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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일).  날씨는 어제와 달리 걷는데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숲길은 괜찮지만 그늘 없는 포장길이 많이 있는데 더울 것 같다.  그래도 사진 찍으면 잔뜩 찌푸린 날씨보다 훨씬 나을지 모른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중, 매동마을에서 경남 함양 금계마을까지 11키로 정도 걷게 된다.  4시간 반 정도 예상하지만 결국은 더 걸릴 것이다.  주로 나랑 선아 때문에~~


http://www.trail.or.kr/map/spot/23/
지리산길 (3코스)

인월 ~ 금계: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19km의 지리산길. 시범구간은 지리산북부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구간별 주요 지명 : 인월면 - 중군마을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장항교 - 삼신암 삼거리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

인월-금계 구간은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다. 또한 제방, 마을, 산과 계곡을 고루 즐길 수 있으며 2008년 기개통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이미 널리 알려진 구간이다.


http://jiriroad.namwon.go.kr/
(남원시 지리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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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식구들 아침 먹고 출발할 때가 10시다.  9시에는 출발했어야 하는데 늦었다.
대규모 식구들의 식사..  음..  내가 보긴 신속하게 하는데도 일이 많다.  
뒷동네 쪽으로 아스팔트 포장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둘레길로 합류하는 길이 나온다.


매동마을 ('지리산 둘레길'):  고려 말과 조선 초, 중기에 걸쳐 네 개의 성씨(서, 김, 박, 오) 일가들이 들어와 일군 씨족마을이다. 마을 형국이 매화꽃을 닮은 명당이라서 매동(梅洞)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마을은, 각 성씨의 오래된 가문과 가력을 말해주듯 네 개의 재각과 각 문중 소유의 울창한 송림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만수천변에는 조선 후기 공조참판을 지낸 매천(梅川) 박치기가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지은 퇴수정(退修亭)과 그 후손이 지은 밀양박씨 시제를 모시는 관선재(觀善齋)가 있는데, 우거진 소나무들을 뒤로 두르고 앞으로는 만수천이 흐르며 발밑에는 흰 너럭바위들이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박치기의 생존 당대에는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 번씩 시인묵객들이 이 정자 밑 너럭바위, 세진대(洗塵臺)에 모여 풍유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 숫자가 족히 일백 명에 달했다고 한다. 불과 삼사십 년 전만해도 저녁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맑은 물 위에 달이 떴다 지도록 놀았다고 한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산내면의 대표적인 생태농촌 시범마을로 지정돼 전통과 개발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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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어울리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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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 둘레길을 걸으면서 감상하게 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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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금계 방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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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 방면으로..  저거이 고개라서 넘는데 힘들텐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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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나무 천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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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행 방향에 빨간색 화살표만 따라 가면 된다.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검정색 표시를 따라 오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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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완만한 숲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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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등 방송에서 탄 영향과 함께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들 대상으로 곳곳에 너무나 많은 쉼터 (주막 술집)가 있었다.  등산을 하다 힘든 발걸음을 쉬게 해 주는 산 속에 있는 쉼터는 정말 꿀맛이지만, 이런 음식점들은 과유불급일 수 있겠다.  (근데 걷다가 힘드니 시원한 막걸리 한 잔하고 농땡이 치고 싶은 생각 많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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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3코스의 특징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면서 넓게 펼쳐진 다랭이 논과 6개의 마을을 지나고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을 골고루 걸을 수 있다는 거다.  인월에서 금계 구간은 둘레길 중 가장 긴 코스 (19.3키로)라고 한다.  <1박 2일>에서 강호동 은지원이 가서 더 유명해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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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지어진 펜션이 있길래 이름과 전화 번호를 적어 봤다.  하지만 금계 쪽으로 갈수록 이런 집들 곳곳에 있더라.  한참 관광객을 위한 집단장을 하면서 짓고 있는 터라 나중엔 더 많은 숙박업소들이 생길 듯 하다.  (작년, 함양 마을회관에서 밥 먹던 모습 오버랩 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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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가져 가지 말라는 팻말이 무수히 많이 있다.  구부린 애기 손 처럼 쑥쑥 솓아 오른 고사리밭들..
무식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미개함을 볼 수 있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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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쉼터에서 목 한번 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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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구령쉼터 도착.  등구재 고개를 넘기 전에 다같이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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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오이와 참외를 깎아 주시는 진숙 언니.  간식을 빨리 먹어 치워야 (아빠들) 배낭 가벼워진다.
근데 간식을 먹고 나니 점심은 언제 먹냐고 애들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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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령쉼터에서 어른들 막걸리 한잔씩.  왼쪽 아래, 돌미나리가 상큼하다.  막걸리는 완전 사이다 맛~~  @.@
유혹 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 남은 소주를 이미 들이키고 등산을 한 남편이지만 방앗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참새가 있겠나..  힘들어서 안 마신다고 버티더만 역시나.. -_- 내 남편이지만 참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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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1박 2일이 자고 갔다고 큰 플랭카드가 붙은 집이 있다.  화장실은 이 집 것을 사용했다.  등구령쉼터집의 화장실은 으으~  정말.. (맨 바닥 위에 그냥 판자집 지어 놓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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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를 향하여 오르는 포장길.  힘들었다.  남자애들은 진형이가 먼저 이끌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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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에서 한 컷.  카메라 들이대면 머쓱해 하는 자세가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 (아니면 우리 선아만?)의 차이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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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 (거북 등을 닮았다고) 설명.  전북 남원에서 여기를 분기점으로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게 된다.  전라북도 상황마을과 경상남도 창원마을의 경계이다.  창원마을 사람들이 인월로 시집 장가 가기 위해 넘었던 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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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바위 고갯길을 '꽃가마 타고' 넘는 아녀자나 양반집 애기씨들은 편했겠지만 가마 지고 올라 왔을 가마꾼들은 죽음이었을텐데..  정말, 옛날에 안 태어나길 잘 했다.  최소한 신분제 사회가 아닌 평등 사회 말이다.  힘드니 별 생각으로 다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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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땡볕에, 포장길, 그것도 오르는 길..  이런 길 걷기에는 힘들다.
이 구간의 단면 그림을 봤었는데 등구재만 깔딱 고개로 넘게 되어 있고 그 이후는 평지인 줄 알았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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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은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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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다 배우자들 어디 갔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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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리산 능선이 보이는 쉼터에서 회장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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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식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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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소원들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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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엄지 발가락도 아플 수 있다.  포장길 바로 옆 밭 사이로 작게 난 흙길을 밟으며 내려 가면 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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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을 근처 당산쉼터에서 간식 2차 방출.  이 때가 벌써 2시 반 가량 되었다.
장항마을에서 만나는 당산 소나무는 400년되었으며 높이가 18m, 둘레가 28m로 웅장하다 당산제를 지내고 신성한 장소로 천왕봉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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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쉼터부터는 선아도 같이 먼저 내려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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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을

넉넉한 곳간 마을, 창원. 조선시대 마천면내의 각종 세로 거둔 물품들을 보관한 창고가 있었다는 유래에서 ‘창말(창고 마을)’이었다가 이웃 원정마을과 합쳐져 현재 창원이 되었다. 창고마을이었던 유래처럼 현재도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농산촌마을이다. 다랑이 논과 장작 담, 마을 골목, 집집마다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줄지어 있고 아직도 닥종이 뜨는 집이 있다. 함양으로 가는 오도재 길목마을로 마을 어귀 당산에는 300여 년 수령의 너덧 그루의 느티나무와 참나무가 둥그렇고 널찍한 당산 터를 이루어 재 넘어가는 길손들의 안녕을 빌고 쉼터를 제공하는 풍요롭고 넉넉한 농심의 지리산촌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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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바닥의 진행방향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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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등걸에 표시된 진행 방향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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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왈, 방송 등에서 몇 번 봤다는 '하늘길'이다.
언덕길이 하늘과 맞닿아 보이는데 역광으로 찍었을 때 실루엣이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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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내내 이어져 있는 계단식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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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릎나무.   나는 두릎이 땅에서만 캐는 밭작물인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나무로 되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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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쉼터에서 창원마을로 내려 가다 금계로 향하는데 다시 숲길이 나온다.
여기에 3코스의 '막판 반전'이 있었다.  올라가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힘들었다.  동네 야산길 정도 였을 터인데... 10키로 넘어 막바지에 이런 산길이 있으니 힘들게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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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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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마을 거의 다 왔다.
(금계(金鷄)마을로 개명되기 전 마을 이름은 ‘노디목’이었다. 노디는 징검다리라는 이 지방 사투리로 칠선계곡에 있는 마을(추성, 의중, 의탄, 의평)사람들이 엄천강 징검다리(노디)를 건너는 물목마을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촌사람들의 정을 징검징검 날랐을 노디가 세월에 씻겨 나가고 지금은 그 위에 의탄교가 들어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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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계마을,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  지금은 폐교된 마천초등학교 운동장에 위치해 있다.

여러 명의 등산객들이 이 폐교 안에 머무르기도 하고 바깥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니 배고프고 지친 마당에 냄새 솔솔~~  이 때가 3시 반 가량이었는데 밥 대신 참외, 오이, 과자 등으로 채웠기 때문에 늦은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택시 1대당 만원씩 지불하고 매동마을로 타고 오는데 10분 밖에 안 걸림 ㅠㅠ  그런 거리를 자그만치 걷고 쉬고를 반복해서 총 5시간 반이 걸린 셈이다.  우리는 어제 인월에서 매동마을까진 걷지 않았지만, 오늘 길을 평가해 보는데 지루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아무래도 포장길이 많았던 이유다.  작년에 우리 식구는 차 막혀서 경상남도 동강에서 수철 구간도 못 걸어 봤으니 어떻다는 평은 할 수 없지만 뭐, 어쨌건 나는 등산 (오르는 것) 보다는 트레킹 (걷는 것)이 더 편할 수 밖에..

김치찌개와 청국장으로 점심 먹고 난 후 서울로 출발할 때가 5시.  아빠들 운전 하시느라 피곤하실터인데 다행히 귀경길은 막히지 않았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30분 가량 쉬었는데 총 4시간 걸렸으니 차 시간만 3시간 반 가량이었는데 핸드폰의 T-map이 가르쳐 준 대로 중부 탔다가 평택/음성간 탔다가 이리 저리 휙휙~~

모인 사람들 모두 여독이 있을 터인데 이번에도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좋은 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다.
전 날 밤에 언제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것만 좀 자제하시면 더욱 가뿐한 산행이 될 터인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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