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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zoharia.com.ne.kr/(왼쪽부터 마법사 조우, 달의 기사 질리언, 데포로쥬 왕자, 백조의 기사이자 약혼녀 이실로테 (로엔그린))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원작이 되었다고 하는 신일숙 만화 '리니지'

80년대 김동화, 황미나의 순정만화 계보를 이어 강경옥, 김혜린 등과 함께 유달리 서사적이고 중세나 옛날 이야기 등의 스케일 큰 만화 시리즈를 만들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벌써 86년 작인데 20년이 지난 후에 보아도 재밌었다.  리니지는 93년 작으로 되어 있는데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고 한다.

리니지, 즉 '혈통'이란 뜻의 제목은 제목답게 그 주제의식이 전 10권에 걸쳐 잔잔하고 꾸준히 잘 부각되도록 플롯을 짠 것이 맘에 든다.  시대 배경은 중세 정도..  주인공은 한 왕국의 왕자이지만, 어느 농노의 천한 신분이면서 어려서부터 외모나 기사로서의 자질을 어느 누구보다 더 특출나게 가지고 있던 한 남자가 왕비랑 결혼하게 되면서 그녀의 적자를 내쫓고, 그 왕자는 한명의 마법사와 네명의 호위 기사들, 그리고 수많은 추종자들의 희생에 힘입어 왕권을 탈환하는 내용이다.

신일숙 작가는 그림이 이쁘다.  그리고,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의 성격은 아주 정형화되어 있다.  모두 미남미녀에다가 적통을 타고난 왕자를 추존하기 위한 주변인물들 모두가 조연이라기 보다 왕자와 하나의 융합된 캐릭터를 완성한다고 할까.  (그러기에 다른 만화는 주인공이 나왔을 때 유달리 재미있는 거완 달리, 이것은 인물들이 골고루 흥미를 끌게 하는 것이 장점이다).  오히려 악인인 반왕 켄 라우헬 (아스테어)이 왕자보다 훨씬 더 재능이 있으면서 멋지고 카리스마있고 왕다운 면모를 가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인과 악인, 그 악인도 원인이 있는 악인이 되었지만, 시종일관 리니지 즉, 혈통에 대한 선입관마저 가지게 할 만큼 (옛날 이야기니깐) 독자들의 흥미를 적절히 만족시키면서도 악인에 대한 연민도 가지게 하고, 마지막에는 내적 외적 조건이 완벽한 적통자가 왕위를 계승하도록 해피엔딩을 이루게 하는 플롯이 맘에 든다.  아이러니칼하게도 농노와 영주의 자식인 반왕 켄 라우헬은 어느 누구보다 기사의 혈통 (리니지)을 타고 났음에도 그의 노력과 재능이 왕권을 유지하려는 욕심에 묻히는 결과를 낳는다.

왕자를 비롯한 수호기사들 모두 정형화되고 완벽한 캐릭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수히 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릴 수 밖에 없게 만든 그러나 마지막에 조금은 슬픈 운명으로 결정짓는 달의 기사 질리언부터, 귀엽고 이쁘고 밝았던 마법사 조우가 흑마술을 익혀 희생하는 것 등이 매력적이었다.  오히려 데포로쥬 왕자보다..

한가지 단점은 좀 박진감이 없다는 거다.  대서사시 장르인데 중반 정도까지 수호기사들을 천천히 갖추는 과정은 좀 지루하다고 할까, 사랑 이야기는 크게 극적인 것이 없고, 절정 부분에 이르러서야 재미를 느꼈다고 할까.  재미로만 따지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더 재밌던 거 같다.  


<블로그 펌>
http://blog.naver.com/clover_88?Redirect=Log&logNo=140001890966


line01.jpg
반왕 켄 라우헬...  상당히 미남에다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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