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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이면 만으로 결혼 10년이 된다.  벌써 10년 이란 시간..  지나 보니 길지도 않았다.  앞으로 10년이라면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간만에 느낀 가장 큰 행복은 왜 '목표'가 있으면 좋은 것인지였다.  그걸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목표가 사라지면
그 공황증을 어찌 견딜까부터 걱정이었으니까.

일찌감치 결정된 내 상사의 휴가 스케줄을 노려서 한 달 전에 예약 등을 마쳤는데 막판에 상사는 휴가까지 취소하고 바빠서 돌아 온다고
했지만 우리 부부의 10년 기념 여행은 그대로 밀어 부쳐졌다.  사실 상사 계획보단 애들을 맡기는 것이 더 문제였긴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날짜 잡기도 너무 힘들었고 어쨌거나 취소 확률은 제로이면서 이것 저것 너무나 피곤하게 걱정을 많이 했다.

(가는 사람들한텐) 흔하디 흔한 여행지가 홍콩이었지만 여길 생각하고 들어간 것은 정말 10년 만이다.  '10년만에 홍콩 전격 방문!'이란
플랭카드를 붙여도 될 만큼이란 지인의 말처럼, 나나 동균아빠가 먼저 말을 꺼내 놓고 남들 들어가는 거 침흘리며 부러워하면서
머언 세상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우리의 여정은 그동안 요원했다.  지나고 보니 하지만 피곤할 정도의 세심한 걱정이 가로막고 있었던 거
같다.  어차피 가던 안 가던 결과는 비슷했던 거 같다.  내 일기의 서설이 무진장 길지만 아직도 말하려면, 왜 지금 가는지
그 구실을 열거한다면 한 페이지가 넘어 간다.  그만큼 정신적으론 편치 않았다.


암튼, 여행기 시작!!  2008년 9월 17일 수요일 ~ 20일 토요일 3박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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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공항 도착.
여행사 직원들의 도움으로 디스카운트까지 받아가며 에어텔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타이항공에다가 호텔은 구룡반도의 카오룽 호텔
(The Kowloon Hotel)...  호텔 잡기가 요원했는데 우연히 상의한 결과 일사천리로 예약 진행~~  눈치 안 보며 회사에서도 버젓이
여행 동선을 반복하고 (머리가 나빠서 여러 번 봐도 딴 사람 한번 본 꼴 밖에 안된다.)
10시 20분 출발이라 6시 32분 공항버스 탐.  엄청 일찍 도착했으나 체크인부터 삽질의 연속 (?)으로 인하여 결국 승객들 중에
상당히 늦게 체크인한 꼴이 됨..  타이항공 데스크 직원들의 비융통성을 확실히 느끼게 해 주었던 시간이다.  이번 여행에서 하필 스타트부터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전날 진탕 술 마셔서 술 냄새 풀풀 풍기던 내 허즈번드는 내가 삽질을 해결하는 동안 햄버거로 장하게 해장한다. -_-
정말 성격 좋은 남자아닌가.  무던한건지 독한건지..   후자일 것이다.  엄청 입 깔깔하고 얼큰한 거 땡길텐데..
서둘러 국제전화카드 사고, 문제 해결하고..  그 다음은 에 또..
F 카운터 앞에 있는 자동출입국 센타 들어가서 출입국 등록까지 마쳤는데 간신히 인식된 내 지문이 또다시 문 앞에서 인지가 안되고..
아, 왜 이러는 거야..  호사다마인가.   제길~  10년만에 간다고 하는데 대체 왜 '방해공작'들이야!  좀 봐줘라~  


917-4.jpg
남편은 인천 공항을 처음 이용해 본다.  결혼 후 나는 3번이나 해외를 나갔다 왔지만..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시골에서 갓 상경하여 구경하는 사람의 심정으로..  물론 가끔 온 나도 무척 설레인다.
어영부영 어쨌건 다행스럽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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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외항사들은 새로 생긴 터미널로 이동하여 보딩한다.  
지하로 내려 가 스타라인을 타고 몇 분만 더 가면 됨.  나중에 홍콩 도착해서 스타라인 이용해 보니 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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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니 별 건 아님.  진행방향 맨 앞에 서 있었다.  물론 그 시간 동안 이 지하도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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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인으로 이동해 보니 이쪽도 쇼핑몰이다.  공항 가면 가장 설레이는 순간일지 모른다.
이코노미 승객들 일찌감치 체크인하고 바깥에서 놀아도 되거늘 일찌감치 검역과 출국 도장을 받고 면세 구역에 들어간다.
아마도 어여 빨리 좀 더 속세 (?)와 단절 되어 딴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지도..


917-8.jpg
보딩 게이트가 세자리 숫자이다.  우리를 싣고 나를 타이항공기 대기 중.
자동출입국 등록시 증빙 쪽지를 주고 보딩패스랑 여권에 도장을 안 찍기 땜에, 보딩 순간 남편 보딩패스에 도장이 없어서 직원이 잠시 여권 보여 달라고 함.  흠..  장단점이 있구만...


917-9.jpg
타이항공 로고 색깔이 온통 보라색이다.  이어폰 주머니, 담요, 시트, 트럼프 상자, 그리고 승무원들 복장.
최근 들어 부쩍 보라색을 좋아하던 나도 모자에 티셔츠를 보라로 입고 온 덕에 스스로도 놀라운 센스라고 흐뭇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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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부러 찍었다.
전날 리먼 브라더스 파산, AIG, 메릴린치 등의 폭락 소식을 들은 후 담날 여전히 룰루랄라 해외여행을 가는 된장 아줌마..
1면 톱 기사들은 그렇게 도배되고 있지만 걱정스러워하며 해외 나간다..  뭐, 여기 기내에 있는 사람들 다 비스무리한 입장..
난 딱 10년 전, 홍콩 가려고 난리쳤다가 아이엠에푸 터져서 취소했던 경력이 있다.  이번에 떠나기 전 환율 치솟고,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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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AB, 날개 바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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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륙 준비하려고 출발대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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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하   우히히히히히  드디어 떴다 ^_______^ 
약간 기울고 있슴.  대체 이 큰 덩어리가 어케 하늘을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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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긴 사진.  내 쓸데없는 걱정들을 저 아래로 날려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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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드뎌 신기한 (?) 것들 나옴.  외국 항공사를 타면 왠지 더 재밌고 신기할 거 같음.
정말 첨부터 끝까지 디게 촌스러운 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싸그리 먹어 주심.


917-16.jpg
눈이 부신 창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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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쨔잔~~  아까 긴장했을 땐 안 배고프더니..  무엇보다 앞서가는 내 배꼽시계.
남편은 비프, 나는 저 구성에서 똑같이 치킨.  그러나 비프 양념이 더 맛있슴.
와인에다 꼬냑에다 정말 남편은 술이 덜 깼나부다.  비행기 값에 포함된다고 핑계대며 다 달라고 훌쩍거리며 마시는데 일행이 있으면
정말 민망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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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국 신고서 작성 중.  남편은 나한테 시킨다.  슬픈 내 따까리 인생~  근데 왜 저리 손이 통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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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저스트 고 여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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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드디어 랜딩 시작.  홍콩에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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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이퍼시픽들의 향연


917-22.jpg
홍콩 공항도 무지 크다.  특히 귀국 때 터미널 2에서 1으로 옮겨 가는데 그 규모에 놀람
http://www.hongkongairport.com/eng/


917-23.jpg
여기도 똑같이 스타라인으로 이동한다.


917-24.jpg
Hall 중간 쯤 customer service center에서 옥터퍼스 카드 150불 주고 각각 샀다.  버스, 트램, 스타페리, 세븐일레븐 등등 다 이용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문어'카드인가.  50불은 보증금으로서 100불을 쓰는 거다.
근데 같이 동승해 왔던 아저씨 (마치 스님 같아 보임)가 나한테 '지하철 어디서 타는 거요?' 하는데 참.. -_-
대체 여기까지 와서 왜 나한테 한국말로 홍콩 지하철을 물어 보는 것이냐고요..   >.<


917-25.jpg
City 방향 쓰여 있는 곳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훅~하니 엄청나게 후끈한 홍콩의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장난아니다.
냉큼 면 가디간 벗었는데 그래도 무진장 땀이 나기 시작.   호텔 도착하면 반바지부터 갈아 입어야지.
여기 저기 2층버스들로 가득차서 시야가 가려진다.  침사추이 Middle Road쪽 노선 A21번 탑승
http://www.nwstbus.com.hk/routes/routesearch.aspx?daytime=3&intLangID=1§ion=routes&page=routeList


917-26.jpg
앗!  이 분이 여기 계시다니..  그래도 대문짝만하게 광고되고 있으니 참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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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랍 2008.10.20 17:18
    이때가 가장 설레고 좋은 것 같아요. 여행이나 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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