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9 13:53

충주 문경 나들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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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사과 밭을 직접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는 대구가 사과 산지로 유명했던 거 같은데 - 대구 시내에서 사과를 재배한 건 아니었겠지만 - 충주, 문경, 영주 사과 산지들이 더 유명해 보인다.  높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빨간 전구들이 매달려 있듯이 충주와 문경 일대는 가히 사과가 첫째가는 농작물인 듯 차창 밖으로 사과 밭을 실컷 구경했다.

둘째 날, 문경새재 구경을 못 했다.  숙소도 가까운 편이었는데 11시 전 쯤 주차장 들어섰으나, 사과 축제장 등이 주차장들을 모두 점령해 버리고 한우, 도자기 축제 등까지 펼쳐 놓고선 새재관문 걷기 위한 장소까지 차를 대지 못해서 포기했다.  일찍 차를 돌린 우리 보다, 꾸역꾸역 줄을 서 있던 뒤의 차량들은 어떻게 들어 가려고 대기하는 것인지...  사과축제장이나 잠깐 보자고 했던 것이 둘러 봤더니 도자기 전시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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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오미자가 유명하다.  오미자 와인, 막걸리, 즙, 진액, 청, 엿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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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바이크를 타 보러 휭~ 왔지만, 점심 전인데 이미 오늘 것들이 다 매진이라나..  예약은 안 받는다고 했다던데..  
대체 몇 시에 여기를 도착해야 구경할 수 있었던 걸까.  새삼, 축제라는 것은 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까 생각..

레일바이크 쪽에서 반대쪽을 멀리 올려다 보면, 문경선 철도 야산 윗쪽에 '진남교반'이라는 성곽 지대가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 보기로 했다.
자연경관과 함께 교통 요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신라와 조선 시대 등의 성곽이 남아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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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교반은, 경북 8경 중 제1경으로 영강의 기암괴석과 삼국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교반이란 다리 주위의 경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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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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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토끼비리 (명승 31호).  문경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개설된 잔도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로 영남대로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적 의의가 큰 옛길이다.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영강과 맞은 편 경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옛길 주변에는 주막거리와 성황당, 당나무 등이 남아 있어 다양한 옛길 문화를 보여 주는 등 민속적 가치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석현성 진남문에서 불정원에 이르는 구간 가운데, 벼랑길 약 500미터는 벼랑의 석회암 바위를 인공적으로 절단하여 암석안부를 파낸 곳으로 오랜 세월동안 이 길을 밟으며 지나간 선인들의 발자취가 빤질빤질한 바위로 남아 있다.  한국의 옛길 가운데 그 역사성과 지형적 특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보존된 한국의 대표적 옛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이곳에 이르러 길이 막혀 헤매고 있었는데, 마침 토끼 한마리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는 것을 본 왕건은 군사들을 동원해 바위를 깎아서 벼랑에 길을 내었고, 그제야 왕건의 군대는 그곳을 지나가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벼랑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만큼 좁은 길이며, 토끼가 길을 내주었다고 해서 '토끼비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리'는 '벼루(벼랑)'이라는 말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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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는 오래 전에 가 본 적 있으니, 오히려 더 한가한 이 곳 구경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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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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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교반 일원 안내도.  5번 진남문, 6번 주막 거리, 7번 성황당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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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된 주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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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막걸리로 목 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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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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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이는 왼쪽이 주막거리 재현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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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에서 봤던 문경선 철로 안으로 들어 와 봤다.  운행 안된지 꽤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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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으로 들어 와서 점심 먹었다.  허영만 '식객'에도 소개 되었다는 올갱이해장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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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식당.  7천원.  회사 주변에 이런 곳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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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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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청소년 수련관 마당.  오른쪽에 초평 저수지가 펼쳐져 있고 쉼터 앉는 테이블에서 수다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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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나이 진천 농다리.  유명한 곳인데 처음 건너 본다.  얼기설기 모양도 다른 돌들이 천년의 세월 동안 굳건히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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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어른 키 높이 정도라고 했는데 강 바닥이 높아진 거라고 한다.  높이가 꽤 되었다.  왕복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중간 연결 돌다리판을 동시에 건너지 않도록 잠깐씩 서 있어야 한다.

다리를 구성한 돌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 모두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사용했는데 깎거나 다듬지 않았다.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는 과학적 원리와 함께 철학적 뜻까지 담고 있다. ‘조선환여승람(朝鮮環與勝覽)’의 기록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한다. 28개의 교각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숙(宿)을 응용했고 장마 때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만든 수월교(水越橋)형태로 만들어 오랜 세월을 이겨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생긴 다리는 빠른 물살에 견디기 위한 구조다.

또한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물살을 피하고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어눌하게 생긴 돌다리가 천년을 이어온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1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농다리는 지난 1976년 충청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당시만 해도 24간이 남아있던 것을 고증을 통해 최근 28간으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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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만 건너면 뭔가 없는 줄 알았는데, 주변에 산책 탐방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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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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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교각을 세우고 반듯하게 돌을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도 뚫리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큰 돌을 쌓고 그 사이엔 작은 돌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년 세월을 이겨낸 다리다. ‘농다리’의 ‘농’자는 해석이 분분하다.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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