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봄나들이 (섬진강과 구례 운조루)

by 최유진 posted Mar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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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화창했지만 봄바람이 심술궂었던 날이었다.
섬진강변엔 사람들이 거의 나와 있지 않았지만 발이라도 담그기엔 물살이 너무 쎘고 무엇보다 모래 바람 덕에 아이들을 충분히 놀리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벚꽃축제를 알리는 스피커 소리와 노래 소리, 그리고 큰 애드벌룬.
유달리 쌀쌀했던 봄 날씨는 섬진강변의 벚꽃길을 꽁꽁 움츠러들게 만들어 아직도 언제 개화할지 걱정까지 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 담주에는 영암으로 벚꽃 여행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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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한텐 무조건 '공'이다.
아빠한테 공을 잡아달라고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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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하늘에 올려 보내며.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아이들의 표정보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아빠의 표정이 더욱 환해서 정감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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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화려한 볼거리보다 이렇게 탁 트인 공간.  바다, 모래 사장, 잔디밭, 그리고 물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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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운조루.  왼쪽에 보이는 곳.  조선시대 최고 3대 명당 자리 중 하나로 꼽히는 양반 가옥.
18세기 중반 유이주라는 인물이 7년 만에 지은 집.  유씨 집안에서는 숱한 입신양명과 발복이 잇따랐고
이현상의 남부군부대와 지리산 토벌대가 싸우는 와중에도 무사했다고 한다.
한반도를 절색 미녀로 치면 구례땅은 그녀가 무릎을 꿇고 앉으려는 자세에서 옥문에 해당하고, 그녀가 신랑과
잠자리를 하기 직전에 풀어 놓은 금가락지가 바로 이곳 운조루 자리라고 한다.
지리산 자락 아래 앞으론 넓게 탁 트인 전라도 지방의 논밭을 안고 평범한 사찰보다도 훨씬 볼 게 더 많았다고 느껴졌던 장소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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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입구에 걸려 있는 호랑이뼈.
유이주가 한양으로 가던 중 잡은 호랑이인데 호피를 임금에게 진상하니 '백호장군'이라는 벼슬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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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안의 자손 (어떤 할머니)이라는 분이 입장료를 받고 계셨슴.
99칸 양반댁이 지금은 60여 칸 정도가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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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뒤주.  밑동에 '타인능해' 즉 오직 바깥 사람만이 이 뒤주를 열 수 있다고 팻말이 붙어 있다.
재물을 나눔으로써 그 복을 유지한 것이니 세상 험한 이 시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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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안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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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뭐하냐, 빗자루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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