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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 산행하기.
아침 식사 후, 기념 사진 찍고 물한계곡에선 좀 떨어진 월류봉 등산로 입구까지 30분 정도 이동했다.

어제는 바람이 없었지만, 아침 물한계곡에선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렸는데 어스름히 봄바람 냄새가 날 정도로 훈풍이었다.  따뜻한 전기장판의 힘으로 잠은 그럭 저럭 잘 잤다.  8시 쯤 밥 먹기 시작하고 치워도 10시나 되어 출발했으니 항상 기상부터 2시간 가량은 소비된다.  교수님은 등산 안 하시고 떠나셨고 총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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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 등산로 입구인 에넥스황간공장 옆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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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이 또 등장 하다니..  @.@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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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까진 800미터.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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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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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묘자리, 명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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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초겨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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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흙산이지만 월류봉까진 경사가 좀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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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르니 에넥스 공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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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랑 나는 살이 쪄서 오르는 게 더 어려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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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월류봉 도착!!  여기서 바라 보는 '한반도 지형' 오~~  영월을 비롯해서 다른 곳에도 이런 모양새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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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에서 '1박 2일'도 찍었다고 한다.
월류정 바로 맞은 편 저 하얀 2층 집이 3월에 묵었던 숙소라고 하는데, 보기엔 그럭 저럭 괜찮아 보이던데 바퀴벌레 기어 다니고 주인장이 집 관리를 너무 안 해서 다들 학을 떼었다고 한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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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물고 있는 선아
월류봉 바로 옆으로 10미터 지점이 1봉이다.  정말 웃겼다.  경사 차이도 없이, 몇 발자국만 걸어 가서 1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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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멋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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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에서 200미터 떨어진 2봉에 앉아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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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타임.  쵸코파이 먹으며 약간 살얼음 띄운 막걸리 한잔.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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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파란 부스가 무슨 화장실 같다.  잠겨 있는데 그 안에 보니 접이식 의자들도 있고..
여기까지 왜 의자를.. @.@ 생각했는데, 산불감시초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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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등산 오르면서 하도 땀따서 다운점퍼 벗었는데 쉬면서 한기가 든다.
지난 주말부터 곤두박질 내려 간 기온 핑계로 냉큼 아울렛 가서 따사롭고 가벼운 점퍼 커플룩으로 샀는데~~
접어서 내내 가방에 쑤셔 넣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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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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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따라 이동하니 시야가 점점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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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에서 4봉까지는 300미터.  4봉에서 5봉까지는 32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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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 도착!!  월류봉 봉우리 다 정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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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에서 우천리 하산길로는 1.5키로가 넘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차가 등산시작 점에 있으니 오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만난 등산객 말 따라 5봉에서 옆으로 난 경사진 하산길을 택했었다.  여기서부터 제대로 힘들었다.  하산하고 나서는 무릎 정도 깊이의 물을 건너야 된다.  다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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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에서 여기 갈라진 하산길을 놓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가 도무지 길이 나오질 않아 도로 돌아 와서 찾았다.
등산길이라 리본이 달려 있던데, 어떤 등산객 두분이 이 쪽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가려져 있어서 인지 미처 등산길을 알아 차리지 못했다.  
말라 떨어진 나뭇잎들이 소복히 쌓여서 형철 아빠가 먼저 내려 가면서 쓸어 주고..
나뭇잎이 많아 구분도 잘 안 갔지만, 경사도 급하고 난 여기서부터 무서워서 다리가 풀려 버리니 거의 앉아서 쓸고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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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많네.  오봉산 맞다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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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코스라고 볼 수 없지만 여기 하산길은 1순위 등산로가 아니다.  즉, 우천리 하산길로 가는 것이 맞다.  (아니면 되돌아 등산로 입구로 내려가거나) 어쨌건 난 내내 무섭고 힘들어서 계속 앉아서 내려 가니 일어 났다 앉았다 할수록 더욱 힘들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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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를 같이 잡으면 다른 사람이 비틀리거나 움직일 경우에 자기도 따라 움직여 버린다.
진숙 언닌 우리가 로프 잡고 다 내려 가면 혼자 잡고 내려 오겠단다.  ㅋ  (근데, 사진에선 도로 돌아가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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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가다 희한한 굴 발견!!    그림 지도 상에 '청학굴'이라고 되어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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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에 들어 가 본다고~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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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천이 지척에 보이는데 왜 빨리 땅이 안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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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 산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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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끝도 안 보이는 절벽 사이 구멍.  내려다 보기 위험해서 큰 나무 더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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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디, 어!!  등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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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어진 월류정.  강 건너에서 이 월류정을 바라 보면 월류봉 능선에 달이 걸릴 때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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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돌팔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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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정에 올라가 봤다.  점퍼를 벗은 상태였더니 바람과 한기가 든다.
건너서 맞은편 차도로 올라가야 되는데 망연자실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한도전이야, 무모한 도전이라구..  중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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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봤을 땐 얕은 물이었는데, 곳곳이 깊다고 한다.  (최소 무릎 이상)
남편이 건널 수 있는지 내려가 봤다.  바닥은 큰 돌에 이끼가 끼어 미끄러울 것이고 추운 계절이라 빨리 건너기 힘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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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물살이 쎄 보여서 탐색해 본 건데, 원래대로 이쪽으로 건너기로 했다.  
물가에 앉아 여길 어떻게 '효과적으로 건너갈지' 펜션에도 전화해 보고 했는데, 다리도 없고 '그냥 건너는 수 밖에 없다'는 답변 뿐..  맞은편 차도 윗쪽으로 사람들이 다니면서 우리네 일행을 보면서 손짓도 하고 뭐라 뭐라 한다.  저 사람들 어찌 건너 올 것인지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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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내내, 그리고 월류봉과 5봉을 병풍삼은 모습은 그림같다.
한천정사에서 보면 달이 월류봉 봉우리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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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평평한 돌이 3, 4개 있던데..  이왕이면 돌다리 좀 놔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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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등산의 하일라이트~~  날씨가 이만하길 그래도 다행이었나.
그래도, 건너 본 사람만이 발이 빠지는 듯한 고통을 알 수 있을 듯~

여름이면 오히려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또 수량이 늘어날 터이니 상황이 다를 것이다.
형철 아빠와 남편이 신발 신은 채로 들어가서 물길을 탐색하고 난 후 차례로 건너기 시작했다.
일직선으로 쉽게 건너기가 안된다.  물살과 깊이는 곳곳이 다르고 미끄러울 것이고 지그재그식으로 건너야 한다.
핸드폰과 카메라 등 빠질 것에 대비 비닐 등으로 감싸 넣고, 큰 애들도 차츰 양말이나 등산화 신은 채 건넜는데 발이 떨어져 나갈 거 같다고 했다.  양말만 신으면 미끄러워서 신발 신고 들어가야 되는데 신발 하나 밖에 없는 나로선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남편이 동균이 건네 주고 맞은 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아와 나를 찍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건너고 있는데 난, 아무 생각 없이 철퍼덕 앉아 있고 선아는 다슬기를 줍고 있다.  정말 '문제 있는 모녀'가 아닐 수 없다.  산행 시간이 늦춰지는 이유가 우리들 때문인데...
아~  어제는 와인과 국악의 향기에 취한 럭셔리 귀족이었는데, 오늘은 밧줄에 매달리고 발 빠지도록 강 건너고 신분이 몇 계단 추락한거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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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철 엄마가 신발 하나 더 있다고 신은 채로 먼저 건넌 후 나에게 보냈다.  짐 많아서 여분 신발 안 가져 왔더니만.
사진에선 따스한 기운마저 느껴지는데 직접 건너 보니..  발은 금새 날카롭게 조여서 아프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난 발 적시는 것이 겁났다기 보다, 미끄러져 퐁당 빠질까봐 무서웠다.  실제로 형철 아빠가 현철이 업고 가다 떨어뜨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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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건너 와서 수건으로 발을 꽉 누를 수 밖에~  선아는 추워서 덜덜~
그래도 내 신발을 적시지 않았으니 안 그랬으면 서울까지 꿉꿉해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여러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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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윗쪽으로 올라 월류정을 바라 보다.  이 쪽에서 바라 보고 단풍철에 근사한 풍경 컷이나 찍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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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정 옆의 넓은 장소에서 드라마 '해신' 중 한 장면 촬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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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몇 백년 되어 보이는 감나무 앞에서 기념 사진 찍고 에넥스 공장 주차장 차 있는 곳으로 걸어 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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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정사.  우암 송시열 (조선 후기 문신)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고 은거 생활을 하며 지은 한천서원이었는데, 19세기 후반 서원 철폐령으로 한천정사로 바뀌었다.  이 원촌리 일대는 풍광이 아름다워서 '한천' 8경의 이름이 이 한천정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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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읍내 황간우체국 맞은편 '태림식당'이란 곳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김치찌개랑 백반 등 시키고 올뱅이국밥은 2개만~  반찬 나왔을 때 찍고 허겁지겁 먹었더니 찌개랑 국밥 사진을 안 찍었네 이런~  
읍내 길 양쪽으론 별 게 없고 큰 길 나와서 올뱅이국밥 식당 들이 늘어서 있는데 남편이 대략 느낌으로 찍어서 들어 갔는데 괜찮다.  드라마 '포도밭 사나이' 출연진들이 와서 먹었는지 액자들도 걸어 놓고, 반찬 다 맛있더라.  허기지고 긴장 풀리니 말도 못한다.  찌개도 맛나고 국밥은 된장에 풀어 내왔는데 (이 지방은 된장으로 한다고) 부추가 많이 들어서 시원했다.

이로써..  2011년도 마지막 산행 끝!!  아쉽네..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 해서 무조건 다행~  
4시 45분 쯤??  황간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오니 식곤증과 피곤이 덮쳤다.  남편도 옥천휴게소에서 눈을 붙인 후 다시 출발.  Tmap이 가르쳐 준대로 올라 왔더니, 코스는 이리 저리 왔다 갔다..  신탄진으로 빠져서 청주, 청원, 중부 탔다가 평택/안성 도로 탔다가 서부 간선까지, 9시 경 도착했다.  다음 날 일어나니 뻑적지근 물론, 왼쪽 팔만 아픈 것이 이상하던데 밧줄을 잡을 때 주로 왼쪽에 힘이 더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이상, 엄살쟁이 아줌마의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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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강원도 강촌 - 정기총회 (스키 태우기.  귀경길 폭설)
3월 충북 영동 황간 - 월류봉 (나랑 선아는 불참.  비 와서 산행 포기)
5월 남원 매동마을 - 지리산 둘레길 (아스팔트 땡볕.  전북 남원에서 경남 함양으로 넘어 가다)
7월 강원도 양구 대암산 - 광치계곡 (피터지게 휴양림 예약 성공.  방학이라 대가족 참석)
9월 강원도 춘천 - 오봉산 (일명 '밧줄산'  대박 하일라이트)
11월 충북 영동 황간 - 월류봉 (또 다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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