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우박까지 쏟아지며 우중충했던 날씨 덕에 일요일 아침엔 구름 한 점 없다. 가끔 하늘의 구름은 마치 설탕을 촥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물왕저수지 근처 우렁쌈밥집에 점심 먹으러 드라이브 갔다. 시흥시 물왕동인데 물왕저수지는 대거 강태공들의 한가로운 쉼터였다. 안 막히니 30분 만에 간다.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쌈밥 정식엔 목살이 한덩이씩 나온다.
밑반찬들 다 맛있다. 각종 야채 쌈에다가.. 짭쪼름한 반찬들도 그렇고..
장염이 있어서 약을 지어 먹는데도 끝까지 먹어 치웠다. 신경성 장염이니 뭐니 떠들 필요도 없다. -_-
우렁을 초장에 찍어서 낼름낼름~
이게 별미다. 비비면..
사진 모양새는 이상하나 무진장 맛있다. 콩을 갈아서 고소하게, 그러나 느끼하지 않게, 맵지도 않다.
양이 많아서 나중엔 우렁만 건져 먹을 정도.. 콩 알갱이가 씹히게 굵게 갈았다.
토담쌈밥집 앞엔 쪼그만 새끼 고양이 네로가..
점심 먹고 나서 물왕저수지 주변 드라이브
동균인 낚시하고 싶어 함.
한가로와 보이는 강태공들.. 나는 낚시하는 사람들 보면 왜 그리 할 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 처럼 보이는지..
그런데 손맛터라고 씌어 있는 이 곳은 물고기를 잡고 도로 놓아 준다. 대부분 잘 안 잡히는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잡고 놓아 줄 걸 왜 잡나'라는 내 생각...
구경하던 옆 아저씨가, 어차피 서울 근교 저수지 고기들은 물이 더러워서 먹기 힘들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