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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8 09:35

서글픈 짝사랑 -- 서해교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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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606/200606280050.htmlhttp://wnetwork.hani.co.kr/ykkjeon/2551

4년전 터키랑 우리가 3, 4위전을 할 때 시작하기 전 선수들이 잠시 묵념을 했던 게 기억난다.
한일 월드컵을 방해하면서 서구에 우리 나라의 불안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겠지..

6.29는 예전 노태우 대통령이 '선언'으로 (뭘 선언했는진 기억도 안나지만) 유명했었지만 서해교전으로 해마다 바꾸어서 기억해야 겠다.  이런 분들 덕분에 아직도 우리 나라는 건재하고 있는 거 같다.  이들에겐 '기억'해 주는 거만이 최상의 보답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빨간 티셔츠 입고 대~한민국 구호를 목이 쉬도록 외칠 때가 더 가슴 뜨거워짐을 느낀 것이 사실이지만 그 어느 누구는 평생을 이 6월 월드컵 기간마다 가슴에 고인 마르지 않는 우물을 퍼내며 살아가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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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아들에게

- 서해교전 사망자 박동혁 병장을 추모하며




천금 같은 내 아들

갈가리 찢겨진 몸으로 누워있구나

우리 집 기둥 삼을 다리 하나 어디가고

오장육부 시뻘겋게 파헤쳐진 채

끊어진 척추로 간신히 누워있구나

네 살이 어미 살인데

네 눈물이 어미의 피와 같은데

차라리 내 몸 찢어 너를 살렸으면




신경마저 끊어진 오른 다리 하나로

서해 바다 황망한 물살보다 깊은

생사의 여울목 절뚝거리며 건너오는 내 아들

뱃속에 박혀있는 파편이 얼마나 아프더냐

겨우 넘긴 물 한 모금 피가 되어 쏟아지는 네게

어미는 맛난 음식 더 이상 먹이지 못하겠구나

네가 흘린 피, 네게서 떨어져 나온 살점을

어미는 평생토록 울며 삼켜야 하겠구나




생때같은 내 아들 땅에 묻던 날

퍼붓던 빗물 오히려 적었구나

어미가 하룻밤 흘린 눈물도 그보다 많았구나




남의 집 아들들 제대하고 돌아오던 날

"나 왔어" 당장이라도 문 열고 들어설 것만 같아

저녁 기울도록 문 밖 서성이다 미친 듯 울어버린

어미는 아직 너를 장맞이 중이란다

"동혁이는 왜 오지 않냐?"고 묻는단다




내 아들 지금도 나라 지키고 있는데

무정한 조국만 사랑하고 있는데

어미의 달력은 유월을 넘어가지 못하는데

                                                          (전영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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