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박물관 구경 후 해남 송지면 송호리에 있는 송호해수욕장으로 이동. 지방 기념물로 되어 있는 100 ~ 200년 수령의 소나무 숲이 해수욕장 제방을 따라 늘어서서 고즈넉한 석양 무렵의 바닷 바람을 막고 서 있다. 멀리 보니 미끄럼틀과 그네 같은 것을 바닷가에 심어 놓았다. 밀물이 되면 바닷물에 잠기는 모습이다. 저녁 때 우리가 잡은 민박은 바로 그쪽 길 건너이다.
볼 것도 많고 이동 거리도 꽤 길어서 서두르는데도 저녁 해질 무렵이 되어 간다. 다행히 아이들이 잠시라도 놀 때는 썰물 때라서 선아는 또 뭘 그리 줏어 대는지 비린내까지 나는 새끼 고둥, 소라들을 한 손에 움켜 잡고 비닐 등에 담고 절대 사수!
송호해수욕장 가는 길엔 염전도 있고
허준 드라마도 촬영했다고 하는, 싸이즈 작은 '모세 바닷길'도 있다.
그러고 보니 저 곳은 티비에서 봤던 거 같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는데 전선줄 나오고.. 타이밍 참~
석양 무렵의 송호해수욕장. 모래도 있고 뻘도 있다.
멀리까지 물이 나가 있는 걸 보니 수심이 얕고 완만한 듯
이튿날 일어 나서 또 송호해수욕장 들렀는데 조금 있다 떠야 했다.
선아가 조개 줍다가 손가락을 깊게 베어서 피를 뚝뚝 흘리고 대성통곡 해버렸다.
아이들과 여행시 후시딘, 밴드 정말 필수다. 작년 안면 바닷가에서 동균 아빠가 발바닥 베인 사건이 생각남.
요건 전날 저녁, 땅끝마을의 횟집에서 먹었을 때 나온 전복~
소짜리 회~ 이 횟집에 대해 사진과 평 생략.
비싼 값에 회는 물론 스끼다시조차 별로였던 집이라 우리 부부의 분노와 실망이 심했던 곳. 해남 땅끝마을이란 곳은 전형적인 관광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는 곳이거나, 아니면 수준이 이거 정도란 것을 철저히 각인시켜 주었다. 목포 낙지 요리도 그렇고 연달아 가격 대비 성능 음식에 실패했단 생각이 들어서 절대 산지에선 두번 다시 비싼 음식 안 시켜 먹는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심어 주었다. 어쩐지 맛집 정보가 안 나오더라니.. 그렇게 자리 조차 없는 바글거리는 곳에서 대짜리 10만원 회를 속속들이 시켜 먹는 사람들을 보니 차라리 위로가 되었다. 그동안 너무 좋고 맛있는 음식들만 찾아 다녔어.. 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