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명나라 마지막 황제는 경산공원 만춘정에 올라 자금성을 굽어 보고 자살을 하게 되는 슬픈 사연을 가지게 된다.

사실, 자금성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보기 위한 곳으로는 평지인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곳 (?)인 경산공원이 최고다.
고궁의 북문인 신무문과 바로 연결되는 23만 제곱미터의 거대한 공원.  원나라 때 황제의 개인 정원으로 시작되어 명, 청대까지 황제들이 즐겨 찾던 황실 전용 정원이었다.  경산은 총 5개의 봉우리가 있고 각 봉우리 마다 정자가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의 정자가 만춘정이며 명이 망할 때 마지막 숭정제가 목을 매 자살하였다.

해발 108미터의 경산에 올라 황금빛의 자금성을 내려다 보며 망하는 국운을 안고 황제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천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의 최후는 스스로도 초라한 대미를 장식하고 말았을 터인데..
지금은 그가 목을 맨 나무는 없다.  다만 땡볕에 그늘 하나 없는 천자의 왕궁, 자금성을 관람하고 경산공원에 오르면 한번에 그 노고를 날려 버릴 만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자리를 떠나기가 싫은 것이 사실..  이젠 황제가 사는 곳에 가까이 갈 수도 없고 그 왕궁을 내려다 볼 수도 없었던 시절이 지나서 금지된 구역을 발 아래 굽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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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을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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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공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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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오른 후 자금성을 발 아래...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점점 독사진을 찍을 기회는 없어지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가끔 찍는 내 사진을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고 표정짓기도 부담스럽다.
유럽에선, 하도 많이 독사진을 찍어 대서 같이 다니는 아이들이 나 땜에 기동성이 떨어진다고 싫어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찍어 준다고 해도 싫은데다 일단 살이 많이 쪄서 그림이 안 나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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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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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자금성의 반대쪽, 즉 북쪽이다.
정자 주변을 빙 둘러서 쉬었는데 너무나 시원해서 정말 정말 내려 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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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소수민족인 태족이 운영하는 태가촌에서...  남방 음식이면서 국가적으로도 이런 걸 장려한다고 한다.
태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민족이다.  민속 공연도 보여주고 관광코스에 정식으로 많이 들어가는 곳이다.
(석식 후, 오후의 도보행진 (?)의 피로를 풀고자 단체로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역시 썩 내 취향은 아니다.
아프긴 드럽게 아프더만..  시원하지 않고 아프기만 하니 남들은 여기저기가 안 좋은 거 아니냐고 했는데..  어쨌거나 어느 장기가 어떻게 아픈 것이 발만 지압해서 해결될 건 아니니..  내내 얼얼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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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북경 임업대학에서 중국의 사막화 현상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식목행사를 하러 북경에서 좀 떨어진
하북성 교외로 달려갔다.  전날 밤 과음한 분들의 체력에 경탄했다..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나무심기 행사 사진들..
http://php.chol.com/~statics/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6

5월에 중국 간 팀들은 식목행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이화원을 구경갔다고 하는데, 어흑~
천단공원, 이화원 못 가 봐서 너무나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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