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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저동항에서 바람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오징어잡이배와 촛대바위다.

=== 2005년 11월 14일 월요일 흐림(흐렸다가 개였다. 호랑이비가 간혹) =============
계획
나리분지-성인봉-도동-대원사-동쪽행남해안도보-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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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3일째다 출발해보자. 차량소음 0! 사람소음 0! 도시기계음 0! 오직 우리 발걸음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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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도와주게 생겼다. 낮고 검은 구름이 스멀스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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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옥수수를 건조시켜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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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들이 너무 좋다. 울릉도는 지형적으로 좀 따뜻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단풍이
좀 남아있다. 산책길로 아주 그만이다. 도시부근에 이런 길이 있었다면?!
물론이다!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있겠지. 관리를 잘해서인지 몰라도 쓰레기 하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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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봉분지와 신령수 중간에 투막집이 있다. 눈비올때 피하기가 아주 안성마춤이다.
소주한잔에 배낭안에 있는 건오징어...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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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좋은 산책길이다. 언덕도 없고 걷기가 아주 편하다.
이곳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자 한번 죽어보자. 사진기? 배낭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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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때아닌 산악유격을 잠깐 했다.
계곡 맞은편에 나무계단들이 보였다. 후후...이럴 수도 있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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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즈음에 가니 성인봉원시림이 눈앞에 나타난다. 늦가을이어서 나뭇잎은 없다.
여름이었다면 해를 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정상즈음이니까 우린
구름속으로 입성한것이다. 구름이다..구름..제발 올라가선 운해나 청명한 바다가
잠깐이라도 보였으면 하는 기도를 하고 헥헥거리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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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주변 풍경이다. 암것도 안보인다..으아~~~~!!! 제!길!헐!!! 주변엔 온통 마가목열매다.
기다리자. 영문군이 좀 추워서 요 밑에 내려가 있다고 한다. 그래 20여분정도만 기다려보자
나두 춥네..제기..제발 보여바바..응? 보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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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둘이서 한방 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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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이려구 그런다. 흘러간다. 구름씨 빨리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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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금 더 보인다. 우헤..."영문아~~~!!!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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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항쪽이다. 아..좋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라서 가깝게 보인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맘속으론 알봉과 나리봉쪽의 운해도 보고 운해가 걷힌후에 바다도 보고싶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다. 만족하고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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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왔다. 대원사 윗쪽이다. 도동전경이 보인다. 잠깐 쉬자. 어라? 밑에 감나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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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문군 감따러 내려간다. 영문군 몸은 안보이고 길쭉한 대나무만 감열매주위로 휙휙지나간다.
조금있다가 올라오면서 못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모습은 아주 웃기고 재밌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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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다시 짓궂어진다. 빗방울도 약간씩 내리고..우비를 사? 에이..그거 살돈 있으면
소주를 한병 더 사먹겠다. 맞고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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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해안보도다. 배를 타고 여행을 하던 버스를 타고 하던 상관안하는데 이곳은 꼭
지나쳐야 할 일이다. 해안절경이 구비를 돌때마다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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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간다. 오징어 잡이 배 3대가 높은 파도를 가르며 힘차게 나간다. 어떤땐 바다속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없어질것 같은 분위기도 연출을 했었다. 글!허!나! 오징어 잡으러 나가는게
아니었다. 그날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일기예보로 인해 도동은 방파제가 없어 위험하니
저동항으로 피신한거라고 했다. 으...이로써 또 도동어화, 저동어화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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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마당에는 그나마 잡은 오징어라도 말리고 있었다. 생소한 풍경이다. 오징어의 비릿한
내음이 느껴지지 않는가...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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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동으로 넘어갔다. 도동은 관광객들이 많이 있는 반면 이곳 저동은 실주민들의 냄새가
묻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일부러 이곳에 숙소를 정하려 한다. 도동항에선 어물전의 향기가 없었으나
이곳은 들어서자 마자 어물전의 짠내가 물씬 풍겼다.

하루의 피곤을 풀어보자..먹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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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울릉도는 바다가 깊어서 양식이 안된다. 뭐든 자연산이다. 100% 신뢰할만하다.
전복, 해삼, 홍합, 방어, 광어, 등등....신선함이 힘들었던 일정을 모두 소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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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또한 신선한 재료의 뼈를 썼기 때문에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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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참"소주다. 이걸 영문군과 나는 아침끼니때만 빼고 점심, 저녁때 먹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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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꼼거려서 양말벗었더니 어라..왼쪽도 물집잡혔네. 오른쪽은 그냥 잡아뜯어버렸는데..
에이..귀찮어. 그냥 뜯어서 물만빼놓고 밴드 붙이자. 내일 내수전길 걸어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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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의 하이라이트다. 이날 또한 너무 피곤들 해서 그런지 잠을 못이뤘다. 특히 내가
너무 심심했다. 영문군을 꼬셔서 자정넘어서 술마시러 갔는데 뭐 정상적인 집 있었겠나.
골목쟁이에 있는 이른바 방석집이라고 하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늙은 작부혼자서
노인양반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집이다. 이곳에서 소주2병과 굴을 먹으며 울릉도의
근대사에 대해서 아주 소상하게 들었다. 특히 울릉도 뱃사람들, 가족들, 등등의 얘기...

울릉도는 곳곳에 고려장을 하는곳이 있었다. 아직도 남아있단다. 걸으며 그런곳을 한두곳
본적이 있는듯 했으나 그게 진짜인지 모르지.
사람인심들이 살아있는곳..
오죽하면 도시에서 바가지와 상혼으로 가득찬 그런 방석소주집에서 인심좋게 안주서비스도
받으며 얘기도 들을 수 있고 2만여원만 내고 술을 마실 수 있었을까.
?
  • ?
    최유진 2005.11.22 13:35
    재밌네~
    근데, 글을 참, '유희종스럽게' 쓰시는 구만..
  • ?
    최유진 2005.11.22 14:32
    1) 도동항 오징어들이 마치 펭귄 or 한쪽으로 이목이 쏠려 있는 외계인 듯한...
    2) 소주에 '숙취해소 ~' 성분이 들어있다니, 아이러니칼하네.
    3) 모듬 회, 끝내주네요.. 어이구~ 약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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