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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다리골 휴양림 여행은 근래 들어 가장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사진은 가장 재미없는 거 같다.  즉, 인물 사진이 없다.  그저 내내 끊임없이 먹고 떠들고 놀고 그러느라 음식 사진만 주르륵 있지 인물들이 없다.  아~  다음엔 동반자들 컷을 좀 남겨야지 그들이 있어서 더욱 행복하고 더욱 재미있었던 건데..

모이면 그저 내내 먹는 것을 준비한다고 하는 표현이 맞다.  언제부터 준비하는지 시간 카운트는 안한다.  7시 쯤 바베큐 파티가 준비되어 첫 잔을 건배하기 까지 그 준비 과정 동안 스스로 알아서 우러나서 이것 저것 차리는데 그걸 즐기는 거다.  소박한 것도 있고 화려한 것도 있고 하여간 먹을 것들을 너무나 많이 준비해서 항상 과식으로 끝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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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또 뭔가.  예사 감자가 아니다.  혜정씨가 강원도에서 시킨 감자라고 했다.
소금을 넣고 끓여서 쪄 먹는데 나중엔 불 조절도 하고 물도 따라 버린 후 지켜 서서 쫄이며 찐다.
(휴양림은 콘도 만치 편하고 모든 게 다 실내에 갖춰져 있는데 모든 걸 다 들고 나와서 야외에서 해결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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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참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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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 온 우럭에 혜정씨가 사 온 야채 넣고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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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꽁치 넣고 (안 보임) 신김치 덮어서 꽁치김치찜.   우리가 전날 이미 작은 통조림으로 만들어 봤었다.
저 냄비도 가져 온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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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씨의 뚝딱 솜씨로 와인 안주 등장.  파스타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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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씨가 사 온 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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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이는 게 꽤 어려워 보였다.  오래 걸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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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올라 온 백골뱅이/문어에다가 영양부추 무침, 파무침, 유기농 쌈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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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용 목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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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버섯, 마늘이 올라가고 불이 붙어 버리면 중간 중간 물을 붓기도 하는 등..  허~  바베큐의 참모습 나오기 시작~~

이후 먹는 거엔 다들 발동이 걸린다.  한참 무르익을 무렵 인서가 낮에 물놀이한 후 몸이 안 좋더니 급기야 고열이 나서 인서네 가족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 갔다.  9시 경이었는데 우리 가족 (특히 나)이라면 그대로 밀고 갔을지 모르나 아이들 열이란 언제나 위험하기 땜에 아쉬워도 가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도 예전 생각하면 참으로 무식하고 아찔했던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으니까..

해물, 야채, 고기 각종 주류에다가 날새도록 왁자지껄 떠들고 놀면서, 천막 친 솜씨에 대해 자화자찬식으로 결국 주제는 '공돌이는 빛났다'로 몰아 갔다.  사실 비 왔으면 그 많은 인원들이 방에 복작복작 들어가서 제대로 바베큐도 못 해 먹었을 터인데 일단 첫날 밤엔 비가 거의 안 왔다.  나는 일찍 쉰 편이지만 남은 멤버들은 12시 가량 소량의 비에 천막을 쳐야 된다고 시끌시끌했다.  일단 신문지로 음식을 덮은 후 천막으로 그 위를 덮었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덮을 수 있는 가벼운 무게도 아닐만큼 고생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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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째>

마지막으로 새벽 4시에 잤다고 하는데 난 우리 세 식구 덕분에 밤잠을 설쳤다.  한꺼번에도 아니고 차례대로 코 골기, 이갈기를 번갈아 가면서 해대느라 덩치에 안 맞게 예민한 나 혼자 항상 고생이다.  여행 중 다 좋았는데 이 부분은 괴로웠다.
연우씨가 역시 일찍 일어나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천막을 나무에 매달고 어제의 초토화된 바베큐 현장을 치우기 시작했고 잠결에 부스스 난 설겆이를 했다.  아까운 음식들 많이 남았지만 만든 양에 비해 그래도 무진장 많이 먹은 편이다.  남편은 잠시 눈을 뜨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남편이 벌려 놓은 (천막치기) 일을 연우씨가 이어서 다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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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 치우고 난 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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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씨가 혼자 매달다 천막은 무겁고 나무 한쪽 노끈이 달랑달랑하여 일부러 가스 통에 둘둘 연결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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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겆이 한참 해도 식구들은 안 일어 나고..  지은씨네만 애기들이랑 같이 일어났다.
혼자 아래 쪽으로 거닐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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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 산책 내려 갔다가 괴불/고추 나무집 근처에 다람쥐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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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구경 혼자 했다고 애들이 두고 두고 뭐라 그런다.
'곤히 자는 걸 갑자기 어찌 깨우냐..'
'그래도 깨웠어야지..'
적반하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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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고이니 무겁고 주저 앉아서 구멍을 내어 물을 떨구다가 그래도 모자라 의자로 쌓기 신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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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 무렵엔 2단 쌓기 신공 발휘 - 남편과 연우씨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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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채 콩나물국을 끓이다가 인스턴트 북어국, 미역국 건더기를 넣어 버렸다.  근데 간이 맞아 부렀다. ㅎㅎ (미원 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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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특별했다.  조금 남은 삼겹살 숯불에 구우니 냄새가 더 죽인다.
새벽 4시에 자서 늦잠 잔 혜정씨는 참깨드레싱을 버무린 샐러드까지 내 놨다.
(이 부분에서 나는 혜정씨를 급기야 '대모님'으로 부르자고 했다.)
콩나물국은 물대신 마실 정도로 시원했고 어제 먹은 우럭매운탕이 남아서 한편으로 얼큰한 맛도 느끼게 해 줬다.
참!  밥은 어제 저녁에 한 밥인데, 하나도 안 먹었던 거..  다들 몰랐을 터인데..
오늘 저녁 뭐 먹지..  벌써 걱정된다.


아침을 먹고 있는 와중에 방 빼라고 연락이 왔다, 헉!!  너무 늦게 일어난 덕분에 12시가 되어가는 걸 몰랐으니..--- 아니 그 보다 호텔 같은 데가 아니니 새삼스레 체크아웃이란 걸 나도 몰랐다.  아침 9시 반 경에 부스스들 일어난 것만 빼고 그 이후로 시계를 안 봤다.  휴양림에서 멀리하고픈 것은 역시 바깥 세상, 즉, 테레비나 시계 등등..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헐레벌떡 치우고 나니 1시가 되어 늦게 체크아웃하고 연우씨네 먼저 출발하고 우리 세 식구도 서울로 출발~  11시에나 먹은 건 완전 점심이나 마찬가지니 춘천 닭갈비는 포기하고 그냥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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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청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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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쪽 언덕을 넘다가 앗!  쁘띠프랑스 발견~~  다음을 기약해야지..  베토벤바이러스 드라마의 촬영 무대
근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 ㅠㅠ  어른 8천원.
이 곳은 맑게 개인 푸른 하늘이 보였을 때 가야 사진이 멋있는 거 같더라.  봄이나 아니면 가을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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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혜정씨가 준 감자 삶아 먹고 혜정씨가 시켰던 골뱅이 자그만치 2만원어치 얻어다 맥주랑 막걸리로 여행을 정리했다 (거창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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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뱅이는 역시 그냥 먹어야 되는 듯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네~  그래도 멋진 DSLR과 블로그들 천지인 요즘 조금 떨어지는 똑딱이 디카들로 찍은 야외 사진들과 직접 만든 음식들이 훨씬 더 애착이 가고 기분이 좋은 거 같다.  물론 나에게도 성능 좋은 바디와 렌즈가 있다면 더 훌륭한 컷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먹는 것은 좀 포기해야 되나..

계곡 쪽에 camping 온 사람들이 한편으론 관심이 간다.  오토캠핑이나 캐러밴 같은 곳 등장하면 꼭 한번 쯤은 해 보고 싶지만 쉽게 실천이 안된다.  잡지 등 뒤적여 보니 오토캠핑에는 와인과 안주들이 대세인가 보더라...
(자유게시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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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니 2010.07.13 10:31
    앗. 골뱅이무침...맛있겠다...ㅠ.ㅠ

    정말 재미있었어요 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왔어야 했는데 전날 4 시까지 마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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