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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곰탕집에서 화순 운주사까지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린 거 같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땅이 좀 녹아 있고, 나중에는 땀까지 났다.  맑고 햇살이 좋아서 오랫만에 D70이 제 구실을 한 거 같네.
운주사 경내 사진들은 D70 + Sigma Lenz 사진들로 올린다.   찍사 최유진

http://www.unjusa.org/unjusa/loo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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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정 경로가 저기 다 나와 있네.  운주사 구경을 한 후에는 벌교로 내려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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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 운주사.  건립 시기가 정확치 않고,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었던 곳.  사적 312호.
지금은 110여기의 불상과 탑만 남아 있다고 하나, 굴러 다니는 돌 하나 하나가 분명 그 많은 불탑의 한 부분이었을 생각을 하니 절대로 가벼이 보기 힘들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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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올 때 선아는 가방에 정말 '잡동사니'들을 잔뜩 넣어 왔다.
그러면서 오빠 따라하는 건지, 메모지를 척~하니 꺼내서 내린다.  동균이도 수첩 가지고 내렸었고..
그래도 개발괴발 뭔가 열심히 단어들을 적는데 기특하다고 봐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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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귀산 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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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있는 게 9층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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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 석탑을 한 장에 담으려면 거리를 떼고 찍어야 한다.  2개의 마름모 꼴 안에 꽃 모양이 들어 있다.
10.7미터로 운주사에서 가장 높고 화려한 백제계 탑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옥개석 밑의 빗살 무늬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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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마름모꼴 안에 네잎의 꽃 모양이 들어 있다.  사방팔방 안에 계시는 부처님과 사방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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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풍광을 안은 채 낡은 불상들이 고즈넉하게 서 있다.
석불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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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군 '나'  크고 작은 불상들이 바위 너설 아래 오롯이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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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후손들과 사람들 덕분에 모퉁이의 굴러다니는 돌들로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겠지만, 어쩌면 천년의 숨결을 꿋꿋이 간직하고 살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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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위용이 느껴지는 첫번째 7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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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교차 문양이 새겨진 두번째 7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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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 광배를 갖춘 불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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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쪽을 등지고 절 입구 쪽을 향하여, 뒤로 돌아 찍은 사진..
마치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피부를 살랑이는 거 같은 느낌이 맘에 드는 사진이다.
(남의 사진을 평가하는 듯하다.  내가 찍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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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만나는 7층 석탑과 그 뒤의 석조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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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각각 앞뒤로 다른 모양이다.  예불 드릴 때 여닫는 역할을 하는 문도 달려 있다.
부처님이 등을 대고 있는 이런 모양은 불교 미술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특이한 모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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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만의 특별한 원형다층석탑.  원래는 탑신이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는 이 탑이 가장 특이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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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에 쓰러져 갈 듯 풍광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석탑.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애처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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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뒷쪽으로 올라가면 산신각이 있고 그 오른쪽에 원형구형탑이 있다.  스님들의 공양 그릇인 발우형 탑처럼 생긴 것으로 일제시대 7층이었던 것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옥개석을 과감히 생략한 이러한 탑의 모양은 무척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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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구형탑 옆 석불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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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군 '마'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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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 옆 쪽에는 이렇게 4층 석탑 (앞쪽) 과 명당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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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경내를 내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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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작은 렌즈 안으로 들여다 본 세상의 각도가 더 새로울 때가 있다.
줌 렌즈로 당겨서 찍은 사진.  아름다운 탑들이 줄을 서서 경배를 드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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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로 새겨진 마애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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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바위'라는 곳은 동균이랑 아빠만 갔다.  난 마애여래좌상까지만 보고 더 이상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귀찮아서) 선아랑 더 올라가지 말자고 얘기했다.  이제 내려 와서 반대쪽 와불이 있는 산책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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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가는 길에 5층, 7층 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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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군 '바'.  운주사의 모든 불상들은 수수하고 소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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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에 드디어 올라갔다.  반대쪽 내려다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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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단 하나뿐인 와불. 큰 쪽은 좌불상, 작은 쪽은 입상이다.
천개의 불상을 완성해서 일으키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을 아스라히 구름 속 어딘가에 품고 있는 듯한..
비스듬한 언덕 위 자연석을 조각한 것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이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누워있다. 이렇게 좌불과 입상의 형태로 누워있는 부처님은 세계에서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처님은 좌불 12.7미터, 입상 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이다. 나침반을 갖다대면 거의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어 이 천번째 부처님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이 민족이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운주사의 좌불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옆에 입상은 석가모니불이다. 그리고 이 두 분을 지키는듯 아래 서있는 노사나불(머슴부처, 시위불, 상좌불)도 옆에서 떼어내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한 삼불 신앙의 형태로서 떼어서 어딘가에 세우려 했던 것인데 과연 어디다 세우려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역사의 기록에서 이런 대단위 불사가 사라진 까닭을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 운주사 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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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풍광이 안 나올 수가..  저 파란 빨래가 뭐지..
언덕의 경사가 심하지 않으니 윗쪽에서 찍으면 이렇게 밖에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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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편은 저렇게 직접 '삼각대' 역할을 하며 똑딱이에 담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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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쪽을 줌으로~



요기부터 6장은 똑딱이로 남편이 찍은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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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 윗쪽에 불사바위, 혹은 공사바위라고도 하는 바위가 있다.  도선국사가 천불천탑의 공사를 관리감독하며 바라 보았다는 바위이다.  여기서는 지는 해, 뜨는 해를 다 관찰할 수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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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운주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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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남편이 삼각대 역할을 하러 난간에 올라가 찍은 와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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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물다 가는 운주사'의 모습이 상상 된다.
와불 윗쪽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모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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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런 걸 어찌 찾아 낼까..  나라면 여기 왜 반석이 많냐.  올라가다 쉬란 소린가?? 하며 주저 앉았을 터인데..



다시 D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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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생각하면 소복이 하얀 눈이 덮인 운주사를 만나길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산사의 겨울만큼 운치 있는 것이 없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변덕스러운 마음을 가진 구름이 지나가다 천불 천탑의 행렬을 보고 도저히 머물다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으로서의 산사를 상상해 보니 가슴 한켠에 바람이 부는 거 같다.  낡아지고 쪼개지고 여기 저기 굴러 다니는 모든 모퉁이의 돌들은 하나 하나 염원을 담고 있을 것이며, 그 오래도록 간절한 염원과 영광을 이어서 오늘도 말없이, 변화해 버리고 사라지고 마는 구름을 맞이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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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2 17:54
    기억에 남는 절이다. 소박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듯 한 절...

    여기가면 무조건 불사바위는 올라가서 전경을 다 바라봐야한다.

    5분도 채 안걸리며 밑에서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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