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토). 6시 45분 집 출발 --> 금강 휴게소에 9시 쯤 도착해서 아이들 김밥 먹이고 잠시 쉬었다.
지난 주 초반의 추위와 달리 포근한 기온이라 다행이다.
사랑의 자물쇠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지나 들어 오면, 6.25전쟁 당시 미군이 250여 명의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이 나온다. (노근리 학살 사건) 쌍굴다리 양쪽으로 나 있는 수많은 총탄 자국을 증거로 표시해 놓았다. 맞은 편엔 노근리평화공원이 설립되어 있다.
11시에 와인코리아의 '와인투어' 견학을 신청했었는데 빨리 도착해서 운 좋게도 10시 투어로 바꾸어 구경했다.
투어는, 10시, 11시, 2시, 4시인데 오후 시간은 와인열차 손님들이라 개인 투어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와이너리 회사로서 1996년에 폐교를 개조하여 설립한 와인회사이다. 청풍명월의 고장이며 내륙 고산들로 둘러 싸인 영동 지방은 포도 산지로 유명하다.
http://www.winekr.co.kr/ (와인코리아)
향긋한 포도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건물 1층으로 들어가면 bar가 있고 와인 매대도 전시되어 있다.
와인컬렉션, 개인 와인 셀러, 와인 시음, 족욕 등 포함해서 어른 만원, 어린이는 시음을 제외하므로 5천원이다.
와인코리아 자체브랜드인 '샤또마니'
일명, '히딩크와인'
투어는 2층의 collection부터 시작한다. 개인 디자이너나 화가들이 만든 고유한 디자인의 라벨 와인부터 브랜드 와인들까지.. 우리 가족만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 좋았다. 부지런떨기 잘 했다.
2층 컬렉션 공간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이 회사 첫 상품. 1997년도. 큰 소주 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배우 박신양 일본 팬미팅을 위해 특별히 만든 와인. 이렇게 특별히 만들어서 원래 와인 가격의 10배 정도 가격으로 팔렸다고 한다.
다시 1층으로 내려 간다. 곳곳에 decoration이 예쁘다.
1층으로 다시 와서 '개인 와인 셀러'에 들어 갔다. 어두운 조명과 습도 온도를 잘 맞춰야 보통 사람들이 아닌, 상당한 부자들의 비싼 와인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 보관되어 있는 최고가 와인은, 1928년 샤또 마고 5천만원 @.@
식초가 되어 버려 못 먹는 거지만 그저 소장 가치로만도..
와인 못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 선물 들어 오면 내내 모셔 놓아도 좋겠다.
지하 와인 오크통 있는 곳으로~~
우와~~ @.@
개당 최소 150만원 정도하는 오크통. 와인이 들어차면 무게가 300키로랜다.
나중에 오크통을 처분할 때 불에 그을리게 되면 위스키 냄새가 나는 것이 신기했다.
기대되는 와인 시음 시간 ^^ 시음잔도 예쁘다. (이 시음잔만 산다면 5천원)
와인코리아 브랜드인 샤또마니 와인을 맛 보게 해 준다.
화이트, 레드, 누보, 그리고 sweet wine까지.. 난 이제부터 너무 달짝지근한 것은 먹지 말아야겠다.
설탕과 이물질이 더 많이 들어갈수록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한 시간. 와인 족욕. 이때가 10시 반 쯤 이었는데 20 ~ 25분 정도 족욕을 한다.
강당 같은 곳에 양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바지는 무릎까지 올리고 다시 족욕장으로 간다. 써비스로 포도즙까지 마시면서..
족욕 공간 윗쪽으로 와인 만드는 포도 대표 품종들이 자라고 있다. 까베르네 쇼비뇽, 샤도네이, 머스캣...
집에 가져 가서 마실 와인을 샀다. 샤또마니 제품으로, 아까 마셨던 red wine 750미리, 누보 500미리 짜리 1병씩~
와인코리아 대표가 칼레도니아 여행 가서 받아 온 토속품인데 '다산'을 상징하는 그림
남편 말대로, 10시 투어로 앞당기길 참 잘 했다. 와인코리아는 친절했고, 달콤한 포도 향기를 은은하게 맡으며 기분 좋은 여행의 첫 단추를 끼우게 해 주었다. 11시에는 우리 보다 아이들이 좀 더 어린 식구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조그만 collection이나 cellar 공간 등에 들어 가게 되면 설명 듣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족욕 공간도 마찬가지였을 거구~~ 넓은 와인밭이나 5만병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지하 토굴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우리 나라 유일의 와이너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색다르고 우아한 경험이었다고 할까..
기분 좋은 여행의 충족 요건은... 첫째, 한가로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