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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꽁농원 신관엔 화장실 딸린 민박 방이 총 16개이다.  일요일 저녁의 숙박에는 이런 행운이 따르는 줄 몰랐다.
별관에 단체 손님이 있긴 했는데 바닷가 바로 앞 항상 이용하는 이 신관 건물엔 우리 식구 밖에 없었다.  잠시 호젓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배부른 기우였다는..  두번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는 건 장담 못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밤 늦게까지 뛴다고 야단할 할망구도 없고..  아니, 내가 더 좋다.

(아쉬운 건 신관의 비를 막아주는 차양이 낡아서 없앴다고 하는데 휴가철 오기 전까진 다시 단다고 하지만 올해 말 정도에 이 신관 건물을 헐고 펜션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대하 여행이 깜깜하다.  10여 만원씩 펜션에 묵으러 오면 대하값까지, 안면도행이 너무나 비싸질 거 같아서..  안채는 화장실이 없고 별관은 단체 손님용 엄청나게 큰 방만 있다.  그러니..  내가 더 아쉬워 어쩔 줄 모르겠다.  짓지 마시라고 할 수도 없고..  그만큼 시대의 트렌드도 변한 거고 집도 오래되니 시설이 낡아지니깐...  오랜 시간, 친절하고 시설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바다도 바로 앞이고 이만한 곳이 없는데...)

주 중에 청소를 천천히 하시는지 아예 이리 저리 흩어진 피크닉 의자들과 불판이 어질러져 있다.  그게 성가시지도 않고 지저분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내 집처럼, 쓰레기는 바지런히 줏어 모았다.  오히려 동선이 길어서 흠이었다고나 할까.  차는 저쪽에 방은 이쪽에 밥상은 저쪽에 등등..  이렇게 넓은 공간을 써 본 적이 없어서리...  찻길도 바로 있고 2층 옥상에 올라가면 바다도 보이고..  한쪽 테이블엔 젖은 빨래도 말리고 등..  참, 아직은 모기도 없다.  이 즈음 날씨는 바다라도 일교차가 있어서 밤엔 약간 쌀쌀하기도 함.

저녁엔 술도 안 취했다.  나 혼자 청하 1병, 남편은 소주 2병..  숙취도 별로 없고... 마음같아선 더 마실 자신도 있었던 듯 (얼씨구~~).  쌈장에 찍어 먹는 고추의 맛은 텁텁하지 않고 오히려 과일맛이 난다.  시골 지방에서 이런 맑은 공기와 함께 들어가는 술은 더 청정작용을 하나부다.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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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 온 새끼 게들.  불쌍하다.  아이들한테 시달림을 받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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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무지 잘 노는 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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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배경이 신관 민박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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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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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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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선아의 이런 못난이류 사진이 좋다.  난 갈수록 사진을 안 받아서 최대한도로 잘 나온 걸로 고르고, 선아 사진은
이렇게 못나온 사진만 고른다.
그래도 아이들은 귀엽고 이쁘니까...  어른은 날고 기어도 잘 안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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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뛰어 논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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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위에 올라 가면 안되지만 이 날은 밥상도 아니고 우리만 있으니 그냥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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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인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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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싸먹는 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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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들이랑 대하 머리가 보인다.  구어 먹는 대하 머리 좋아하는데 이미 너무 먹은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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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09 09:37
    이번에 독채로 쓴 덕분에 이 건축물의 메인전기스위치며 보일러며 다 익혔다.
    (뭐 익힐것도 없지만 여하튼 어디 뭐가 달렸는지 다 알게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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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6.09 10:33
    남의 집, 것도 민박집 가서 알아서 스위치 올리고 하는 사람은 당신이 첨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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