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아침 사모님한테 들은 얘기지만, 안면도 앞 바다에서 잡힌 것들이 아니라 요즈음은 군산 먼 바다에서 잡아다 안면도에서 파는 것들이 많은데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일단은 많이 잡혀서 대하가격이 근 8년 여 만에 싼 가격을 치고 내려갔다는 사실은 1년에 한번 이 날을 기다리는 매니아들에게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재작년 정도가 가장 비쌌었나.  기상이 안 좋고 최근 안 잡히고 겹치고 겹쳐서 6만원을 넘게 요녀석들이 호가를 치는 바람에 말 그대로 '침만 발라놓고' 오는 격이었으니..  제길, 지들이 인삼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상 최대 생물 대하를 회로 많이 먹을 수 있음에도, 이번 대하 파티에는 수원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도다리네' 그래서 닉네임이 일명 '다리'라고 붙은 분이 보도 듣도 못한 '물차'에 (난 처음에 장꽁에 무슨 배달이 온 줄 알았다.) 직접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을 잔뜩 싣고 이틀동안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멤버들의 입맛을 청와대에 올려 놓았으니..  오죽 배가 부르도록 먹고 또 먹고 그 비싼 해물들이 남았으니 이튿날 아침부터 전날 못 먹고 약간 남았던 해물들이 머리 속에 휘감기는 순간, 해물킬러인 나로서는 차라리 대하를 좀 포기하고 자연산 해물의 융단폭격을 맞고 전사해 버릴걸 하는 후회막심이 들었다.

억지로 홍합을 하나 먹는 순간에 동균이가 와서 '엄마, 그만 먹어요' (-_-)하지만 않았더라도 후회막급은 약간 줄었을지도 모를 터인데..  대하를 무색케 했던 해물들 사진을 맛깔스럽게 담기에는 장비가 역부족이라는 변명을 하면서 먹동 네이버카페에 본 주인이 근사한 해물 음식들 사진을 진열해 놓았더라.  (먹동 네이버 참조)  이런, 공수해 온 주인이 사진까정 잘 찍다니..  불공평한 세상이군 그래.

암튼.  한 마디로 먹느라고 사진이 별로 없다.  게다가 연신 아이들한테 대하구이 까주랴, 사이사이 난 회로 낼름 먹으랴, 사실 무지 바빴다.
사진이 근사한 것들이 나에겐 별로 없어서 후회스럽지만서두 사진을 보기 보담 아직도 그 순간을 상상하면 저절로 엔돌핀이 돈다...
^_____________^



061021-014.jpg
접사로 찍어 놓으니 무지막지하게 큰 거 같네.  마치 맞으면 아플 거 같다. -_-
몇 년 만에 회로 실컷 먹어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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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등장.  귀찮다.  포샵에서 밝기 조절도 제대로 하는 둥 마는 둥.  사진찍기 보다 먹기가 바쁜 거 처럼
뽀삽 조정보다 일기 쓰기가 더 급하다.  


061021-016.jpg
요렇게 해 놓으니 맛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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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된 키조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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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이들 먹으라고 병근엄마가 냄비에 소금 넣고 쪘는데 성길이 아저씨 새우찜과 비스무리하게 솜씨좋은 맛을..

이 외에도, 전복을 비롯하야 (라면에도 대하랑 전복을 넣었을 정도) 초장에 빠진 산낙지 (초장이라 다행이다.  그렇잖음 울 애덜이 낼름 먹었을 테니.  웅~  나는 전생에 팥쥐엄마였던 듯), 새우찜, 이름도 잘 모르는 대형 조개들 (아마, 이건 헤드 테이블에만 갔던 듯.  힝!), 참, 그리고 구경하기 힘든 찰광어를 성길이 아저씨가 회로 떴다고...  자연산 홍합의 알맹이는 보통 먹는 것의 3배 크기는 될 거 같더라. 가리비 조개...  그 외, 음..  규린이네가 싸 온 떡이랑 반찬들하며, 항상 먹던 삼겹살은 차라리 스끼다시 축에도 못 끼었던 듯 하다. ^^
병근이가 라면 끓이면 우르르 가서 융단폭격하고..  그래서 불만이 많았지.  두번씩이나 끓였는데.

아, 생각이 괴롭다.  조개 킬러가 조개를 몇 개 뒤적거리다 말았으니..  잉~  ㅠ.ㅠ  많이 잡히고 가격 싼 대하가 이 순간 야속하다.


http://blog.naver.com/zex1999/80030205125
<다리님 사진 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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