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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r.catholic.or.kr/jhs/holyplace/haemi.htmhttp://www.haemi.or.kr/'순교자의 피가 또다른 순교자를 낳고, 그들의 피가 공동체의 모퉁잇돌이 된 것이다' (출처:  차기진, 사목 248호 1999년 9월호)

해미 지역에는 은근히 볼 것이 많다.  개심사, 해미읍성 등..  그리고 이번 안면도 여행에서 점심 먹고 들른 해미성지까지..

해미성지는 볼거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 녹아 있는 천주교 박해의 생생한 현장터이다.  100여 년 정도의 잔인한 천주교도 박해 역사상, 아니 한국의 형집행 역사상 가장 처참한 집행이 해미 지역에서 이루어 졌던 것..  수천명이 스러져간 이 지역에서 약 70여 명 정도만 밝혀졌을 뿐, 1935년 서산본당 범 베드로 신부의 노력이 기반이 되어 이루어지기까지 발에 걸리는 것이 천주교도들의 시신이었는데 박해 후 70여 년 정도나 지난 시점에서 몇 안 남은 노인들의 증언으로 인하여 성지 발굴의 대과업이 그나마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규모도 꽤 큰 편인데 그만큼 다른 성지 지역보다 그 아픔과 처참함이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생매장, 자리개질, 돌로 만든 형틀에 목을 꿰어 잡아 당기거나 하나하나 죽이는 것도 힘들어 한꺼번에 돌기둥을 내려치거나 웅덩이 속에 거꾸로 쳐박는 등..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통의 길을 넘는 그들은 고귀한 한 생명이 아닌 차라리 벌레보다 못한 목숨이었지만 생소한 서양종교 앞에 맹목적이리만치 어서 빨리 숨이 끊어지길 바랬을 뿐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많이 무섭고 눈물난다, 매번..  참혹해지는 마음 가짐..  처음으로 가 본 남양성모성지에서 그랬고 여기 해미성지에서 그런 걸 느꼈다.  해미읍성 주변엔 이렇게 순교 사적지가 산재해 있다.  남편이 데려다 주니 이런 성지들도 다 가보고 고마울 따름.


haemi1.jpg
성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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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입구, 위에 있는 예수 성심상.  여기가 본 건물의 대경당, 아래층에 소경당이 있다.
소경당은 문을 열어 놓아 들어가 볼 수가 있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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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건물 뒤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
"여숫골"이란 '예수 마리아'를 부르는 교우들의 기도 소리를 '여수머리'라 알아듣던 주민들의 입을 통해 '여숫골'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온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덤 경당 같은 것은 유해안치소이다.  이 안에 천주교도 박해 그림과 발굴된 유해들의 치아와 뼈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유희종 by D70



haemi4.jpg
생매장터인 진둠벙.  원래 '죄인둠벙'이라고 했다 이름이 변함.  연못의 모양이 십자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십자둠벙이라고도 한다.
성모마리아상과 구원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심어져 있다.  인상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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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둠벙을 빙 둘러서 십자가의 길을 할 수 있도록 돌로 만든 형틀 모양에 한쪽엔 십자가의 길, 다른 한쪽엔 핍박받는 천주교도들의 판화 모양이 박혀져 있다.  필름 사진으로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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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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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순교탑.  그 아래에 무명순교자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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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현양 분수탑과 역시 야외에서 집회를 할 수 있는 제대가 마련되어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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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순교자의 묘 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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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탑 아래에 있는 무명순교자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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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뒤쪽에서 본 성지 전경.  진둠벙을 둘러싼 십자가의 길 비석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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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였는데 다행히 잘 따라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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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안치소에 들어가면 입구에 이렇게 박해 현장을 묘사한 커다란 모형도가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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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소 벽을 빙 둘러싼 그림들.  자리개질이란 돌다리 위에서 팔다리를 잡고 들어서 돌에 메어치거나 머리를 쇠도리깨로 치고 큰 형구돌 위에 머리를 놓고 쳐서 죽이는 형벌이다.
이 자리개도 읍성에서 좀 떨어진 곳에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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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안에 있는 호야나무를 말한다.  고문대로 쓰던 나무 위에 머리채를 묶이고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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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 판매대 공간에 걸려 있는 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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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고을은 조선 초기 병마절도사의 처소를 둔 곳인데 중기에는 현으로 축소 개편된 진영에 천5백명의 군사를 거느리는 무반 영장이 현감을 겸해 지역을 통치하던 곳.  내포 일원의 해안 수비를 명목으로 진영장은 국사범을 독자적으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이 해미진영에서  백여년 동안 끊임없이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처형함으로써 그 순교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해미읍성은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란 오명으로 오늘날 남게 된다.

한명씩 처형하는데 지친 관헌은 1866년 병인 박해에서 1868년 무진년에 이르는 대박해 시에 시체처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생매장을 한다.  생매장은 천주교 신자들에게만 가해진 특이한 방법으로, 체포되어 온 신자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참수하기 어렵게 되자 해미 진영의 서녘 들판에 수십명씩 끌고 가 아무데나 땅을 파고 구덩이에 산 채로 집어 넣고 흙과 자갈로 덮어 버리는 참혹한 행위를 수없이 되풀이 했다.



<여기서 부텀 필름 카메라 보충:  최유진 by F90X>

haemi19.jpg
주차장격으로 사용하는 곳에 차를 정차시키면 바로 이렇게 웅장한 해미성지 입구를 드러낸다.
담벼락 아래 쪽으로 지그재그해서 내려가게 되어 있고, 입구의 건물은 대경당 2층이 된다.  아래층엔 소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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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상에 기도하는 동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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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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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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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성당의 제대.  저 제대에 손을 얹으면 뜨거운 여름 날씨보다 가슴이 더 뜨거워짐을 느낀다.


haemi24.jpg
죄인둠벙 (진둠벙) 연못가를 빙 둘러싼 십자가의 길 비석 한쪽
한쪽은 이렇게 그 때 당시의 박해 모습을 판화로 찍어낸 모습


haemi25.jpg
진둠벙


haemi26.jpg
성모상


haemi27.jpg
진둠벙에 가까이 가면 수면 바로 아래에 이런 수초들이 떠 있다.
해미성지에서 말로만 듣던 이 구덩이에 멈춰선 순간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가슴 아픔을 거둘 길이 없다.


haemi28.jpg
십자가의길 반대쪽은 이렇게 예수님의 십자가 지고가는 행렬 판화 모습을..


haemi30.jpg
평일인데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haemi31.jpg
여숫골 비문이 있는 뒤쪽으로 돌아가면 야외 미사를 드릴 정도의 큰 공간과 순교탑, 무명 순교자 묘, 분수 현양탑 등..
사진 맨 오른쪽 사람들은 무명 순교탑 아래, 초를 봉헌하는 곳.


haemi32.jpg
왼쪽에 보이는 곳이 유해참배실.  박해 그림들과 발굴된 무명 신도들의 뼈조각, 치아 등이 모셔져 있다.
멀리 순교탑이 보인다..


map.gif
내포 지방이라고도 일컫는 이 충남 서해안 지역엔 많은 순교 성지들이 있다.
해미성지..  미리내, 솔뫼, 남양 성모 성지 만큼 순례자들과 신도들에게 꼭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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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09 10:07
    정말 꼭 이래야만 했을까란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던 곳.

    허기사 세상의 모든 전쟁들이 종교가 핵심이슈로 작용하여 수천,수만의 목숨이 오고가는 전쟁터로 자국민을 내몰고 있는 판에 지나라 국민을 돼지,닭 목숨보다 못하게 생각하는건 특별한 것도 아닐지 몰라.

    유일하게 종교이념없이 순수하게 돈과 주먹의 이슈만을 따지면서 전쟁하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얘들이
    개화된건지 불쌍놈들이라서 그런건지 헷갈리기도 해.

    다녀오기도 잘했지만 마음한구석이 무겁게 아픈 그런 성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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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6.09 11:23
    그래서 내가 대원군을 무작정 싫어하는 겁니다. 일본처럼 좀 빨리 개항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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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희 2006.06.10 15:13
    부지런한 쫑아오빠와 유진언니 . 초여름 아주 근사한 곳으로 나들이를 하셨군요. 배부른 저로서는 모든 것이 그림의 떡입니다만 이 담에 아주 완벽한 정보가 될 것 같아요. 가족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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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6.13 09:47
    필름 사진들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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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13 15:00
    솔뫼는 가봤으니 담엔 신라, 여사, 줄무덤, 갈배못, 황새..뭐 이런식으로 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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