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천자라고 불리울 정도의 높은 황제들의 권력의 상징..  그 어느 금지된 구역 보다도 더 폐쇄적인 이미지의 자금성은 더 이상 천자가 사는 곳이 아니다.  세상이 두쪽나도 뒤집어 지지 않을 것 같던 그 철벽같은 사실은 그렇게 바뀌었고, '고궁'이라는 이름으로 격하될 만큼 이젠 권력의 상징물 정도로 그 존재 의미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꾸역꾸역 밀려 들어가는 인파 속에서도 자세히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지만 황제가 지나 다녔다는 다리나 사자상 등, 그 카리스마의 힘은 아직도 쟁쟁한 거 같다.

명, 청대의 정치 중심지이자 황제의 거처지.  현재는 궁 전체가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고대의 사상과 기술이 융화된 면모를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명나라 영락제가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14년 동안 건설하는 동안 전문 장인 10만명, 연인원 100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자금성은 전 세계 어느 궁전보다도 더 획기적인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궁전의 크기는 현재까지 지어진 궁전 중 가장 크다고 한다.  남북 961미터, 동서 753미터의 성벽에 둘러싸여 총 면적 72만 3천 6백 3십 삼 제곱 미터로, 천안문 광장의 1.7배.  성벽 높이는 10미터, 벽 평균 두께는 7.5미터이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가 떠나기 까지 황제 24명, 재위 기간은 근 500년 동안 쳐다볼 수 조차 없던 '금단의 구역'이었다.

그러나, 황제가 몰락한 후 그 지위를 내주고 신해혁명 후 본격적으로 고궁의 박물관화가 이루어 졌으나 국공내전 시대까지 중요 유물들은 모두 대만으로 건너가 버렸다.  즉, 건물만 남았던 고궁은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 마오쩌뚱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철거계획을 세웠는데 천신만고 끝에 전직 수상이었던 주은래의 설득으로 백지화되고 198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면서 '중국의 전 수상 저우언라이에게 감사한다'는 이례적인 코멘트를 남기게 된다.

자금성(紫禁城 :쯔진청)이라는 이름은 '천자의 궁전은 천제가 사는 '자궁(紫宮)' 과 같은 금지 구역과 같다'는 데에서 연유되었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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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  자금성 (고궁)의 입구.  높이 38미터, 벽 두께 무려 36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문이라는 명칭을 달게 됨.
큰 화재로 두차례나 손실된 것을 재건하였다.
오문의 문의 정면과 좌우에 모두 5개의 누각을 가지고 있어 오봉루라고도 하는데, 마치 봉황이 날고 있는 것처럼 우아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천안문처럼 5개의 출입구가 있고 가운데 문은 황제의 전용문이다.  황제를 제외한 모든 출입자들은 가마나 말에서 내려 걸어서 통과해야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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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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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을 지나서 태화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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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  황제의 공식적인 업무기관인 외조의 입구로 중국 최대의 목조문이다.
태화문이라는 이름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청대 황실은 한족이 아닌 만주족이었기 때문에 한족을 점령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위해 한족보다 더 중국적인 화해의 제스춰를 취했던 것.  바로 '하늘같이 커다랗게 민족 같 화합하겠다'는 태화문의 뜻.  
고궁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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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자금성은 곳곳에 공사중이라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었다.
태화문 앞 한쌍의 청동사자상 중 하나.  건륭제 시절의 대표적 유물로 동쪽에 있는 수컷은 오른발로 권력과 천하통일의 상징인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고, 서쪽 암컷은 새끼를 뒤집은 채 누르고 있는데, 두번째 발가락이 새끼의 입에 물려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사자를 발에 젖이 있는 특별한 동물이라고 믿었는데 이런 신비감 때문에 사자는 황제를 수호하는 동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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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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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 위치에서 오문쪽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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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을 지나면 태화전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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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인파들 때문에 일보 전진하기도 힘든 마당에 구경을 잘 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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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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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 간판
중국 최대의 목조건물이자 중국 궁전 건축의 금자탑.  높이 35미터, 총면적 2천 3백 7십 7제곱미터로 황제의 즉위식,
새해 인사, 조서반포, 황태자 탄생 축하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  태화전의 특별함은 3단으로 된 하얀 대리석.
태화전 내부의 모든 금박은 화새채색이라고 하는 기법인데 현대 기술로는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3층 기단 바깥에는 1488개 기둥이 있고 기둥 아래에는 1142개의 용머리 조각 배수구가 있으며 태화전 내부에는 72개의 기둥이 있으며 대리석 계단인 수미단, 그리고 수미단 바닥에 4718개의 금벽돌이 깔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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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끝으로 다른 전각들은 자세히 보지도 못하고 대만 총통인지가 갑자기 방문했다는 급보에 따라
옆 골목으로 우르르 몰려갈 수 밖에 없었다.  중화전, 보화전, 건청궁, 곤녕궁 등을 건너 뛰고 '어화원'이라는 자금성 후원으로 몰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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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처럼..  절대 못 지나가게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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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황제'가 떠오르는 곳, 자금성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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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후원인 어화원이다.  고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인공정원으로 중국 각지에서 수집한 나무와 기암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특히 뿌리는 둘이지만 윗부분이 하나로 붙어 있는 향나무는 부부금슬을 상징한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남기는 곳.
(솔직히 이 사진이 그 나무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제대로 듣질 않고 살펴 보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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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바닥은 이렇게 특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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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구경을 다 하고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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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자금성에는 방이 총 몇 칸일까, 반칸이 모자라는 만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옛날 임금님은 천자(天子)로서 임금이 누릴 수 있는 숫자도 당연이 숫자 중의 극수(極數)인 아홉.
그래서 태화전(泰和殿)을 비롯한 모든 궁전의 기둥은 좌우로 아홉개씩 세워져 있으며, 천안문(天安門)을 비롯해서 성문도 구중문이며, 계단 또한 구의 배수로 만들어져 있고. 그렇다면 방도 당연이 아홉수에 맞추어 그 9999칸에서 더 나간 반칸은 하늘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신의 세계를 넘보는 인간의 욕심의 패러독스를 잘 보여주고 있는 셈...

0은 무극의 수로 하늘의 수이자 , 하나 뒤에 붙으면 열이 되고, 열 뒤에 붙이면 백이 되게하는 수가 곧 0이다.   이 처럼 무에서 유를 이룰 수 있는 것이 곧 신의 세계요, 신의 조화인 셈.  0이라는 숫자가 바로 신의 세계와 조화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자금성에는 9999개의방이 있으며, 한 왕자가 태어나서 매일 방을 바꾸어가며 잠을잔다고 해도 한 바퀴 돌아 태어난  방에 이르면 27세가 되고,  두 바퀴를 돌고 나면 54세로 죽음을 준비할 때에 이른다고 안내자는 말을 하고 있다.  천천히 구경하면 일주일 이상이걸리고 대충보아도 3일은 잡아야 된다고 한다. 200톤의 단일 대리석에 9마리의 용이 조각된 자금성은 호화의 극치이며, 과연 대륙의 대국다운 모습에 그저 놀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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