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07.12.06 15:15

태왕사신기 끝

조회 수 1236 추천 수 1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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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준비하고 3개월을 방영하더니, 어느덧 태왕사신기가 끝났다.

여느 드라마처럼 몰입 후에 오는 허무함, 허탈한 기분은 오래도록 기다리고 열광했던 나한테도 여지없이 작용했고,
특히 화날 정도로 고상한 척 (?) 했던 엔딩에 대한 감정은 당연히 다른 네티즌들만큼이나 말초적이고 단순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그게 바로 (특히) 드라마의 딜레마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을 미리 무의식적으로 맘 속에 담아 두고 시청한다.  인기있을 수록 내 맘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그 괴리감은 감정이입과 몰입도에 따라서 견뎌내기 힘들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왜 그렇게 판에 박힌 결말을 미리 맘먹고 있으면서 대체 결말은 어찌 될까를 기대하게 되는 걸까..  더구나 태왕사신기는 아마도 광개토대왕의 정복 전쟁과 그 역사를 다루었을 거라는 사극의 선입관을 엎어 버리고 태왕과 사신의 이야기를 재밌게 구성해 내었던 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니 우리가 미리 머리 속에 그려져 있던 플롯은 과감히 깨버려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던 -- 아마도 해외에서는 오히려 어필할 수도 있다.  그들의 역사가 아니니까..

트렌디한 캐릭터에 갇혀 있다가 일본 아줌마들 덕분에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우리랑은 멀어져 보이던 배용준이 액션이나 코믹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할만큼 그의 욕심도 많이 보였던 작품이다.  연기력 논란은 차지하고라도 아예 그를 생각하고 작품이 만들어 졌다고 할만큼 딱히 버금가는 다른 배우도 없다.  아예 그의 캐릭터는 신과 인간의 중간 쯤에 해당되게 만들어 버렸다.  (실제로 장수왕이 414년에 세운 광개토대왕비문을 읽어 보면 반 신격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첨부터 끝까지 배용준 드라마란 한계 안에 있었지만, 의외로 태왕의 남자다운 액션 장면과 지혜를 더 강도있게 다루어서 또한 개인적으로 맘에 들고, 당연히 아쉬운 점은 처로 역할의 이필립이 폭발적인 등장과는 달리 대사와 역할이 너무 적었다는 거... ^^

그리고, 작가의 창의력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눈이나 사고력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 맞추는 덴 한계가 있는 듯 하다.  그렇게 고상하고 어려운 건 이해는 하지만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  왜 그리 지지부진하게 끌어가다가 마지막회에서 그 많은 무거운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했던 건지..  쯧~  그리 오래 계획하고 찍고 고생했는데 서로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갭이 있었나 보다.  23회까지는 상당히 칭찬하고 싶지만 24회 한 회는 '역시 드라마'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 혹평하자면 절벽을 간신히 오르면서 고지가 저기군~ 하다가 갑자기 뚝 낭떠러지로 떨어진 느낌이다, 흑흑~~

그래서 난, 나 나름대로의 결말을 지어 본다.  신화의 시대, 지금부터 천 6백년 전의 아주 오래 전 옛날 이야기로 단순화 시키는 거...  국가의 기틀이나 왕의 권한도 아직은 부족장들에게 분권화 되어 있고 국가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았던, 그래서 그냥 싸우고 지나가도 백성들은 누가 자기네를 통치하는지 별 관심도 없었던 그런 시대..  그런 시대임에도 그가 우리의 조상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연하고 뿌듯하지 않은가..  천 6백년 전 그 넓은 만주의 주인은 광개토대왕이라는 사실, 그래서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생각한다면 드라마적 논란은 그대로 거기서 끝내야 한다. 누가 봐도 우리 건데 쪽바리가 날조하고 떼놈들이 중국에서 차지해 가려고 하니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  드라마 결말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사진출처:  iMBC)


(Nate 펌) 결말에 대한 해석들..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7120610281515203&LinkID=63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7120609062553203&LinkID=63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7120608194836203&LinkID=63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7&no=668194&showFlag=enter


http://www.imbc.com/broad/tv/drama/legend/news/1659770_234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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