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가이세키 요리의 향연이 시작된다.
어색한 유카타를 입고 너무나 황홀해서 입이 쩍 벌어지면서 사진을 찍어 댔던.. 스고이~~
방 별로 상을 차렸는데, 원래는 료칸에서 일일이 방으로 써빙을 다 해 준다.
우리는 단체로 식당에서 이렇게 먹었지만 내가 앉은 자리의 천정에는 등이 없었다. 아뿔싸~ 다른 자리에 가서 먼저 후다닥 찍고.. 내 자리로 돌아와서 먹고.. 으~ 이게 불만스러웠다.
'가이세키' 요리란, 전채와 식전주에서 생선회, 구이, 튀김, 밥과 국, 디저트까지 풀코스의 일식 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색과 향, 맛이 예술적으로 조화를 이룬 저녁식사. 풍성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창작요리로 손님에게 접대한다고 한다.
이런 시골 마을의 료칸 시설도 깜짝 놀랐는데 어떤 주방장이 이런 예술 작품을 만드는가..
일일이 그릇조차 예술 작품 같다. 무거운 그릇을 -- 어떤 것은 돌판 -- 나르고 옮기고 얼마나 힘들까만은 웃는 얼굴로 무릎꿇고 접대하는
아줌마들의 노고는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일본어를 쪼금만 할 줄 알면 뭐가 어떻게 만들어진 요리인지 알아 들을텐데.. 게으른 소치.. -_-
상차림 부분
한천과 생선이 접목된 요리. 약간 비린내가 나는 듯하지만..
개인 불판에 고기와 야채를 구어 먹게 된다.
새콤 쌉싸름한 무즙으로 갈아 만든..
근사한 돌판에 올려진 회..
성길 아저씨로부터 공수받았던 바로 그 생와사비가 어디든 나온다.
음식을 얼마나 멋드러지게 배열해 놓고 꾸몄는지.. 정말 한숨이 다 나오네..
오른쪽 하단에 살짝 보이는 것이 식전주라고 할 수 있는데, 딸기주라고 한다.
넘 맛있어서 한잔씩 또 서비스 받았다.
매화 한가지 꺾어 놓은 솜씨를 보라~~ 휴~~
어묵과 곤약이 얹어진 맑은 국
생선구이. 윽~ 단순히 생선구이라고만 일축하기엔 디자인이나 모습이 황공스럽다.
불판에 고기와 야채 등을 구어 먹고, 달달한 된장 쏘스에 찍어 먹는다.
어딜 가나 이런 음식이 있는데, 떡은 떡인데.. 걸쭉한 소스를 뿌려서..
일종의 밑반찬. 다꾸앙과 샐러리 절임.. 그리고, 앞 부분 가지처럼 보이는 것은 쌉싸름하게 겨자 소스같은 것으로 버무려서 아주 맛났다.
고슬하게 지어진 밥은 다시마 국물 등으로 양념을 하고 야채가 삶아져 있다.
가운데 국을 보면, 일본에선 이렇게 생선 뼈를 고은 된장국이 비싼 것이라고 한다.
후식. 첫 색깔은 하얀 우유로만 되어 있길래 저어 보았더니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고 걸쭉한 푸딩같기도 한 것이 믹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