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 어젯밤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새벽에 더 굵어졌다.
비가 올 때 대안으로, 안도를 못 가게 될 경우 여수 반대편 화전면 낭도쪽으로 내려 가려고 했다. 아침에 일찍 선소까지 산책하고 와서 체크아웃 하기로.
선소유적은 원래 '선소마을'이었는데 고려시대부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나대용 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든 곳으로 나온다. 선소는 가막만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하고 바다 입구에 가덕도와 장도가 방패구실을 하고 먼 바다에서 보면 잘 노출되지 않는 위치이며 심한 파도가 닿지 않아 중요한 해군 군사 방어 지역이었다. 선소유적 복원사업에 따라 마을이 이주하여 그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고향 사람들이 그 터에 고향을 그리며 기념비를 세웠다고 씌여 있슴
거북선을 만들었던 중요한 유적지. 오른쪽 뾰족 가장 높이 튀어나온 곳이 베니키아 호텔. 위치 좋고 방도 좋고.
선아는 여전히 쿨쿨. 남편하고만 산책 중.
유적지는 입구부터 넓은 공간에 잘 복원되어 있다. 단체 관광이나 역사여행으로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굴강: 항만시설 같은 곳 선박수리, 건조, 피항...
이 외에 배를 메어두던 계선주가 있으며, 선박의 못이나 무기류 등을 만들던 대장간도 근처에 복원되어 있었다.
왼편이 군기창고 역할의 군기고. 정면이 수군 지휘소였던 세검정.
여름 꽃나무인 배롱나무도 서서히 져물어 가겠다...
촉촉히 비가 내리는 아침. 선소에서의 산책과 사색은 여행의 한 페이지를 근사하게 장식해 준다...
선소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빵과 함께 투썸 커피 한잔. 같은 건물 안에 있어서 빵을 구매한 후 투썸가서 커피 마심. 돌아오는 길에 비는 그쳤다.
호텔 체크아웃하려니 아쉽다.
오히려 베니키아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선소유적은, 탁월한 선소의 위치와 역할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굽이쳐 돌아 요새같은...
베니키아 호텔 1층 입구에 고양이들이 있다. 새끼 2마리도 있었고. 같이 오래 놀았으면 했는데 떠나려니 아쉽네.
====================================