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06.08.07 12:51

비천무 (김혜린, 전 6권)

조회 수 1420 추천 수 1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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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1000.wo.ro/1박 2일 만에 후다닥 읽고 갖다 주기 정말 아까운 만화.
불의 검 때문에 김혜린에게 홀딱 빠져 원래부터 보고 싶었던 만화.
따라서 중고책이라도 있으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날 정도의 만화.
어설픈 연기와 안티팬이 많은 김희선 등을 내세우는 바람에 만화 원작 팬들이 몹시도 싫어했던...
지인 중 하나는 만화를 읽으면 김희선이 생각나서 오히려 안 봤다고 했던 그 만화.

한블럭 떨어진 좀 더 오래된 비디오/만화방엔 한쪽 구석에 김혜린의 낡은 책이 꽂혀져 있었는데 이렇게 큰 스케일의 역사와 전쟁이야기를 여섯 권에 탄탄한 구성으로 담아야 했던 창작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짝짝짝!

'불의 검'과는 약간 다르게 실제 중국 원나라 시대부터 말기 명나라가 건설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아래 가공 인물들을 만들어 내었는데 전쟁과 권력 세도들의 패싸움 속에 훨씬 더 진지하고 심각하고 주인공들의 운명은 애닯으며 비장하기까지 하다.  패망한 권세가의 몰래 남겨진 자손 유진하 (한족)와 몽고인의 서녀 타루가 설리의 사랑 이야기는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기까지 얽히고 섥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음부터 이 작품이 비극일 것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아울러 나도 김희선이 생각나서 보기 싫음 어쩌지 하는 생각이 기우였음을 한번에 날려줄만큼 집중하게 되면서 한권을 자세히 읽으려면 좀 오래 걸린다.  김혜린의 작품 불의 검과 비천무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대사 한마디엔 옛날 사람들은 저리도 멋드러지게 대화를 했을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애절한 심정을 은유법으로 나타낸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섬세한 심리 묘사를 하나하나 감명받기 위해선 반납에의 압박으로 인해 후다닥 넘겨 버리는 우를 범하면 안되는 데 말이다.  갔다 주기 아까워 6권만 한번 더 읽고 후다닥 다시 내용을 훑어 보았을 정도로 아쉽다.  진드감치 빌려서 몇날 며칠 최소 두어 번 정도는 읽어 줘야 하는데 쩝!

일명, 자하랑 유진하 말고 그를 따르는 주변 인물들, 하창룡 부총관, 서달 장군, 그리고 고려인 아신 등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들도 많고 기타 등등 등장인물도 무지 많은데 불의 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크게 악인도 선인도 아닌 사람들, 아니 대립되는 인물들도 모두 연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 동정도 간다.

영화에 캐스팅 된 신현준과 김희선은 외모만 보면 적절한 캐스팅일 거 같다.  어찌나 형편없길래 만화팬들은 원작을 훼손했다고 그다지도 싫어했을까.  역시 액션 등은 뛰어난데 배우들에게 문제가 있었을지..  박지윤과 주진모를 캐스팅하여 중국 합작해서 드라마로 만든 작품은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아직도 국내에 방송조차 못하고 있다.

김혜린 만화를 보면 왠지 유식해진 느낌이 든다.  겨우 두가지만 보았는데..  작품이 멋지니 그림도 잘 그리는 거 같고 저 찢어진 뱀눈과 찔려서 피날 거 같은 콧날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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