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조선일보에서 나왔던..
최근 기사 중, 소주회사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소주를 마실까라는 내용이 있었다.
결론은 여러 소주를 모두 하나에 부어 섞어서 마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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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 21도가 대세. 희석식이 개발됐던 1965년, 기본 30도에서 25도(1973), 23도(1999), 22도(2001)로 낮아지다 2004년 ‘참이슬’과 ‘산소주’를 시작으로 21도 경쟁이 붙었다.
Bombs(폭탄주): ‘소맥(소주+맥주)’, ‘오십세주(소주+백세주)’, ‘백두산(백세주1+산소주2)’, ‘소백산맥주(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 등. 소주+설중매는 ‘소설주’요, 소주+광동탕은 ‘백세주’.
Connection: 삼겹살엔 소주. 2003년 말 ‘국순당’에서 ‘삼겹살과 메밀 한잔’이라는 약주를 내놨지만 반응은 별로.
Distillation(증류식): 시판되는 증류식은 ‘안동소주(45도)’, ‘화요(25도/41도)’등.
Economy: 경제와 소주.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과 1997년, 소주소비량이 5%씩 늘었다. 2003, 2004년에도 마찬가지. 소주소비량은 실업률 따라 높아지다가 불황이 장기화되면 다시 감소한다고.
Fruit: 서울 대학로 ‘반저’(02-742-9779), 청담동 ‘안(安·02-542-6381), 강남역 ‘휴(休·02-554-9221)’, ‘별포차(02-599-8845)’등에선 사과·오렌지·수박에 과일소주를 담아낸다.
Gusto(맛): 주당들은 맛만 봐도 어느 공장에서 나온 ‘참이슬’인지 안다고. 주류포털업체 ‘이소주’ 최경석 대표는 “몇 년 전, 300명이 상표 가리고 10개사 소주를 시음했는데 소주 선호도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Hangover(숙취): 콩나물국, 북어국, 선지국, 조개국, 굴, 오이즙, 녹차, 동치미국물, 굵은 소금 등이 좋다. 해장술은 독이다.
Influenza: 소주에 고추가루 뿌려 마시면 체온이 잠깐 낮아져 열이 식는 기분이 들 뿐 감기가 낫진 않는다.
Japan: 작년부터 일본의 소주 소비량이 청주를 앞질렀다. 두산 홍보담당 김윤종차장은 “일본 소주시장 15%는 두산·진로 등 한국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선 소주를 양주처럼 물·얼음·레몬과 섞어 마시고 키핑(keeping)도 한다.
Kcal: 소주 한잔은 약 70㎉. 영양소는 없다.
Limit: 현재 가장 묽은 소주는 하이트의 ‘보배20(20도)’. 1991년 보해가 15도 소주(보해라이트)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곧 잊혀졌다.
Model: 진로가 1998년 ‘참이슬’에 이영애를 내세우면서 황수정·박주미·김정은·김태희·성유리가 바톤을 이어받았고 손예진(산소주), 한예슬(참소주), 장나라(잎새주)등 소주 모델은 여자로 굳어졌다. 16도 넘는 술은 TV광고 못 한다.
North Korea: 북한 대표 소주는 25도 ‘평양소주’. 지난 10월부터 미국 LA에서 시판.
Origin: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증류법이 중국 거쳐 고려 말에 들어왔다고. 국내최초 대량생산업체는 ‘진로’의 전신 ‘진천양조상회(1924년)’.
Purchase: 지방소주는 유통망이 넓지 않아 해당지역이 아니면 구하기 쉽지 않다. 서울 대형할인마트나 주류백화점 등에서 보해 등 일부를 구할 수 있다.
Quota(할당): 1976년 정부가 ‘자도주(自都酒) 구입제도’를 시행해 1개 업체가 한 지역을 장악하는 현재 구도가 형성됐다. 1996년 완전 폐지됐다.
Regime: 정권에 따라 소주도 흥망이 갈릴까. 진로 홍보담당 전영택 차장은 “IMF 시기 공장이 많았던 영남지방에 실업자가 늘자 자도주 소비량이 30% 늘었다”고 말했다.
Spirit(주정·酒精): 3년 전 WTO는 한국 술 소비량이 세계 2위라고 보고했다. 희석식소주 원료인 ‘Spirit’을 이중 계산해 일어난 해프닝. 실제 한국 술 소비량은 31위.
Temperature: ‘참이슬’은 ‘8~12℃’ ‘산’ 소주는 5℃에 마시는 게 맛있다고 각 업체는 권한다.
Up and down: ‘산’은 2001년 출시 당시 ‘소주’ 취급을 못받았다. ‘녹차’ 첨가물 때문이었다.
2002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차 성분도 소주첨가물로 인정되면서 소주 반열에 올랐다.
Victor: 2004년 시장점유율은 ‘진로’(54.9%)가 압도적. 그 뒤를 금복주(10.2%), 대선(8.6%)이 잇고 있다. 수도권은 진로가 91%, 두산이 7%다.
Wrong: 병을 딴 뒤 병목을 쳐서 튀어나오는 몇 방울을 버리는 주당들이 있다. 윗술에 알코올이 몰려있어 쓰다는 이유인데 낭설이다.
Xilytole(자일리톨): 부산 시원소주엔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자일리톨이 첨가돼 있다.
Y(Why): 왜 21도 소주병은 모두 녹색? 과거 소주는 ‘독주(毒酒)’ 이미지를 살리는 투명한 병이나 하늘색 병에 담았다. 93년 두산 ‘그린’을 시작으로 ‘부드러움’이 강조되면서 21도는 모두 녹색이 됐다.
Zone(21도 지역대표소주): 수도권=진로 참이슬, 강원도=두산 산, 대전·충남=선양 맑은린(20.5도), 충북=충북소주 시원소주, 대구·경북=금복주 참소주, 부산=대선주조 시원소주, 경남=무학 화이트, 광주·전남=보해양조 잎새주, 전북=하이트주조 하이트, 제주=한라산소주 한라산물 순한소주.
▷▶ 소주가 좋아
소주가 35도→ 21도로 내려가는 동안 세상사도 많이 순해졌다. 하지만 누구나 겪는 인생사 닳고 닳은 얘기들 사이에 소주가 끼는 건 어김이 없다. 20대·30대·40대·60대 세대별 소주마니아 4인방이 28일 서울 대학로에서 한잔 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