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13번 출구 먹자골목에 있는 음식점들 중, 비교적 유명한 곱창집 한 곳과 2차로 간 주점.
어제 완연한 여름날씨였는데 곱창집은 인간적으로 너무나 더웠다.
맛은 있는데 사실 맛을 느끼기엔 피부로 와닿는 원초적 느낌이 그 맛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정말, 음식점 고유의 목적이 주변 환경에 진 꼴이 된 장소..
가 보진 않아서 곱창도 먹어 보고 싶고 내가 가자고 이끌었다가 너무나 죄송스럽기까지 했다.
옆에선 곱창에 술을 부어서 '불쇼'를 하느라 확확~ 더운 기가 더 올라 오는, 더운 날씨에 너무나도 과분한 (?) 배려를..
그래서 후딱 3인분만 먹고 무조건 시원한 곳으로 2차를 가자는데 만장일치 의기투합!!
사진: F420 by 최유진
곱창집은 메뉴가 참 간소함. 모듬 곱창과 곱창 볶음밥 2가지.. 반찬도 저거 딱 한가지다..
근데 찍어먹는 된장 소스가 된장 맛은 별로 강하지가 않고 달달하다고 할까. 좀 더 물기가 많게 만들었는데 나름 특이하고
내 입맛엔 그럭저럭..
모듬곱창 3인분. 이 집은 옆에 불판에서 아줌마가 1차로 구워 준 후 내준다. 중간 중간 소주를 부어서 '불쇼'를 하기도 하는데 그 중간 과정은 사진찍기가 뭐해서 생략.
불판에 처음 재료를 펼쳤을 때가 훨씬 사진 보기가 실하긴 하지만..
낮에 곱창 얘길 하는 바람에 땡겼는데. 곱창은 손질하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왜 비싸지..
곱창말고도 양, 벌집위 같은 이것저것 모듬에다가 야채를 넣어주는 것이 특징.
그 기름으로 구운 감자며, 두부, 양파, 대파 등이 고소할 수 밖에 없다.
몇 걸음 나와서 들어간 신식 주점. '신식'이라고 하는 건 젊은 친구들이 많고 안주는 퓨전요리식~~
요거 맛나다. 몇 그릇씩 리필해 먹었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 튀긴 건데 길거리표 고구마보다 훨씬 달고 덜 기름지다.
닭모래집구이.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서 매콤한 편.
닭발요리인데 단맛을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도 좀 달았다.
1차 곱창집이 더워서 소주를 미흡하게 마시는 바람에 여기서도 소주를 이어서..
내내 쾌적하고 자리도 편해서 좋았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