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트너

by 최유진 posted Apr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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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쪽 3박 4일 가려고 4명이 돈을 2년 간 저축해서 마련했다.  그러고 또 3년이 흘렀다.
그 사이 한 친구는 미국으로 시집 가고, 다른 두명도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간신히 작년에 짬을 내었으나 여행은 불발하고, 이번에 기회를 보았지만 한 명이 결국 포기한 후, 둘이서 패키지 상품 예약한지 3일 만에 일본은 지진과 방사능으로 초토화가 되었다.  가 본 사람들 입장에선 뭐가 그리 어려울까 생각하겠지만, 역시 결혼하고 한참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가까운 옆 나라에 4일간 외유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가족과 형제 자매끼리 여행을 며칠간 가도 마음이 서로 틀어질 수 있는 것을, 친구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신경 쓰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려고 했던 찰나에 급선회하여 '대타' 여행지로 앙코르왓을 구경하러 갔다.  

앙코르왓의 내 '여행 파트너'는 항상 배려심 많고 예의 바르고 머리 똑똑하고 집안 살림과 육아 등등 '일당 백' 역할을 너끈히 해내는 진이 덕분인지라 낯설은 해외 임에도 편안하면서도 짧고 아쉬웠던 감정만 앞선다.  멀리 해외 여행을 다녀 온 것이 아니라 잠시 만나서 평소보다 좀 더 오래 수다를 떨었던 느낌...  다음 나의 여행 파트너 희망 1순위도 당연 그녀!!

화장실 갈 때 무거운 카메라랑 가방 대신 들어 주고 '사진 좀 찍게 들고 있어 봐바'를 노다지 연출했지만 흔쾌히 응해 주느라 고생 많이 했어~~
Thanks for being my trip partner!!

2011년 4월 10일 일요일.  캄보디아 앙코르 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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