밥 먹다 쫓겨 났슴 그런데 술 먹다 쫓겨났으니 머~ 그럴 수도 있지.. 문 닫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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