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행사를 마치고 식사 후 만리장성에 오르는 날..
베이징에선 천안문광장과 동시에 반드시 만리장성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인류의 최대 문화유산 중 하나로서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중국 최초의 우주인이 '달에서 보이진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좀 김이 새긴 했었다.  그러나..  과연 장성의 그 끝은 어디인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결코 그 말이 헛된 말은 아니었음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생각보다 그렇게 높은 곳에 끝없이 펼쳐져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만리장성..  발해만의 연안도시인 산하이관에서 발현, 서부 간쑤성의 자위관까지 약 2천 7백 키로에 걸쳐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도 곳곳에서 장성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어서 총연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7개국으로 갈려 전쟁을 일삼던 전국시대에 각국은 국경을 보호하고자 기다란 장성을 쌓았다.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에 의해 이 장성들은 국경선을 따라 연결되는데 중국 통일과 함께 장성 건설에 힘을 쏟은 이유는 바로 흉노족에 대한 견제 때문.  이후 장성은 중국 무대에 등장하는 통일왕조의 세력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다르게 평가된다.

당, 원, 청나라처럼 외향적인 왕조 시기엔 장성보다 국경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별로 없었던 반면, 명나라처럼 쇄국정책으로서 중원 수호에 전력을 다한 왕조 시기엔 장성은 국경선 그 자체였다.  실제로 산하이관에서 자위관까지 이르는 오늘날의 장성은 바로 이 명대에 완성된 것이다.

만리장성은 그 오르는 구간이 몇 군데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구간은 1년 내내 관광객이 들끓는 '팔달령 장성' 구간이다.  베이징에선 80키로 정도 떨어져 있고 굴곡이 심한 능선은 마치 용이 춤을 추는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
그 외 '거용관 장성' (베이징 수비의 마지막관문.  사방이 산에 둘러싸여 있어 적을 막는 천혜의 요새.  약 20키로) '사마대 장성' (가장 가파르고 중국 문화재 당국의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나 최근 여행자들에게 뜨고 있는 명소.  최고점이 해발 986미터) '금산령 장성' (명대 융경제 재위 기간에 지어진 비교적 최근의 장성.  길이가 무려 50키로) '모전욕 장성' (명대 마지막 장성, 길이 2키로) 등이 있다.

첫째 사진)  우연히 차 안에서 포착한 것인데 우린 팔달령 장성 쪽에서 올랐다.  첨엔 어느 구간인지 몰랐으니..
장성으로 가는 길은 왼쪽의 '남판'과 오른쪽의 '여판' 길 두 갈래라고 하는데 여판은 길이 완만하고 곡선이 여성처럼 부드럽다 하여 붙은 이름이고 남판은 경사가 더 급하고 거칠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장성박물관과 만리장성 영화 상영관, 케이블카 탑승대도 있다.  영화관에서는 항공촬영한 장성의 대목이 압권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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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의 관문에 가까이 갈수록 그 규모와 높이, 크기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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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저렇게 높이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는 말인가..  경사도 장난이 아니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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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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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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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쯤에서 맞은 편 내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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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쯤에서 망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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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의 계단을 '간신히' 올라 쉬게 된 첫 망루.
내 목표 완성!  더 이상 못 올라 감..  예까지도 어떻게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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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바라보기.  정말 오르고 보니 높이가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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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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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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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의 경사는 밑에서 보면 모른다.  오르다가 내려다 보면 그 느낌은 '쏟아질 거 같다'는 거다..
더 자세히 얘기하면 그냥 있어도 후르륵 아래로 몸이 굴러 내려갈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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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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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에서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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