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 7일까지, 나드리민박에서 1박 하고 두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하고 맛 조개 잡고.. 안면도를 수십번 들락 거렸어도 아마도 이번 여행이 최고로 재미있었던 느낌이 든다. 여독도 없다. ^^ 날씨의 행운이 톡톡히 따라 주었던 여행이었다.
휴가가 안 맞아서 날짜를 한번 미루었는데 원래 날짜엔 비가 많이 와서 옮기길 잘 했단 생각을 했었다. 두번째는 태풍까지 올라온다는 바람에 주말과 내내 비 소식으로 걱정을 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서 토요일 오전에 비 안 온다는 틈을 타 해수욕 시킬 생각이었다. 토요일은 날씨가 좋고 너무나 뜨거운 아래 맛조개를 정신 없이 잡느라 네명 모두 어깨와 다리가 이글이글 익어서 아플 정도다. 초강력 '무이파'는 서해안으로 좀 늦게 상륙을 한 덕에 그 동안 항상 잔잔했던 바다에서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은 파도 속에 신나게 파도 튜브를 태웠다. 태풍이 오기 전 바람이 부는 바다에서 앞으로도 이런 파도를 맞기가 쉽지 않을 거다... 제주도를 초토화시킨 태풍은 집에 올라 온 후 저녁부터 비구름과 바람을 몰고 중부로 상륙했다.
나드리민박의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하셨고 폭우로 고추 농사가 올해 잘 안 되었던 걱정을 하시며 집 앞의 능소화는 여전히 우리를 반겨 준다.
우리 가족의 소중한 여름 추억..
고추밭에 잠시 가 보니 말라서 죽어 버린 고추들이 많다. 여전히 땡볕에서 밭일에 바쁘신 분
능소화에 무슨 꿀단지가 있는지 제비나비 한 마리가 머리를 푹 담그고 있다
튜브에 바람 넣고 바다 나갈 준비를 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물이 빠져 나가고 있는 두여 해수욕장
작년과 달리 자리값 요구하지 않는다. 파라솔도 없이 우산만 가지고~
바다에 들어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아이들
이 때 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 김밥 한줄씩 먹고 과자 음료수 한개씩만 먹고 놀았다.
선아가 튜브 속에 앉아 있다가 약간의 부서지는 파도에 물을 뒤집어 썼는데 모자까지 벗겨져 버렸다.
무수히 많은 고둥들은 어지러이 족적을 남기고 있다. 얘들은 왜 앞을 향하여 똑바로 나아가지 못하는 걸까
파도타기 용 튜브를 지고
놀다가 쉬러 나옴
선아는 자리로 오기까지 한참 걸린다. 오다가 또 뭔가 발견하고 오다가 또 쭈그리고 앉아 뭔가 하고..
조그만 게들이 모래 속에서 양분을 섭취하고 내 뱉은 흔적들
물 빠진 여우섬 쪽으로
바위 틈새 사이로 굴딱지 등과 고둥, 작은 물고기, 집게 등등 천지다
고둥 속으로 숨었던 집게를 한마리 바위 위에 올려 놓았더니 슬금 슬금 몸뚱이를 내밀다가 절벽 (?) 쪽으로 간 후
웅덩이 속으로 낙하해 버린다. 달아나는 방향을 아는 걸까. 재미있어서 한번 더 장난쳐 봤다.
안면해수욕장 쪽
돗자리 위를 짐이 다 차지했다
원반 던지기. 지치지도 않는지..
뜨거운데 우산 뒤집어 쓰고 과자 먹는 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