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청 좋아했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라스트를 장식했던 꿈의 여행지... 외도..
외도를 이렇게 쉽게 오게 되었다는 흥분은 해금강/외도행 배를 타자마자 산산조각 나버렸다.
멀미의 악몽.. 이 아름다운 외도를 생각할 때 마다 빼놓을 수 없는..
해금강에선 출렁이는 배 안에서 바깥 사람들의 엉덩이와 다리만을 보았던 것만 희미하게 기억할 뿐,
그리고, 어서 빨리 외도에 도착해라~는 간절한 기도.. 그러니 선착장이 멀리서 보였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외도에 내려서도 가뿐하지 않은 멀미의 후유증을 누가 알까.. 남편한텐 구박만 받았다.
애들도 안하는 멀미를 니네 엄마가 다 한다~고..
쓰러질 거 같은 진땀을 흘리는 나에게 참 신기하고 가당찮다는 말투로.. -_-
무거운 가방도, 애들도, 모두 일행들 손에 맡겨 버렸다.
외도에 내려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온통 남국의 분위기..
이 넓은 부지를 개인이 다 가꾸었다니..
천국의 계단은 가 보지도 못했다. 사람들의 행렬에 풍광이 묻혀서 사진이 별로..
비너스 정원에서 선아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쓸쓸하기까지..
비너스정원에서 가족사진 남기기
멋진 개를 쓰다듬다가 개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깜짝 놀랬던 남편의 모습이 기억남.
다시 승선하기 전, 아껴 두었던 꿀빵과 약간의 충무김밥으로 요기했다.
꿀빵은 역시 굳어 버리고 끈끈해서 먹기가 좀 불편..
난 배도 안 고프지만, 속이 안 좋아서 생략..
그래서 혼자서 두 애를 다 먹이고 돌봤던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대전에서 유정씨 식구들과 합류, 샤브샤브 저녁.. 내가 좋아하는 음식류.
근사한 해물에 더 감탄~ 오호~ 해물매니아인 나로선..
이렇게 육류와 해물을 약간 매운 샤브 국물에 데쳐 먹음.
사람은 엄청 많고, 냄새가 옷에 배었지만 피로한 귀경길에 플러스가 되었던 곳.
집에 도착하니 11시. 담 날 무슨 정신으로 출근했었는지 기억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