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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r.catholic.or.kr/jhs/holyplace/mirinae.htmhttp://myhome.hanafos.com/%7E1004tour/catoric/miri.htm휴가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 양성면에 있는 미리내 성지와 일죽면에 있는 서일농원을 찍으러 간다.
http://tour.anseong.go.kr/new/index.html

이를 위해 수명이 점점 다 해 가는 갤로퍼에 손을 보았는데도 운행하자마자 에어콘이 고장나고 다른 고장이 또 발견되어 하루 종일 33도 폭염에 그 많은 차량 중 우리만 창문을 열고 달리는 불상사를 겪었던 경험 빼고는, 본래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는 미리내 성지를 반드시 가 보아야 겠다는 소원을 남편이 들어 주어서 그 고생을 하고도 잘 다녀 온 덕분에 차량으로 인한 불안감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정말 정말 하느님의 은총이었던 것 같다.

간만에 나와서 그런가..  지도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미리내 성지랑 서일농원이 같은 안성지역에 있다는 거 하나만 보고 두 코스를 잡았는데 다녀 와 보니 약간 이동 거리가 있기 때문에 좀 무리일 수도 있었다.  미리내 성지는 경부 고속도로, 영동 고속도로, 중부 고속도로를 비슷한 거리에 둔 안성 내륙에 있던 터라 8월 첫 주 최성수기 평일 중간에도 영동쪽으로 가는 차량 행렬들이 꼬리를 물고 가는 바람에 간신히 용인 IC에서 빠져 서일농원보다 성지를 먼저 가는 것으로 그 자리에서 행로를 바꾸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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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순 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의 마을 이름...
26세의 젊은 나이에 제대로 선교 활동을 펴지도 못한 채 용산 새남터에서 처형되었던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몰래 수습한 이민식 교우가 그 시신을 지고 험한 산길을 백 50리 밤에만 걸어 일주일 만에 자신의 고향인 미리내에 도착, 자신의 선산에 신부의 묘를 모시고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며 7년 후 페레올 주교의 선종에 이어 주교의 유언대로 그 시신도 김신부와 같이 안장하였고 김신부의 어머니도 모셔 생전에 함께 있지 못한 한을 위로한 지역.

미리내는 경기도 일대 초기 천주교 선교지역을 이루었던 곳 중 하나로서 김 신부가 묻힌 지 50년 후에 비로소 본당이 설정되었지만 이미 천 6백 여 명의 신자가 있었을 만큼 그 어느 곳 보다 신앙이 투철했던 곳이다.

한마디로 주차장에 딱~ 도착한 순간, 성지의 규모에 압도당한다.  그렇게 클 줄 전혀 몰랐다.

촬영:  F420 by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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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입구 주차장에 내리면 아래 안내도와 같이 설명이 씌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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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묵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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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묵주의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부조상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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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짜증을 연발하면서도 꾸준히 따라 오기를 반복하는 아이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딴 데야 관심도 없지만 그저 개미, 풀, 꽃, 더운 길에 나와 죽어가는 지렁이를 보는 게 더 재미있나 보다.
벌레가 있었는데 죽이지 말라고 해도 왕무시하고 콱! 밟아 버리는 선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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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웅장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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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당 앞에 광활하게 펼쳐 있는 야외 집회장.  한참 잔디 손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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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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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의 모습.  서양의 오래되고 멋진 성당엔 반바지, 나시 등을 입고 들어가지 못한다.  나도 반바지라서 꺼려졌지만 꼭 안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미사가 끝난 후 몇 명의 신자들이 남아 있는 성당 안에 땀도 식힐겸 들어가 보았다.  벽 양쪽으로는 순교자 성인들의 이름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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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당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본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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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시성 성당 옆에 있는 성모당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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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당 안은 아주 자그마했다.  양쪽으로 의자가 5줄 씩 정도..
미리내 (은하수)를 타일로 장식한 게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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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기념 시성 성당과 성모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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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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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 아래 씌여져 있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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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가 '공룡알이다~'라고 외친 그 문제의 '공룡알' (?)
그 창의성 (?)이나 천진함을 따진다면 수준급이지만 버섯이라고 가르쳐 줬음에도 곧이어 공룡알이라고 계속 우기는 고집스러움은
당할 수가 없다.
때마침 김신부 묘소 쪽에서 내려 오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커다란 소리로 공룡알~ 이라고 외치고 고집하니... 쩝~
사람들 앞에서 내가 공룡알이 아니라고 했을 때 소리라도 지를까봐 애써서 나도 이쁜 목소리로 애를 타일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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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가 바라다 보인다.  이 물에 비친 별빛이 반짝이고 아름다와 마을 이름이 미리내로 지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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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묘소.  고즈넉한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문은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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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짧은 생애.  그러나 뛰어난 지식, 열렬하고 꾸밈없는 신앙, 놀랄만한 언변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고 한다.  정든 부모형제와 생이별을 하고 낯선 땅에서 낯선 이국 종교와 문명에 정진하여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최초의 사제가 되어 돌아왔지만 짧은 종교 활동을 마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뛰어난 그를 잃은 데 대해 안타까와 했던 페레올 주교도 나중에 김신부 옆에 모셔진다.  국사범으로 형을 받은 죄수는 통상 사흘 뒤에 연고자를 찾아가는 것이 관례이나 김신부의 경우 장례마저 막아 참수된 자리에 묻고 파수를 두어 지켰다.  죽음을 피해 살아 남은 신자들 중 한 사람인 이민식이 파수의 눈을 피해 치명한지 40일이 지난 후 그의 시신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김 신부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도 7년 여 사이로 남편과 아들을 여의고 문전걸식을 하다시피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여 아들 곁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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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신품을 받은 세 분 중 한분이며 미리내성당 첫 본당 신부로 부임하여 33년동안 사제생활을 한
강도영 마르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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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신품 주신 페레올 고 주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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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만주 선교사로 미리내에서 여생을 마친 최문식 베드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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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는 1883년 공소가 설치되었다가 3년 뒤 1886년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성역화 작업은 1972년 부터.  성모성심수도회, 천주성삼성직수도회가 자리 잡고 주차장 시설, 김대건 신부 동상, 피정의 집 등이 완공되고 1980년 들어서는 경당 옆에 3만평 규모의 광장을 확장하고 미리내 성당에서 경당까지 길 옆에 14처 조각을 세웠고 1987년 부터 2년 여 공사 끝에 지금의 103위 성인 기념 대성전을 건립, 경당에는 현재 모두 여섯 분의 묘소와 함께 김 신부의 하악골 (아래턱뼈)을 모심.    다른 유해는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성당 안에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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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성모당.  정면 멀리 보이는 김대건 신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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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의 규모가 그리 큰 줄도 모르고 와 보니 점심 시간은 훌떡 넘어가고 다시 주차장 오른쪽으로 게쎄마니 동산과 예수, 제자 상들을 만들어 둔 지역이 있는데 아이들 데리고 올라갈 수가 없어서 후일을 기약한다.  꼭 꼭 서늘한 계절에 다시 한번 이쪽을 오고 싶다.  다 둘러 보지 못했으므로...
참, '미리내 성당'은 성지 아래 오른쪽에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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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04 11:58
    공부 디게 많이 했네. 우리나라 천주교의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풀어놓으니 어느정도 알것같네. 담엔 내가 사찰공부를 해서 풀어놔야겠다. 천주교성지와 불교사찰..왠지 어울리는듯한 종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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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8.04 12:25
    링크한 싸이트에서 인용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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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이 2006.08.08 20:52
    26세에 나는 내 몸 하나 건사못했는데 저리 확고한 신앙으로 생애를 바치다니. 진짜 절로 고개가 수그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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