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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은 길을 떠나는 느낌이 잘 표현된듯 하여 올린다. 적당한 길먼지와 여행자..
(마나님의 요청에 의해 이번부터 나도 그림 아래에 설명을 덧붙인다.)


2005년 11월 13일 일요일 맑음(뭉개구름약간) ==================

계획
태하-태하자연굴-태하등대-현포항-공암-송곳봉-추산일가-천부-죽암-선창-섬목-(차얻어타기)천부-나리분지-산마을식당

일단 여행을 주욱 즐기자. 여행을 즐긴 후에 필요한 정보(비용, 연락처, 교통편 등)는 따로 써놓으리.
=================
DSC_2559.jpg
DSC_2561.jpg
태하자연굴과 태하등대로 올라가는 길은 180도 다르다. 이 계단으로 가면 자연굴쪽으로 가고
우측의 산길로 오르면 태하등대로 곧장 가는 길이다. 우린 자연굴로 갔다가 거기서 오르기로 했다.
태풍피해가 덜 복구가 되어 곳곳에 와이어로 지탱을 해놓은 흔적이 있다.

DSC_2568.jpg
약간이나마 올라서 내려보고, 멀리보고, 올려보는 기분도 꽤 괜찮다.
내려보면 푸른파도가 시원하고 멀리보면 끝없는듯한 바다가 뚫어주고 올려보면 맑은 하늘이 머릴 개혼하게 한다.

DSC_2579.jpg
약간 아리까리한 구간도 있었고

DSC_2581.jpg
태풍의 흔적도 보였고..어디로 가야지? 그냥 가야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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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2602.jpg
낚시하시는 분들이 지나면서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 뭐 그리 맛있는걸 먹는교" 하신다.
우측 양반이 전과 6범이시란다. 돼지양식을 하다가 오물무단방류 6범...

DSC_2613.jpg
DSC_2617.jpg
태하등대에선 멀찌감치 현포항이 보이고 왼편으론 학포의 만물상이 멀찌감치 보인다.

자 이제 향목령을 넘어 현포항으로 가자..

아 가기전에...

DSC_2630.jpg
성하신당이다. 성황당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의 전설은 아동학대죄에 해당되는 것이다.
예전에 세금을 걷으러 서울서 온 관리가 꿈을 꿨는데 어린아이한쌍을 두고 가라는 꿈이다.
개의치 않고 육지로 향하려 했으나 바람과 파도가 높아서 못간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이1쌍을 두고 가라는 꿈이 있어서 그 아이들에게 거짓으로 지필묵을 두고 왔으니 그걸
가져오라고 시킨다. 가져간 사이에 놀라워라. 바람과 파도가 낮아진다. 그래서 잽싸게 내뺀다.
치사한 시키들..돌아와보니 어른들이 없는거다. 이리저리 헤매이다. 굶어죽는다.
(이대목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얼마나 비참했는지 알수 있다. 마음 아프다. 제길...)
나중에 이 관리가 너무 찜찜해서 (그래도 양심은 있는 시키다) 다시 돌아와보니 서로
부등켜안고 죽어있는 백골들이 있다. 곱게 모셔 성황당을 만들어 음력2월에 매년 제사를 지낸다.

DSCF5298.jpg
이 길이 향목령이다. 그래도 학포로 올라가는 길이나 내수전약수길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이 즈음에서 얘길 하는데 오르막길이나 힘들때는 카메라고 뭐고 없다. 무조건 배낭안에 꾸겨넣었다.
삐질삐질 힘들어 죽겠구만 가슴팍에서 덜렁덜렁거리는 카메라가 아주아주 귀찮다.
이 사진은 마지막날 천부에서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오는 도중에 찍은 것이다.

DSCF5051.jpg
멀찌감치 현부항이 보인다. 이곳에서 보는 현부항의 풍경이 가장 좋은 듯 하다. 마을 한중간쯤에
조개박물관이 있다. 조그맣게 물건팔려고 만들어놓은 야매박물관인데 그래도 각종조개류를
정성스럽게 전시를 해놔서 볼만하다. 물론 무료다. 일주관광버스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필수
코스인듯 하다. 그 판매장에서 마나님 줄 핸드폰고리를 하나 샀다.

DSC_2653.jpg
멀찌감치 공암이 보인다. 일반 사진을 보고 갔는데 배로 일주를 하지 않으면 측면에서 볼수가 없다.
그나마 걸으면서 중간의 구멍이 제일 크게 나온사진이다. 바위를 코끼리로 생각히고
걷게 되면 계속 똥꼬쪽으로 걷기 때문에 그 코와 입사이의 구멍은 점점 안보인다.

DSC_2677.jpg
저 앞에 희미하게 둥그렇게 보이는 것이 목적지가 아니다. 한참 더가야 한다.
에고..뭔 고생을 이리도..느그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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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자주 반복적인것을 접하는것이 이 친구들이다. 의무경찰들..물어봤다.
"심심하죠?" "늘상 그렇습니다!" '차아식 내가 니 고참이냐.'기합이 한참 들었다.
얼마나 심심할까. 도시에 박힌 사람들은 바다를 보려고 나가고 싶어하지만 얘들은 진정
바다가 보고 싶을까? 제대하고 나서 아마 4,5년은 바다쪽으로 오줌도 안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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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경치를 또한번 보게된다. 송곳봉과 어울어진 추산일가...
추산일가는 여행잡지나 울릉도 정보를 보게되면 어디든 나와있는 민박집이다.
정말 벼랑끝에 있다. 것도 잔인한 벼랑끝이다. 벼랑바닥이 바다라서 그래도 떨어진다면
외상은 별로 없겠으나 이 추산일가의 벼랑바닥은 시멘트 도로바닥이다.
떨어지면 "뽀가작!" 소리를 내면서 죽게 된다. 그래도 송곳봉을 뒤로 한 경치는 아주 볼만하다.

DSC_2715.jpg
가다보면 천부에 도착하기 전에 이런 닭다리바위를 만나게 된다.
혹은 독수리부리처럼 날카로운 것이 땅으로 향하는것처럼 보인다.

DSC_2726.jpg
왔던길도 한번 되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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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찌감치 북쪽바다로 시선도 한번 던져보고
(저쪽에 보이는 마을이 천부다. 저 마을에서 나리분지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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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찌감치 관음도다. 역시 해상관광을 해야지만 관음쌍굴이 보인다. 저 길쭉하게 생긴
왼쪽편에 쌍굴이 크게 나있다. 사진으로만 봤다. 쌍굴만나는 지점에서 떨어지는
약수를 먹으면 불로장수한단다. 그래..벼랑빡에....때까정 살아라.

DSC_2825.jpg
DSC_2826.jpg
버스정류장은 있으나 버스는 안온다. 버스는 천부까지만 온다. 모르지 관광철에는 올지도..
여하튼 안오는 버스정류장에 짐들을 기대어놓고 작은일들을 한판씩 본다.

DSC_2834.jpg
자 섬목쪽으로 가보자. 이 전 즈음부터 삼선암의 시작인 "딴바위"가 보이긴 하는데 그냥 가자.

DSC_2837.jpg
이거이 삼선암이다. 세 선녀가 내려와서 목간을 하다가 경치에 반해 이곳에 눌러앉아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보통 우리나라 전설에선 선녀가 정말 얼빵하다. 시간약속 안지키기 일쑤고
멍청하게 물끄러미 바라보고,옷잃어버리고, 기타등등 아마 선계에서도 곳곳에 꼴통이 박혀있지
않나 싶다.

DSC_2841.jpg
동쪽으로 마지막 굴이다. 관선터널..울릉도에선 터널이나 굴이 그리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조금 위험하다. 기억으론 남양으로 넘어가는 굴은 1차로다. 그래서 양쪽에서 신호받고 무작정
기둘린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가기엔 조금 위험한것 사실이지만 그 남양쪽에 굴만 빼놓고는
거의 2차선으로 변했다.

섬목..우리에게 의미는 도로가 끝나는 곳이다. 사람이 없는 2층 콘크리트 식당과 낚시를 하는
분들 몇분이 계신다. 우리는 눈을 번뜩인다. 이곳에서 천부까지는 차를 얻어타고 가고 싶다.
아! 이런 장땡이 있나 마침 관광겸 들어오는 차가 한대 있다. 무작정 기다려서 얻어타고
천부로 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나리분지다. 차안에서 운전자가 얘기하길..
"우리도 나리분지 가는데예. 거까지 태워줄까예?" 하신다.
맘은 굴뚝 같지만..아뇨..천부에서 걸어올라갈겁니다.
그리고 나서 그 후 나리분지까지 올라가면서 어찌나 후회를 했던지..태워준다고 했을때 탈걸~~!!!

DSC_2889.jpg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엔 딸랑 이사진 한장밖에 없다. 얼매나 힘들어보이는가..
어깨에 배낭끈조차 용납하고 싶지 않다.

DSC_2891.jpg
그래도 올라옹께 좋다. 참으로 신비한 마을이다. 둥그스럼하게 온통 산이고 가운데 편평도 1인 평지가
있다. 교회며 부대며 마을이며 아주 다소곳한 조용한 마을이다. 너무 좋다.
울릉도가 눈 많기로 소문났다면 이곳은 울릉도중에서도 눈이 최고로 많은곳이다.
나중에 가족들이랑 오기로 기약을 했다.

DSC_2918.jpg
나리분지 안 사람들이 기거하는 마을에는 2,3채의 투막집과 너와집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집보다는 마을을 벗어나 성인봉으로 오르는 중간즈음에 있는
집들이 그래도 운치있어 보인다.

DSCF5146.jpg
우리가 묶었던 산마을식당..더덕무침과 동동주, 산채비빔밥이 우릴 죽였던곳..
우린 저 나무계단 밑의 방에서 잤다.

울릉도 여행중가장 많이 걸었던 날이다. 무쟈게 걸었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둘다
잠이 늦게 들었다. 내일 성인봉을 위해선 자야 하는데...
?
  • ?
    최유진 2005.11.22 13:30
    웃겨 죽겠네, 정말~ ㅋㅋ
    글들이 왜 이래...
  • ?
    최유진 2005.11.22 14:34
    말로만 듣던 나리분지네.. 이 평원에 폭설이 내려 한번 갇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슴..
    고바위길을 보면 나도 힘든 기분이 나고,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나도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 ?
    엘리 2005.11.27 01:27
    저도 한참을 웃고 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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