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9 20:38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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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즈음하여 방문하고자 생각했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마침 3.1절 다큐멘터리를 보고 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생각을 실천했다.

http://www.sscmc.or.kr/newhistory/index_culture.asp


이 곳은..  학생 뿐 아니라 전국민의 필수체험학습 장소이며 민족의 '성지'로 조성되어야 마땅한 듯 하다.
아니 오히려 어른들이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할 곳이다.  어린 시절엔 이런 교육 현장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리고 난 후에 철모르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쳐야 할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돌아 본다고 다짐했지만 비참하기 짝이 없는 역사를 실감하며 무겁고 착찹한 마음을 안고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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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건물로 들어서니 마침 입구에서 해설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예약을 하진 않았지만 같이 들을 수 있었다.
개항 이후 한일합병 까지의 포스터 앞에서 개관 설명을 듣고 같이 관람하기 시작했다.
일제 시대 독립 운동가들을 대거 투옥시켜 잔인한 고문으로 폐인을 만들었던 서대문형무소 (구, 경성감옥)
서대문형무소는 해방 이후부터는 1987년 감옥이 경기도 의왕으로 옮겨 지기까지 현대사에서 민주화운동가들을 투옥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별도로 정립되어야 할 부분이므로 현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일제시대 투옥되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자취만 살펴 보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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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썼던 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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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에게 자상을 입힌 이재명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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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된 수형표들로 도배해서 만든 추모 공간이다.
기록에 남은 것만으로 5천명이라고 하는데 알려지지 않고 남지 않은 기록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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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 사진.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던 사진은 맨 윗 사진 뿐이었다.
가운데와 마지막 사진을 도산 선생으로 보았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제시대 독립운동 지식인 중 가장 조직적이고 리더십을 발휘했던 도산 선생이 투옥되면서 처참하게 변한 모습.  일제는 고문으로 인해 거의 죽어가는 이분이 감옥에서 숨질 경우 그 여파를 두려워 해서 사망 전에 일부러 내보내지만 각종 병을 안고 나온 도산 선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는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371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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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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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의 감옥 시설은 가운데 간수 감시자리를 중앙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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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타벽 통보법.
그리고, 도산 선생이 피체되었을 때 감옥 안에서 타벽 통보법으로 인해 들킬 뻔한 순간 그를 보호하기 위해 똥통을 뒤집어 쓰고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며 난리법석을 피웠다는 분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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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나오면 진혼비가 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되거나 옥중 순국하신 선열들의 이름이 큰 그릇 모양 안에 새겨져 있는데 고증된 기록상의 이름들이므로 많지 않다.  일본은 기록을 모두 없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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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감된 사람들이 공장 안에서 직접 구운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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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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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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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반원형 문이 시구문.  지금은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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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 벽 바깥 모서리에 미류나무 한그루가 있고 그 안쪽에도 미류나무가 있는데 거의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TV에서 한번 조명한 적이 있는데 한과 기가 너무 쎄서 자라지 못했다는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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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신 해설 선생님의 인자해 보이던 인상을 뒤로 하고 마지막 말이 계속 파문을 던진다.
역사는 망각하면 그대로 되풀이 된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멸망하게 된다는 거..
가슴이 먹먹해진다.

3.1절에는 관람객들이 많았던데 오늘은 꽤 한적하다.  설명을 다 듣고 관람 동선을 거꾸로 다시 훑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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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처럼 깜깜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먹방'이라고도 불렸던 1인용 독방
뒤척이지도 못할 정도로 딱 한사람 누울 공간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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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이 남긴 옥중 모습.  12명 남짓 들어가는 공간에 7, 80명을 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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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찍어내는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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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가장 끔찍히 느껴지던 벽관.  한사람을 세워 가두어 넣고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여분 공간이 없던 곳.
정신이상이 되어 나왔다고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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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다큐멘터리에도 나왔었다.  여성 수감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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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놓여 져 있는 것이 손톱 찌르기 고문 도구인가..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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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에서 돌아가신 의병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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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수감자들의 수형표로 도배해 만들어 놓았던 추모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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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지하 감옥.  
일제는 1916년에 여자 수용 감옥 지하에 독방을 설치해 놓고 비중있는 애국 지사들에게 가혹한 고문과 신문을 가했다.
1934년에 옥사를 고쳐 지으면서 매립해 버렸다고 하는데 1992년 독립공원을 조성할 때 발굴 복원했다고 한다.
사방 1미터도 안되는 독감방이 4개가 있고 특히 유관순 열사가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한 곳으로 '유관순 굴'이라고 불린다.

설명을 듣고 몰랐던 부분,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서둘러 찾아 보았다.
3.1 운동이 일어나서 학교가 문을 닫고 고향인 천안 병천으로 내려가서 4월의 만세운동을 주동하고 그 만세 운동 현장에서 부모님을 잃고 형무소에 투옥된 후 끔찍한 고문 등으로 순국한다.  이화학당의 프라이 교장은 끔찍한 제자의 시신을 돌려 달라고 하여 이태원 묘지에 장례를 치르는데 이후 일제가 군용기지로 쓴다고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로 이장하던 중 비통하게도 흔적도 없이 망실되었다.  그래서 천안 병천 매봉산에 초혼묘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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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무소 투옥자들의 운동 공간인데 이렇게 칸칸이 갈라 놓았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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