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일). 동장군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맹위를 떨친 날이라고 한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더니 아침 수은주가 더 내려갔다. 콜라가 얼어 버리는 순간에 들여 왔다.
느즈막히 일어나 남편의 해장국으로 식구들 모두 편하게 잘 먹고 체크아웃 하고 아이들 눈썰매 태우러 갔다.
방에서 창 밖 바라 보며 찍은 사진~~ 맞은편에 용평유스호스텔 쪽이 보이고 왼쪽으로 하얀 건물은 드래곤밸리 호텔이다.
줌으로 당겨서. 어제 오늘 내내 날이 맑아서 시야가 탁 트인다.
대신 어젠 너무 추웠고 오늘은 바람이 안 불어서 스키 타기 딱 좋은 날씨 같다.
오~ 여긴 특이하게 튜브 썰매다. 우리 아이들은 튜브는 첨 타 본다. 항상 썰매로 탔었기 땜에 이건 처음 경험이다.
연재는 대인으로 끊고 아이 세명 소인 끊고, 5회권으로 티켓 샀다.
컨베이어 벨트로 천천히 이동한다 - 오래 걸림
동균
언제나 가장 즐거운 선아
승희 부녀
연재
이 슬라이더가 윗쪽에서 튜브를 일부러 빙글 빙글 돌린 다음 쓩~ 내려 오는데 중간에 두번 정도 둔덕이 있어서 속도를 더욱 내게 된다. 방향을 이리 저리 자연스럽게 틀며 내려 오게 되어 저렇게 어설픈 (?) 설벽에도 부딪히고 하여간 다른 썰매보다 더 속도감과 스릴이 있다. 정방향을 못 보는 순간들은 왠지 무서워 보인다.
중간에 에피소드가 좀 있다. YTN에서 뉴스 찍어 가는데 아마도 주말 풍경, 혹은 스키장 풍경 등등 여기 저기 찍는 거 같고 여기 눈썰매장에 카메라 켜고 내내 관찰하던데 갑자기 선아랑 연재를 붙들고 한마디 하라고 했었다. 얘들이 둘이 같이 타는 모습에 엄청 소리 꽥꽥 지르고 내려 오니 눈에 좀 띄었나 보다. 근데 처음 인터뷰 한마디 하려는데 필름이 다 나가서 교체한다고 한번 더 타고 내려 오라고 한다.
연재랑 선아 같이 탄다
다시 인터뷰 (디게 거창하다) 컷을 찍는데 연재가 도망 가 버려서 선아랑 승희 모습 찍으려고 선아는 (기자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말 한마디 하는 연습~ '엄마 아빠랑 놀러 와서 참 좋구요, 눈 썰매타서 재미있고 또 왔으면 좋겠어요'~~
안 보이는 왼쪽으로 튜브 썰매 타고 내려 오면 저렇게 뒤쪽으로 둥근 설벽 위까지도 튜브가 빙글 올라갔다 내려 오기도 한다.
인터뷰 컷은 결국 연재가 말을 했다. 안 하겠단 것을 억지로 끌고 가서 했는데 오늘 몇시에 나올지 모르고 사실 짤릴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 앞서서 초등 남자애들도 인터뷰 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경험이다.
썰매 슬로프 왼쪽으로 넓게 되어 있는 슬로프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같이 오픈하는 거 같다.
오늘은 이쪽으론 오픈 안되어 있다.
아이들이 총 5회씩 타는 것을 지켜 보면서 속도감과 스릴에 색다른 재미가 있어 보였지만 설벽에 부딪힐 때 마다 좀 신경 쓰인다. 아이들은 몸무게가 가벼워서 다행히 사고가 없었지만 하단 쪽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깔아 놓은 부직포 담요 위에서 어른이 두번이나 뒤집어 졌었다. 아저씨 튜브 하나, 그리고 아이랑 같이 탄 아줌마 튜브 하나.. 가만 지켜 보니 역방향으로 등이 돌려 지면서 몸무게 중심이 어른이 뒤로 쏠리고 많이 나가니까 순간 홱~ 뒤집어 지기도 하는 거 같다. 좀 위험해 보인다. 동균 아빠랑 동생도 두번씩 타긴 했는데 으~ 뒤집어 지는 사람들 보니 나는 전~혀 땡기지 않았다. 동생 말로는 언제 여기 한번 나왔었다는데, 안전 장치도 없어서 위험하고 어쩌구 저쩌구..
오늘 이쪽 슬라이드는 오픈하지 않았다. 썰매 다 타고 난 후 이쪽에서 몇 걸음 올라가서 아이들이 미끄러지는 놀이를 했다. 살살 미끄러져 내려 오는데 추운 날씨 덕에 눈이 여기 저기 얼음으로 변해 있다. 넋 놓고 있다가 딴 데 보는 순간 아이들 튜브에 발이 걸려 뒤로 꽈당한 아줌마도 있었으니 좀 식겁하다.
진부 부일 식당에서 점심
기념촬영. 스키장에서 찍어야 했는데..
T 맵 덕분으로 문막에서 다시 빠져서 서울 오는데 6시 반 도착하니 그닥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중간에 가평 휴게소에 잠시 들렀으니까.. 남편 덕분에 혜정씨 빽으로 싼 리프트권 얻고 동생 덕분에 남편과 선아 첨으로 스키도 타 보고 렌탈까지 가볍게 해결~~
2월 봄방학 때 또 오길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